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살 방지책은 없는가

가정‧학교‧지역사회 모두가 생명 살리기에 나서야

지역내일 2012-05-31 (수정 2012-05-31 오후 2:33:14)

충북지역 청소년들의 2010년 자살률(1만명당 9.8명)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충북교육청은 이와 관련해 초중고생들의 자살률은 전국 1위가 아니라 10위라고 밝히며 자살예방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교육청 “초중고생 자살통계는 전국 10위” 해명
청소년 자살률과 관련해 충북교육청 체육보건급식과 김학순 장학사는 “이번 조사결과는 20~24세 연령층의 자살률이 높기 때문에 1위로 나온 것”이라며 “초중고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한 통계로는 충북이 전국 16개시도 중 10위”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충북교육청은 자살예방을 위한 동영상과 소책자 등을 제작해 일선 학교에 배포하는 등 자살예방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장학사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만든 자살예방교육을 위한 매뉴얼을 근간으로 해서 동영상과 소책자를 제작했는데 타 지역에서도 배포를 요청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동영상의 경우 충북대 의대 손정우 교수의 감수를 받아 학생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학교별로 올해 진행될 자살예방교육 계획안을 받아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서행동발달검사를 1차적으로 진행한다. 검사 결과 정서행동발달에 이상이 있거나 어떤 징후가 드러나는 경우 2차 검사를 진행하고 필요한 경우 3차 검사 및 진료를 한다.
이 검사는 2007년부터 시범 운영하다가 최근 학교폭력으로 인한 청소년 자살이 늘어나면서 모든 학교로 확대했다. 검사 결과 기준점 이상의 학생들은 심층면담 등 3차 검사로 이어진다. 김 장학사는 “3차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학생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충북은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위한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재정과 인력 지원 역시 부족하다. 김 장학사는 “아동청소년 정신보건센터가 제천과 청원 2곳에만 있다”며 “Wee 센터에서 감당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부모가 행복해야 자녀도 행복해진다
충북청소년종합지원센터를 비롯해 청소년관련 교육기관과 협회 등에서도 청소년 자살예방교육에 나서고 있다. 학교나 관련교육기관에서 청소년 및 교사를 대상으로 자살예방교육을 의뢰할 경우 전문강사를 파견한다.
충북청소년종합지원센터에서 자살예방교육을 담당하는 명정희 씨는 “청소년들은 공부에 대한 경쟁과 부담, 가정환경의 불안정, 또래 관계의 따돌림 등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우울증 등으로 이어져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자살예방교육 필요성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소영 상담사는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해 “부모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모가 행복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경우, 청소년들은 방황을 하더라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씨는 “청소년들은 주로 서운함이나 실망감 때문에 부모를 공격하는데, 이런 상황을 고려해 받아주면 흥분한 청소년도 이내 감정을 가라앉히게 된다” 고 설명했다.
한국자살예방협회는 부모나 교사들이 자살징후에 대해 잘 알아두었다가 자녀나 청소년이 그런 행동을 보일 경우 전문가에게 꼭 연락하고 의뢰해 줄 것을 권했다.
자살에 대한 의사는 행동이나 언어, 상징으로 표현되는데, 수면제, 진통제, 감기약 등 자살 목적으로 약을 모아서 감추어 둔다거나 죽음이나 자살 사이트에 심취하는 행위, 자살을 모험적, 로맨틱하게 생각하거나 성격의 심한 변화를 보이고 에너지가 떨어져 쳐져 있는 경우들을 직접적 단서로 보고 있다. 또 ‘나는 더 이상 지탱할 힘이 없어’ ‘나에게는 사는 것이 더 이상 의미가 없어’ 같은 말들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징후들이다. 

                                                                                                                   김정옥 리포터 junggam@naeil.com




<자살예방 관련 기관>


24시간 정신건강상담전화 1577-0199
보건복지콜센터 희망의 전화 129 (www.129.go.kr)
충북청소년종합지원센터 1388 (www.cbyouth.net)
생명의 전화 1588-9191
한국자살예방협회 사이버상담실(www.counselling.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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