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중고등학생들의 스트레스 인지율이 전국 1위로 드러난 가운데 충북교육청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교육과학기술부가 중1∼고3 학생(학교외 청소년 포함하지 않음)을 대상으로 2009년과 2010년에 각각 실시했다.
정부기관 조사결과 “믿을 수 없다”
도교육청은 정부기관인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조사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충북교육청 체육보건급식과 함정기 사무관은 “이번 조사는 질병관리본부가 일부 학교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벌인 것”이라며 “학교가 도시냐 농촌이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또 스트레스는 날씨나 환경 등에서도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김학순 장학사도 “어떤 상황에서 조사가 이뤄졌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지 않겠냐”며 조사에 대해 부정적으로 대답했다.
또한 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대해서도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책임을가정이나 지역사회로 떠넘기는 분위기다. 함정기 사무관은 “학생들에게 학업 스트레스가 있겠지만, 학교는 시간이 부족해 학생들의 스트레스 관리까지 하기는 어렵다”며 “스포츠클럽 등을 통해 해소하도록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놀이문화도 없지만 여건이 부족하다”며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이나 지역사회에서 학생들의 여가를 위한 여건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과주의 교육정책이 스트레스 높여”
중고생들의 스트레스 인지율이 높게 나타난 것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학업성취도평가결과 등성과주의 교육정책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 학생들의 학업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문으로는 교육과정을 정상으로 운영하라고 하지만, 비공식적인 메일 등을 통해 교사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시군 교육지원청은 당초 계획에도 없는 모의고사를 실시하고, 이에 대한 결과를 보고 받으면서 수시로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2월 이기용 교육감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충북 학생들이 전국 최하위 수준을 면치 못한 것은 전적으로 교육감의 책임”이라며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도 교육청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파행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옥 리포터 jungga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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