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처럼 자신의 일을 가지고 행복감을 느끼면서 당당히 살고 싶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사회적 약자들. 좀 더 명확하게는 저소득자, 고령자, 장애인, 장기실업자, 경력단절여성 같은 사회적 취약계층을 이른다. 이들에게 일자리나 각종 사회서비스 제공을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함으로써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에 앞장서고자 하는 착한 기업들이 최근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처럼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 또는 조직을 가리키는 말이 바로 ‘사회적 기업’이다.
사회적기업육성법 시행으로 본격 행보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판다.”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의 글로벌 리더 격인 루비콘 베이커리의 캐치프레이즈는 사회적 기업의 성격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쉽게 말해서 ‘좋은 일도 하면서 돈도 버는 기업’으로, 일반적으로 기업이 추구하는 바가 수익의 극대화라면, 사회적 기업에게는 수익 이외에도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추가적인 목표가 존재한다.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시작돼, 현재 영국에서만도 5만 곳을 훌쩍 넘는 사회적 기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라 한다. 우리의 경우는 1990년대 후반부터 시민들 중심으로 조금씩 태동을 보이다가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시행되면서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재활용품을 수거·판매하는 ‘아름다운가게’, 정신지체장애인들이 우리 밀 과자를 생산하는 ‘위캔’, 폐타이어 등 재활용품을 활용해 만든 악기로 소외계층을 위한 공연을 하는 ‘노리단’, 장애인 모자생산업체 ‘동천모자’, 값비싼 보청기의 표준화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딜라이트’ 등이 국내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들이다.
인증된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는 인건비와 사업주부담 4대 사회보험료를 지원하고, 법인세·소득세 감면 등 세제 혜택도 주어진다. 또 시설비 등의 융자지원과 함께 전문 컨설팅 기관을 통한 경영, 세무, 노무 등 경영지원 혜택이 제공되기 때문에 창업을 앞둔 이들의 관심 또한 날로 커지는 추세다.
예비 창업자들을 주 대상으로 사회적 기업 창업 아카데미 개설
이 가운데 강원산림 주최로 ‘2012년 사회적 기업 창업 아카데미’가 개설돼 현재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 개인적으로 사회적 기업 창업을 준비하는 지역 내 사회적 기업가들을 발굴하고, 창업과정에 필요한 각종 전략과 노하우 전수가 목적이다.
“호응이 높았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되는 사업입니다. 전년도엔 개론화 된 수업으로 지역민들에게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면, 이번 강의에서는 사업을 보다 구체적으로 구상하고 있는 예비 창업자들이 주 대상이 된다고 할 수 있지요.”
박정환 상근 멘토에 따르면 특히 올해는 각자가 가진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구체적인 창업계획에 대한 지원과 멘토링으로 이어져 실질적인 사회적 기업 창업으로 연결시키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둔다고 한다. 물론 아직 사업계획서가 준비되지 않았더라도 관심과 의지가 충분한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참여가 가능하다.
교육 커리큘럼은 사회적 기업에 대한 개론을 시작으로, 사회적 기업가의 미션과 비즈니스 모델을 직접 디자인하고 꾸밀 수 있게 마련되었다. 최신동향과 전망, 소비자와 고객의 이해, 협동조합의 이해와 법인의 설립, 기업 회계 및 재무관리 등 기업운영의 전반적인 부분을 다루게 된다. 또한 직접 사회적 기업 방문을 통해 현장의 소리를 듣는가 하면, 마지막 강의에는 모의 투자자 설명회를 통해 자신의 사업 계획서를 평가받고 재정립하는 시간도 주어진다.
고용노동부 지원사업으로 수강료 무료
이번 ‘2012년 사회적 기업 창업 아카데미’는 5월31일부터 7월11일까지 총 9회차, 52시간 과정으로 매주 목요일마다 13시~18시(실습이나 기업방문이 있는 경우는 9시부터 18시까지) 청소년수련관 꿈마루에서 진행된다. 고용노동부 지원사업으로 수강료는 무료다. 현재 모집이 진행 중이며 수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일자리 창출, 청년창업 등의 이슈에 민감한 시선이 집중되는 이 때, 지역 내 산재한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경제활동을 함으로서 또 다른 삶의 철학을 가질 수 있을 이번 기회에 우리지역 생활 혁명가들의 많은 지원이 이어질 듯 보인다.
문의 070-8224-2542, 010-6299-7095
김연주 리포터 fa1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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