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진로&직업에 다가서기 위한 설레는 첫걸음
거대한 위용과 골격으로 하루하루 모양새가 만들어지던 공사현장을 지켜보며, 어서 그날이 오기를 기다렸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하지만 적어도 우리나라 최초로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진로직업 체험관에 거는 기대와 설렘은 어린아이처럼 흥분에 가까웠던 게 사실이다.
그렇게 손꼽아 기다리던 한국잡월드가 지난 5월 15일, 스승의 날에 개관했다. 오랜 기다림에 부응하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그곳을 체험해 주리라. 내일신문 주부리포터가 아이들과 함께 어린이체험관과 청소년체험관을 다녀왔다. 생생한 체험정보를 원한다면 지금부터 고고싱~!
한국잡월드 어린이체험관 가봤더니…
직업체험으로 인성교육까지 배우다
한국잡월드 어린이 체험관은 ‘가능성’이라는 뜻의 늘품버스를 타고 내로, 미로 직업마을에서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는 곳이다. 4~11세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만들어진 직업마을에서 자신이 직접 선택한 직업을 체험하면서 직업성향과 흥미분야를 찾을 수 있다. 각각의 체험은 깨알같은 교훈을 담아 공부라는 거부감 없이 놀면서 바른생활태도를 익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직업선택의 개념을 떠나서 모든 체험을 골고루 다 해보는 것이 더불어 사는 사회에 대한 이해도 키우고 아이들의 올곧은 인성교육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지윤 리포터 jyl201112@naver.com
세련된 시설과 시스템
웅장하고 세련된 건물과 시설에 한번 놀라고 체계적인 관리에 두 번 놀라게 된다.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안내에서 확인하면 화폐와 전자팔찌를 받는다. 전자팔찌를 안내 왼쪽에 위치한 기계에 로그인하고 등록하면 회원입장준비 완료. 각 체험실마다 전자팔찌를 센싱해 체험기록이 남고 추후 방문해도 기존체험 리스트 확인이 가능하다.
4, 5학년 두아이를 데리고 온 박정신(수지 신봉동)씨는 “키자니아도 3번이나 다녀왔다. 잡월드는 인터넷으로 접수와 결제가 되고 아이의 체험이 기록으로 남아 시스템이 첨단이다. 12살 큰아이는 청소년 체험관에도 입장할 수 있어 더 좋다. 변호사가 꿈인 아이가 집중적으로 한 시간 동안 법원체험을 할 수 있어 기대가 된다”며 만족해했다.
유기적 공조가 이루어지는 살아있는 체험
체험관은 복층으로 이루어져 아래층은 내로마을, 윗층은 미로마을이다. 내로는 ‘내일로’, 미로는 ‘미래로’를 뜻하는 어린이 체험관의 마스코트 이름이다. 내로마을은 27개 체험실 우주센터, 건설현장, 전력회사, 소방서, 방송국, 피자가게 등이 있다. 미로마을엔 병원, 신문사 등 10개의 체험실과 수유실, 유아 놀이방 등이 있어 어린 동생과 보호자의 휴식처가 잘 마련되어 있다.
각 체험실은 부스 내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회생활의 축소판이이기 때문에 서로간의 공조가 이루어진다. 택배사 직원은 전 체험장을 누비며 배달한다. 신문사 기자는 경찰의 수사현장에 동행해 사건 기사를 신문으로 만든다. 경찰은 은행에 방문해 안전을 책임진다. 전력회사 직원은 전력공급에 문제가 생긴 장소를 찾아가 고쳐준다. 각 체험에서 얻은 조이화폐는 은행에 저축한다.
정성윤(효덕초 5)군은 “과학수사대가 다이아몬드 도둑을 잡는 것을 취재했다. 과학수사대와 인터뷰하고 직접 도둑 사진도 찍어 이렇게 신문으로 만드니 재미있었다”며 잘 모르던 직업들을 체험하게 돼서 즐거운 시간이라고 한다.
