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청소년 자원봉사>

공부 나눔 실천하는 교하고 2학년 이태훈 군

열심히 공부하면서 이웃과 행복해지는 비결, 공부 나눔에 있어요

지역내일 2012-05-28

미래 사회의 핵심 키워드로 꼽히는 것이 바로 나눔이다. 서로 돕고 배려하는 나눔 문화는 사람들의 행복과 직결된다.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나 도움을 받는 사람이나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요즘은 자신의 재능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재능 기부 덕분에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나눔 문화 또한 풍요로워졌다. 파주 교하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이태훈 군은 교하 청소년문화의 집에서 공부재능을 나누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친한 친구들에게 공부 노하우를 전해주기도 한다. 자기 공부하기도 바쁠 텐데 남을 위해 시간을 쪼개 쓰면서도 마음은 편안하다고 한다. 나눔이 주는 기쁨을 제대로 느끼는 덕분이다. 열심히 공부하면서 이웃과 더불어 행복해지는 법을 터득한 이태훈 군을 소개한다.


공부 나눔 실천하며 많은 것 배워요
이태훈 군은 교하 청소년문화의 집에서 영어를 가르친다. 초등고학년부터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데 회화와 단어, 발음 등을 가르친다. 평소 남 돕기를 좋아해 지난해 청소년문화의 집에서 재능기부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지원했다. 이태훈 군은 영어유치원을 다니던 어린 시절부터 영어를 좋아했고, 초등학교 6학년 때 1년간 캐나다에 있는 친척집에 머물며 영어를 공부했다. 덕분에 토플 115점에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한다. 우수한 영어실력을 가졌지만 후배들을 가르치기 위해 예습은 필수다. 대화 속의 표현들을 정리해두고, 효과적으로 단어를 외우는 방법이나 주의해야 할 발음들을 미리 체크해 둔다. 태훈 군은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후배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한다”며 “남을 가르치면서 제 자신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수업에 참여하는 동생들이 처음에는 많이 어색해 했는데 지금은 자연스럽고 자신있게 영어를 구사합니다. 영어는 편안한 마음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저를 형이라고 생각해서인지 동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영어를 받아들이고 있어요. 지금은 영어로만 수업을 해도 잘 알아듣고 의사소통도 가능하답니다. 수업을 좀 많이 해서 늦게 끝났는데도 ‘고맙다’고 웃으며 인사하는 동생들을 보면 큰 보람을 느끼고 행복합니다.”


의사소통 능력 기르면 전반적인 영어 실력도 향상돼요
이태훈 군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태훈 군을 형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선생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형처럼 편안하지만 선생님처럼 잘 가르쳐주는 그의 노력 덕분에 학생들의 영어 실력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수업시간에 외국인이 말을 걸어오면 위축되거나 겁먹지 말고 잘 들어보라고 강조합니다. 영어는 언어라 의사소통이 제일 중요한데 잘 듣고 잘 전달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하다보면 신기하게도 리딩이나 쓰기 등 전반적인 영어 실력도 함께 향상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태훈 군은 영어 단어 실력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단어를 잘 외울 수 있는 다양한 노하우를 수업시간에 가르치고 있다. “우리말로 장황하게 설명해야 할 것들이 영어로는 한 단어로 간단히 정리되는 경우가 많아요.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기 위해선 영어 단어를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태훈 군은 영어 단어를 외울 때 가급적 오감을 다 활용해 보라고 조언한다. 눈으로 보고 읽어보고, 자신이 낸 소리를 들어보고, 손으로도 써보면 훨씬 빨리 외울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처음엔 영어와 그 의미를 암기하고 나중에는 의미만으로 단어를 유추해 내는 연습을 하다보면 단어를 오래 기억할 수 있다고 전한다.


나눔을 실천하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태훈 군이 가장 좋아하고 자신있는 과목은 수학이다. 풀 수 없을 것 같은 문제들이 깊은 고민 끝에 풀릴 때, 그 때 느끼는 희열이 수학의 매력이라고 한다. 지난 겨울방학부터는 학교 친구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수학 스터디를 만들어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데, 방학은 물론이며 주말에도 친구들을 불러 학교에서 함께 공부를 했다.
“이번 중간고사에서 친구들의 수학성적이 조금씩 올랐어요. 수학 스터디 덕분에 성적이 올랐다고 친구들이 좋아했지요. 그런 친구들의 모습에 저도 기뻤답니다.”  
이태훈 군은 정신과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한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 돕는 일을 즐기는 자신에게 잘 맞는 직업을 찾은 듯 했다. 태훈 군은 “나의 작은 재능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환자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배려해 주고, 나눔을 늘 실천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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