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亡牛補牢(망우보뢰)''란 고사성어가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뜻이다. 이미 일을 그르친 뒤에는 뉘우쳐도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고사성어이다. 그러나 원래 ''亡牛補牢''는 "소를 잃은 뒤에 외양간을 고쳐도 늦지 않다."는 뜻으로 쓰였다. 다시 말해 실패 또는 실수를 해도 빨리 뉘우치고 수습하면 늦지 않다는 말이다. 부정적인 뜻보다는 긍정적인 뜻이 강한 것이다.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났다. 모두들 열심히 노력했지만, 누구는 웃고 누구는 우는 게 시험의 묘한 여운인가 보다. 이번 중간고사에서 나름의 성과를 올리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망우보뢰하는 마음으로 수학공부에 대한 몇 가지 조언을 남길까 한다.
아래 사항을 참고하여 완벽한 시험대비 계획 작성과 철저한 준비로 실수를 줄이고 개념을 바로잡는다면 수학 시험에서 만점을 받는 것이 더 이상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첫째, 실천 가능한 시험대비 학습계획표 작성
시험대비 계획표는 시험 전날 학습 목표부터 역순으로 짜는 것이 좋다. 자신의 공부 속도와 시험범위, 남은 시간 등을 고려하여 꼼꼼하게 작성한다. 가급적 계획표에 따라 학습을 진행하되 수행 정도에 따라 조금씩 계획을 수정하여 실천가능한 수준의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너무 과도한 학습 목표는 학습 의욕을 떨어트리고, 너무 적은 분량의 목표는 자칫 게을러지거나 나태해 질 수 있다. 기말고사, 결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빨리 계획표를 작성해 보자.
둘째, 시험 준비의 기본은 학교 수업내용과 교과서
시험문제의 출제자는 다름 아닌 학교 선생님이기 때문에 학교 내신은 수업만 잘 들어도 출제되는 문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간혹 문제집에서 못 본 전혀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곤 하는데, 사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늘 강조해오던 부분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선생님과 친밀도를 유지하고 수업시간은 최대한 집중하며 수업시간에 사용되는 프린트와 오답노트를 잘 활용해야 한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린트는 ''내신의 정석''이고 선생님의 조언은 ''내신 성적 향상의 나침반''이다.
셋째, 다양한 문제풀이를 통한 유형 파악과 응용문제의 극복
내신 수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개념과 공식의 이해를 우선하고, 그 이후엔 다양한 문제를 접하면서, 똑같은 공식과 이론이 적용되는 문제도 어떻게 다양하게 출제되는지에 대한 경험을 해봐야 한다. 그러나 단순히 같은 종류의 문제풀이만 많이 해서는 절대 성적이 오를 수 없다. 유형화된 문제만 풀 수 있는 학생은 조금만 문제가 꼬여서 나오면 전혀 풀 수 없기 때문이다.
수학은 같은 유형이라도 어떻게 응용되느냐에 따라 문제의 난이도가 달라진다. 심화된 문제는 반드시 풀어보고 풀이내용을 직접 말하듯이 적을 수 있을 정도로 연습 또 연습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오답노트의 작성은 필수이다.
넷째, 서술형 문제를 공략하라
과거엔 객관식-주관식으로 정형화 되어 있던 수학시험이 최근에는 객관식-서술형으로 정착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서술형 문제를 통해 풀이 과정이 얼마나 논리적이고 일관되는지, 수학적 개념이나 사실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수학적 기호를 사용해 잘 표현할 수 있는지 평가할 수 있다.
수학의 서술과정은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한 잘못된 서술 습관을 바르게 잡아가는 것도 매우 힘들다. 때문에 서술을 할 때에는 최대한 자세하게 쓰는 연습을 하고, 마치 모르는 친구에게 설명을 해준다는 생각으로 풀이 과정을 생략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최종과정에서는 약분을 잊거나 단위를 빠트리지 않았는지 점검하는 것 또한 중요한 체크사항이다. 차근차근 서술형 문제에 대한 준비를 해 두면 대입 수시모집의 수리논술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섯째, 기출문제로 마무리하라.
교과서와 익힘책을 완벽히 습득하고, 각 단원별 유형을 잘 정리하고 복습해 두었다면, 이제 기출문제로 마무리를 할 때이다. 학교별 기출 또는 난이도별 기출문제를 시험 시간에 맞추어 실제처럼 연습해야 한다. 그러면 본인의 취약한 단원, 잘못된 개념은 물론 시간관리 부분을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파악된 문제들은 오답노트를 작성하면서 단순히 풀이의 실수인지, 개념을 잘못 잡고 있는지를 파악하여 잘못 알고 있는 개념은 다시 한 번 내용정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간고사, 기말고사는 평소에 자신이 공부해 온 선행학습이나 심화학습 또는 창의력을 요구하는 시험이 아니다. 학교 수업에 대한 이해도와 성실도를 측정하는 시험이다. 특히, 수학은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로 연결되는 ''계단형 과목''이다. 만약 일부분이라도 소홀히 하고 대충 넘어갈 경우 다른 단원을 학습하는 것에까지 영향을 끼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한 단원이라도 소홀함 없이, 빠짐없이, 그리고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확실하게 공부해야 한다. 학창시절 가장 큰 동기부여 재료로 사용되는 내신, 한 번 지나가면 다시 돌이킬 수 없음을 반드시 명심해야 하고, 이제 ''亡牛補牢''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다시 한 번 자세를 가다듬을 시간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매쓰앤
김형규 원장
교육문의 031-917-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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