송민석(한서초 3)군은 여러 장의 그림을 원통 안에서 돌려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체험이 기억에 남는다며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특히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한다. 구준모(늘푸른초 3)군은 “우주센터 체험이 제일 신난다”며 흰색 우주복을 입고 우주선에 탑승해 4D 체험으로 다이나믹한 우주공간을 느낄 수 있단다.
신문사와 인테리어회사에서 재미있게 놀다왔다는 홍재용(보정초 4)군은 “발굴하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고고학자가 꿈”이라며 공룡캠프에 줄을 서본다.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활동도 재미있지만 돈을 벌기도 하고 내기도 하는 활동도 재미있다. 돈을 모으면 물건을 살 수도 있어 더 좋다.”며 열심히 조이를 모아야겠다고 말한다.
현명한 체험계획 세우기
6세 아이와 체험장을 찾은 라은선(분당 판교동)씨는 “엄마가 계획을 잘 짜야 한다. 홈피를 찾아보고 왔지만 시간은 나와 있지 않아서 여기서 계획을 짜야해 아쉽다. 벌써 소방관체험은 몇 번을 놓쳤다. 인기 있는 것은 부스를 크게 해 체험인원수를 늘렸으면 좋겠다. 좀 더 다양한 직업군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며 아이 체험하는 동안 체험가능한 곳을 확인하느라 더 바쁜 모습이다.
주말예약은 토요일의 경우는 7월초까지 매진이며 일요일도 6월 중순까지 자리가 없다. 어린이체험은 평일을 이용하는 편이 대기시간이 적어 다양한 체험을 하기에 유리하다. 평일체험 1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2부는 오후 3시부터 7시로 나뉘어 각각 4시간씩 진행된다. 4시간 동안 대여섯 가지 정도의 체험을 할 수 있어 늦지 않게 입장하는 것이 좋다. 긴 시간 같지만 아이들은 지루하지 않고 즐거운 시간이라 4시간도 아쉬워한다. 안에서 쉬어가며 체험해서 만든 간식을 먹을 수 있도록 자판기와 노천카페도 마련되어 있으므로 간단한 간식거리를 싸가는 것도 방법이다.
tip
-www.koreajobworld.or.kr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회원가입 필수)
-당일 현장판매는 잔여석에 한함
-직업 체험 시 조이(job+money)를 지불하거나 얻게 된다. 조이는 어린이 체험관 공식화폐로 조이숍에서 물건을 살 수도 있다. 한번 체험으로 이곳에서 물건을 사기엔 물건 값이 비싸기 때문에 돈의 소중함과 가치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미취학 아이들은 원하는 물건을 손에 넣지 못해 우는 일도 다반사. 즐거운 체험의 기억이 눈물로 얼룩진다. 첫 체험 시 쇼핑은 다음 체험을 기약하며 은행에 저축할 것을 권한다. 예쁜 조이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으며 재방문 시 꼭 카드를 지참해야 한다.
리포터와 중학생 아이의 생생체험기-한국잡월드, 직업 세계로의 여행
아직 진로를 명확히 설정하지 못한 중학교 1학년 아들과 함께 마음이 먼저 달려갔다. 그런데 아뿔사, 체험관의 예약시스템을 숙지하지 못한 채 마음이 급했던 리포터. 무작정 현장에 도착해서야 어마어마한 실수가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오늘의 교훈, 직업체험에 앞서 잡월드의 운영방법을 꼼꼼히 숙지해야만 온전한 열매를 수확해 올 수 있다. 실속 있는 직업 체험을 원한다면 미리 알아야 할 알짜 팁, 지금부터 장전하시라.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 여기서 잠깐-잡월드에 가기 전 사전 예약은 완전 필수예요!
