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가 석사동 안마산 일대에 추진 중인 열병합발전소 건립이 사실상 무산됐다.
춘천시 도시계획위원회는 18일 석사동 안마산 일대 13만여㎡ 부지에 추진되는 열공급설비(일명 열병합발전소) 건립관련 ‘도시관리계획결정변경 계획안’을 심의해 현재 건립예정부지는 타당하지 않다고 참석 위원 16명 전원 합의로 부결시켰다.
위원들은 석사동 해당 부지가 주거지역과 가깝고 각종 환경문제와 발전용량 변경에 대한 시와 사업자간 의견교환 미비, 재공람을 통해 제출된 주민들의 압도적 반대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결정은 열병합발전소 건립 자체를 반대한 것은 아니고 입지가 부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사업자가 다른 부지에 사업을 계속 추진할 수 있다.
열병합발전소 건립 시행사인 포스코건설은 부결 결정에 당혹해 하면서 20일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사업을 포기할 것인지, 다른 대체 부지를 마련해 재추진할 지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며 “2~3일이면 결정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열병합발전소 건립 백지화를 요구해 온 안마산열병합발전소건설반대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박윤서)와 춘천경실련 등은 일제히 환영했다.
이영재 대책위 사무국장은 “당연한 결과다. 시민들의 뜻이 도시계획위원회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본다”고 환영했다.
안마산 열병합발전소는 춘천시와 포스코건설이 지난 2007년 집단에너지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10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우두, 소양, 약사, 캠프페이지 등에 난방에너지를 공급하는 사업권을 받아 추진해 왔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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