미쉐린이 매년 발간하는 레스토랑, 여행 가이드북인 미슐랭 가이드에는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진 미식가들이 레스토랑을 방문해 평가하는 코너가 있다. 일단 이 코너에 이름이 실린 것만으로도 그 권위를 인정받을 만큼 미슐랭 가이드는 세계적 음식점의 평가 안내서나 다름없다. 지난해 미슐랭 가이드 한국어판에 당당히 이름이 실려 화제가 된 곳이 있다. 바로 진할매닭한마리. 동대문에서 이름난 30년 전통의 이곳은 줄을 서서 먹어야 할 만큼 식도락가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한 곳이다. 얼마나 유명 하길래 기다려서 먹어야 하고, 얼마나 맛있길래 미슐랭 가이드에 떡 하니 이름이 올랐나 싶어 궁금해진 리포터가 안산직영점을 찾아 그 맛을 봤다.
부드럽고 쫄깃한 닭고기, 중독성 있는 매운 맛이 으뜸
홈플러스 고잔점 인근에 위치한 진할매닭한마리를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점심 손님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한가한 오후시간. 리포터가 들어서자 손님인줄 착각한 직원들이 큰 소리로 “어서오세요” 하며 환한 웃음으로 반갑게 맞아준다. 취재 차 온 리포터임을 밝히자 조용한 자리로 안내하는 직원들. 마침 늦은 점심을 먹고 있던 그들 앞에는 닭한마리 메뉴가 놓여져 있었다. 늘 대하던 음식이라 질릴만한데 끼니때마다 먹는지 궁금해 묻자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얼마나 맛있으면 매일 먹어도 안 질린다는걸까?’은근히 궁금증이 발동한 리포터. 수저를 챙겨들고 직원들의 식사자리로 파고들었다.
커다란 양푼에 보글보글 끓고 있는 맑은 육수에 보기에도 신선해 보이는 닭이 통째로 담겨져 있다. 이 집에서는 딱 한가지 메뉴인 닭한마리를 주문하면 반쯤 익은 닭이 나오고 화력이 쎈 가스불에서 다시 완전하게 익혀서 먹는 것이 특징이다. 맑은 육수는 개운하고 담백한 맛이 나고, 다시 그 육수에 가래떡과 큼직하게 썬 감자, 양념다대기와 다진마늘, 김치를 넣어 끓이면 칼칼한 맛이 더해진다. 가위와 집게를 들고 손님들이 직접 닭을 잘라야 하는 수고도 이곳에서는 그저 즐겁기만 하다. 먹기 좋게 자른 고기를 고추 다대기, 간장, 식초, 겨자 등 식성에 맞게 양념장을 만들고 가래떡과 함께 찍어 먹는다. 붉은 통고추를 갈아 만든 양념장에 곁들인 닭고기는 느끼한 맛이 전혀 없고 매콤하면서도 쫄깃하다.
여름이면 늘 먹던 삼계탕과 닭 볶음탕에 식상한 사람들은 이 두 가지 요리를 한꺼번에 맛 볼 수 있고, 거기다 닭칼국수까지 먹을 수 있는 진할매닭한마리의 맛을 잊지 못한다. 닭요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리포터도 중독성 있는 매운 맛에 끌려 뜨거운 국물을 훌훌 마시다보니 어느덧 이마와 콧등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예상치 못한 맛에 정신 없이 닭고기를 먹고 나면 반전이 기다린다. 닭 육수에 칼국수를 넣어 먹거나 이것도 모자라면 밥을 넣어 죽을 끓인다. 닭고기는 회식이나 모임자리에서 술과 함께 곁들여도 그만이고 닭 칼국수나 죽은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1만8000원짜리 닭한마리를 시키면 성인 남자 2∼3명이 먹기에도 양이 넉넉하고 거기다 가격까지 착해 전혀 부담이 없을 듯 하다.
영양적인 면에서도 닭고기가 단연 으뜸
김정원 대표는“진할매닭한마리는 당일 잡은 생 닭만을 사용하고 야채 또한 매일 장을 봐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별다른 양념이 없어도 깊은 맛과 개운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죠. 맛은 기본이고 영양적인 면에서도 손색이 없는 이 메뉴는 본점까지 가지 않아도 직영점인 저희 가게에서 그 맛을 그대로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
김 대표의 말에 따르면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직영점인 이곳에서 본점의 그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무엇보다 닭고기의 영양적인 면에서 따지고 볼 때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 어느 때 먹어도 훌륭한 보양식이라고 전했다.
예로부터 닭고기의 단백질은 소화 흡수가 잘 된다하여 보신음식으로 쓰여져 왔다. 돼지고기나 소고기에 비해 섬유가 가늘고 연할 뿐만 아니라 지방질은 적어 맛이 담백하고 소화가 빠른 것이 특징인데 메치오닌 등의 필수아미노산이 다른 육류에 비해 많이 들어 있어 더욱 우수한 식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메치오닌은 인체에 간의 기능을 활성화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감기에 걸린 사람에게 닭고기 수프를 끓여 먹였고, 이로 인해 코와 목을 뚫리게 해주며 항 세균 효과도 있기 때문에 호흡기 감염을 치유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성장기 어린이나 기력이 쇠약한 노인, 피부미용을 고려하는 여성들에게도 좋은 음식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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