잡월드의 직업체험은 크게 어린이체험관과 청소년체험관 두 곳으로 나눠진다. 모두 사전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하고 운영시간에 맞춰 체험예약을 해야 한다. 청소년 체험관의 경우 39가지 직업 중에서 한 가지를 골라 60분 동안 체험해 볼 수 있다. 평일과 주말 모두 5부에 걸쳐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주말에 한해 100분으로 특화된 4개 직업체험을 별도로 선택해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이때 주의해야할 것은 시간예약과 함께 어떤 직업을 체험할 것인지 직업 선택을 반드시 체크해 주어야 한다는 것. 체험 시간 예약 후 결재를 마치고 내 정보에 들어가 직업 선택 란에서 체크해 주면 된다. 현재 잡월드의 홈페이지에는 이런 절차가 명확하지 않아 시간 예약만 하고 오면 남아 있는 비인기(?)직업에 참여해야 하는 낭패를 겪을 수 있으니 필히 주의해야 한다.
청소년 체험관에서 43개 직업세계를 탐하다
회사 구성원처럼 회의와 역할분담, 업무 진행…실제적 체험 이뤄져
사전 예약을 위해 홈페이지 회원등록을 마치고 주말 프로그램을 선택한 리포터. 아이와 함께 기대와 흥분으로 도착했지만 직업 선택을 하지 않은 걸 현장에 도착해서야 뒤늦게 알게 됐다. 아이가 원했던 방송국 체험대신 남아있던 직업 중 그나마 관심이 가던 그래픽디자인회사를 차선책으로 선택하고 체험관 안으로 들어갔다.
잡월드 2층에 위치한 청소년체험관은 복층구조로 나뉘어 항공사와 한의원, 과학수사센터 등 공고서비스거리와 광고회사, 헤드헌터 회사 등의 경영금융거리, 그리고 그래픽 디자인회사를 비롯한 문화예술거리, 과학기술거리 등 총 43개의 직업체험관으로 구성돼 있었다.
패션쇼장이나 방송국, 우주센터 등 인기 있는 직업관에는 많은 청소년이 몰려 있었고 아이가 선택한 그래픽 디자인 회사에는 단 4명의 청소년이 참가해 있었다. 그것도 유일한 청일점으로.
하지만 어떠랴, 어차피 43개의 직업을 하나하나 살펴보고자 한다면 언젠가는 하게 될 체험. 미리 해본다는 무한긍정의 마음으로 아이는 그래픽디자인 회사에 당당히 문을 열고 들어섰다. 청소년 체험관은 보호자의 동반이 제외되는 곳. 아이가 선택한 직업관에 홀로 들어가 체험을 하고 나오는 시스템이다.
리포터 역시 아이의 알찬 체험을 독려하며 기다리는 수밖에. 그리고 정확히 1시간이 경과한 후 아이는 ‘그래픽디자이너’의 명함과 수료증을 가지고 보무도 당당히 걸어 나왔다.
평일엔 학교나 단체 이용 높아, 주말 체험으로 원하는 직업에 한 발짝 다가서기
아이가 택한 그래픽디자인회사는 하나의 이미지를 디자인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래픽디자이너의 세계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이중 북디자이너와 시각디자이너 중 하나를 선택해 체험해보도록 구성돼 있다.
아이가 선택한 북 디자이너는 각자가 선택한 책의 주제에 맞게 책 커버를 스케치해 보고 다양한 샘플자료를 이용해 책을 읽는 대상,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등을 고려하면서 책의 표지 및 내지를 디자인해보는 체험으로 마무리 됐다. 아이는 깜찍한 어린왕자 책을 디자인해 출력해왔다. 처음 해보는 직업체험이지만 대체로 만족해하는 눈치. 이렇게 43개의 직업을 하나하나 경험해 본다면 분명히 지금과는 다른 소양과 눈높이를 갖게 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되었다.
