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소년, 스트레스·자살률 전국 1위

10만명당 자살률 9.8명 … 스트레스 인지율 47.2%

지역내일 2012-05-31 (수정 2012-05-31 오후 2:21:51)

충북지역 5∼24세 청소년 10만명당 자살률은 9.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타지역 청소년들에 비해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며, 흡연과 음주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19세 남자 자살률, 여자의 2.6배 
충청지방통계청이 지난 5월 9일 발표한 ‘2012청소년통계’에 따르면 2010년 5∼24세 청소년 10만명당 자살률은 전국 7.4명인데 비해 충북은 9.8명으로 나타났다.


2010년 충북 청소년 자살률을 연령별로 보면 20∼24세가 29.5명으로 가장 높고 15∼19세는 7.4명, 10∼14세는 1.9명이다. 중고등학생 연령대인 15∼19세를 타지역과 비교하면 대전 4.4명, 충남 6.0명에 비해서 높았고, 전국 8.3명에 비해서는 낮았다.


성별로는 여자가 더 많은 대전, 충남과 달리 충북은 남자 11.2명, 여자 8.2명으로 남자가 더 많았다. 특히 15∼19세 청소년들의 경우, 여자 4.0명인데 반해 남자는 10.3명으로 나타나 남자의 수가 2배 이상 높았다.


중요한 점은 충북 지역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6년 5.5명에서 2008년 7.5%로 잠시 감소했으나, 2009년 8.6%, 2010년 9.8%로 다시 상승했다.


전국자살률은 2009년에 비해 감소한 반면 충북은 오히려 늘어나 더욱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남학생은 흡연률 높고, 여학생은 음주율 높아 
충북 중고생들은 타 지역에 비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 학생들의 2010년 스트레스 인지율(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사람의 비율)은 47.2%로, 대전 42.7%이나 충남 43.5%은 물론 전국(43.8%) 수치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지역은 예년에 비해 소폭 증가 또는 감소한데 반해 충북은 2009년 44.5%에서 3.7%나 증가했다. 대전은 2009년 44.4%에서 2010년 42.7%로 줄었고, 충남은 42.7%에서 43.5%로, 전국에서는 43.2%에서 43.8%로 조금 늘었다.


또 2010년 중고등학생의 흡연율(최근 30일 동안 1일 이상 흡연한 사람의 비율)에서도 충북(13.8%)이 대전(10.2%)과 전국(12.1%)보다 높았으며 충남(13.9%)에 비해 약간 낮았다. 그러나 남학생들의 수치는 20.5%로 대전(14.6%)과 비교할 때 6%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음주율(최근 30일 동안 1잔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에서 특이한 점은 다른 지역에 비해 충북 여학생의 음주율이 높다는 점이다. 전국 18.3%, 대전 18.7%, 충남 17.5%인데 비해 충북은 20.5%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인지율, 흡연률, 음주율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교육과학기술부가 중1∼고3 학생(학교 외 청소년 포함하지 않음)을 대상으로 2009년과 2010년 각각 실시한 조사를 토대로 하고 있다.


충북 중고생들의 스트레스 인지율이 높게 나타난 것과 관련해 충북교육청의 성과주의 교육정책을 원인으로 꼽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충북청소년종합지원센터 모 상담교사는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충북이 하위권으로 나타나자, 수업시수가 늘어나고 학업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면서 학생들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옥 리포터 jungga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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