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손맛 그대로 ‘진情한 국수’

푸짐한 한 그릇에 푸짐한 정과 영양 담뿍

국산 고급 재료만 사용…담백한 육수와 쫄깃한 면발이 일품

지역내일 2012-05-04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진情한 국수’ 배영희 사장은 맛집을 찾아 다닐 정도로 미식가였다. 단골로 다니던 국수집을 인수해 올 2월 국수집 문을 열었다.
서리태 콩국수 : 여름 계절 메뉴로 내놓는 서리태 콩국수는 즉석에서 갈아 만든 국물이 고소하고 담백하다. 국수 한 그릇에 정성과 영양을 듬뿍 담았다.


보통 국수는 흔하고, 싸고, 쉽게 만들어 가볍게 여겨지고 있다는 게 ‘불편한 진실’이다. 하지만 예로부터 좋은 날 먹었던 음식이며 장수를 기원하는 막중한 임무를 띤 음식이 아니었던가? 그렇기에 가위로 잘라먹지도 않았던 음식이 바로 국수다.
대중적이고 서민적인 음식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지만 굳이 밖에서 돈을 주고 사먹어야 하는 외식 메뉴라는 인식은 사실 약했다. 하지만 도심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 국수 전문점이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고 또 옛 추억이나 정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는 듯하다. 


순 국내산 재료 사용 국물 맛이 담백하고 깔끔해
상남동 파리 바게뜨 옆 한 켠에 자리잡은 ‘진정한 국수집’은 작은 공간에 주로 면 종류의 요리를 만날 수 있어 주머니가 가벼운, 직장인들이 부담 없이 찾은 수 있는 공간이다.
우선 모든 재료는 국내산 고급 재료를 사용한다. 쫄깃하고 탱탱한 면발에 시원하고 담백한 천연 멸치 육수와 다대기가 어우러져 간이 개운하고 깔끔하다. 꼬들꼬들하지도 않고 통통하게 불지도 않은 면이 입에 착 감긴다.
배영희 사장은 “우리 집 국수는 그저 좋은 재료를 써요”라며 비법이라 할 만한 건 국물밖에 없다고 했다.
“멸치와 다포리, 야채 8가지를 넣어 매일 2~3시간씩 푹 우려내 깊은 감칠 맛이 납니다. 육수는 매일 끓여서 쓰고 남은 건 과감하게 버린 답니다. 집에서 먹는 국수 맛이죠. 검증된 집에서 레시피를 전수 받았어요. 화려한 맛보다는 집에서 먹는 것처럼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배 사장은 맛집을 찾아 다닐 정도로 미식가였다. 단골로 다니던 국수집을 인수해 올 2월 국수집 문을 열었다.


단호박과 신선한 야채가 어우러진 고명
멸치국수는 멸치를 푹 끓여 우려낸 국물에 쫄깃한 국수를 살짝 담아 그 위에 고명으로 단호박과 부추, 양파, 김, 참깨 듬뿍, 다대기가 미각을 자극하며 이를 젓가락으로 말아 입에 담으면 멸치국수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국수와 함께 내어주는 광천 토굴 새우젓으로 만든 깍두기는 엄마가 해주는 맛 그대로 씹히는 맛도 있고 아삭하다.
고명이 화려하지 않지만 깔끔하게 차려져 나온 비빔국수의 맛은 뭐랄까, 중독성이 있는 맛, 계속 생각나게 하는 맛이다. 하얀 면 위에 상추, 치커리, 양배추, 오이,  매실과 생강술이 들어간 양념장이 살포시 놓여 있다. 왼쪽으로 비비고, 오른쪽으로 비비면 새콤하고 달콤한 비빔국수가 완성된다. 처음에는 맵지 않고 은은하게 달콤하다 뒤로 갈수록 알싸한 매운 맛이 확 감도는데, 매실의 깊은 감칠맛과 함께 잘 어우러진다.
여름 계절 메뉴로 내놓는 서리태 콩국수는 즉석에서 갈아 만든 국물이 고소하고 담백하다.기호에 따라 국물은 조절해서 입맛에 맞게 먹으면 된다. 쫄깃한 면발과 잘 어우러져 뒷맛이 깔끔하다. 이외에도 집에 먹는 맛 그대로 김밥, 만두, 팥 칼국수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진정한 국수는 누구나 부담 없이 좋아하는 친근한 국수를 도자기 그릇에 정갈하면서도 맛깔스럽게 차려 내주어 국수 한 그릇에 대접 받고 오는 느낌을 받는다.


아담하고 깔끔한 실내
진정한 국수는 밝은 조명 아래 아담하고 깔끔한 분위기가 묻어나온다. 입구와 선반 위에는 작고 아기자기한 화분들이 진열돼 있으며 실내는 화사하고 흰색으로 깨끗한 느낌을 준다. 10 여 평도 되지 않는 작고 아담한 국수집은 깨끗하고 정성스럽게 늘 정이 넘친다.
모든 음식은 배 사장이 직접 손수 만든다. 배 사장의 음식 솜씨도 솜씨지만 음식에도 정성을 다해 솔직하고 소박하게 만들겠다는 그의 의지가 엿보인다.
이곳의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8시30분까지. 일요일은 쉬는 날이다. 특별히 65세 이상 노인이 국수를 시키면 1000원 할인도 해준다.
몸도 나른하고 입맛도 떨어지는 계절, 특히 국수가 땡기는 날, 직접 끓여내는 것도 귀찮아질 때 어머니의 정성과 손맛이 담긴 ‘진정한 국수’에 와서 간단하게 해결해보는 건 어떨지.
◇ 메뉴: △멸치국수 4,000원 △비빔국수 4,500원 △팥 칼국수 5,000원 △서리태 콩국수5,000원 김밥 2,000원  만두 3,000원   문의 262-4802
김한숙 리포터soksook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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