청소년 체험장은 각 체험 장마다 구성인원이 적게는 5명에서 많게는 20명 정도로, 선택한 직업과 회사의 업무내용에 따라 역할을 나누고 직업의 세계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주말을 이용한 100분 프로그램에서는 좀 더 심층적으로 하나의 직업을 면밀히 체험해볼 수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듯싶었다.
잡월드 대외협력실 명순주 홍보팀장은 “청소년 체험장의 경우 평일은 주로 학교나 단체의 예약체험이 이뤄지고 있다”며 “43개 체험관으로 나누어 로테이션 형태로 돌아가며 체험 하는 학생들의 표정과 태도가 꾀나 진지하다”고 전했다.
명 팀장은 “억지로 하는 공부가 아니라 본인들이 관심 있는 직업을 실제 현실과 거의 흡사한 설정으로 체험하다보니 재미를 느끼게 돼 저마다 흥미진진한 얼굴로 체험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매주 하나씩 직업의 세계를 탐험해 보고 이를 토대로 미래직업과 진로를 찾는 하나의 열쇠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체험관 투어를 통해 아직은 익숙하고 친숙한 직업이 전부인줄 아는 우리의 좁은 시야가 잡월드의 미래지향적 직업 제시를 통해 좀 더 넓어지고 확대되기를 고대하면서 말이다.
< 입장권 하나로 직업세계관 & 진로설계관 이용하기 tip>
사전 예약을 했거나 현장에서 체험과 별도로 입장권만 구입했다면 반드시 직업세계관과 진로 설계관을 이용해 볼 것. 알찬 직업의 세계와 더불어 나의 8가지 재능을 구체적 조작활동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먼저 3층과 4층에 걸쳐 마련된 직업세계관은 다양한 직업의 변천사를 과거부터 현재, 미래에 이르기까지 전시ㆍ구성해 놓은 곳이다. 아이와 함께 둘러보며 다채로운 직업 세계의 흐름을 읽어보고 미래 직업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도 특별한 재미를 준다. 또 전시 중간 중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직업 시뮬레이션 체험이 곁들여 있어 흥미를 더해준다.
1층에 마련된 진로 설계관은 8가지 재능스펙트럼을 체험해보며 자신의 강점재능을 알아보고 어울리는 직업 선택에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자기 검사존과 단체로 진행하는 집단상담 코너로 운영된다.
음악소리 듣고 발을 이용해 알아맞히기, 미션임파서블처럼 레이저광선 피해 빠져나오기 등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나만의 재능을 유쾌하게 찾아볼 수 있다. 8가지 재능검사를 모두 마치면 결과지를 바로 출력해 받아 볼 수 있고 이를 토대로 나의 진로를 설계해 볼 수 있다.
* 플러스 tip -입장권 구입 후 손목에 부착한 시계태그를 착용하고 1층 로비에 마련된 장소로 가서 가장 먼저 회원등록을 해줘야 한다. 본인 등록을 마치면 매 프로그램을 적용할 때마다 태그에 정보가 기록되면서 자신의 체험정보, 활동정보가 누적된다. 첫 방문 시 등록을 해두면 다음 방문 시에도 기록이 누적돼 나의 진로 체험 정보를 한눈에 파악해 볼 수 있다.
< 잡월드 이용 시 궁금해요>
* 음식은->금강산도 식후경, 체험관을 이용하다 배가 고프면 내부에 마련된 식당과 페스트푸드점, 카페를 이용하면 된다. 개별적으로 준비해온 도시락과 음식도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 어린이 편의 시설->1층 카페 앞에 어린이 실내 놀이터를 운영, 6세 미만의 어린이는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 주차 공간-> 비교적 넉넉한 편. 체험비나 입장권과 별도로 하루 4천원의 주차료를 받고 있다.
* 이용요금-> 입장료 기준 어린이 3천원, 어른 4천원이며 체험비는 평일과 주말에 따라 청소년 5~6천원, 어린이 1만3천원~1만5천원이다.
* 문의 1644-1333 / www.koreajobworl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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