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부가 한의원을 찾았다. 50대 초반의 남편과 아내는 둘 다 소변보기가 힘들어 그동안 여러 병원을 찾았다며 각자의 통증을 호소했다.
남편은 갑자기 소변이 나오지 않아 응급실까지 다녀왔고, 아내는 하루에 소변을 10번도 넘게 본다고 했다.
진단 결과, 남편은 전립선이 심하게 커져 있는 ‘전립선 비대증’으로 급성요폐가 왔고, 아내는 방광이 약해지고 예민해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과도하게 수축하면서 발병하는 ‘과민성 방광’으로 밝혀졌다.
‘급성요폐’는 갑작스럽게 소변을 볼 수 없고 하복부 통증이 심해지면서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주로 남성에게 나타나며 전립성 비대증이 큰 원인으로 꼽힌다.
‘과민성 방광’은 염증과 관계없이 방광 자체의 기능성 장애로 발병한다. 고령층의 남성과 여성에게 비슷하게 나타나지만 요즘은 스트레스로 20~30대 여성층에게도 많이 발생한다. 원래 방광은 300~400cc 정도 차야 요의를 느끼는 것이 정상인데 과민성 방광은 방광의 감각 신경이 예민해져 과도하게 수축하면서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잘 참지 못하는 질환이다.
대표 질환으로 하루 소변을 8번 이상 보게 되는 빈뇨, 수면 중에도 소변이 마려워 2번 이상 깨는 야뇨,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절박뇨,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요의를 느끼면서 소변이 새는 절박성 요실금 등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소변보는 것이 속 시원하지 않은 중년의 남성과 여성들은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리면서도 심각한 질병은 아니라 치부한다. 또한 비뇨기 관련 질병은 수치스럽게 여겨 병을 숨기고 사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별다른 치료 없이 지속되면 방광근육의 수축력이 소실돼 치료 후에도 방광기능 회복이 불가능해 질 수 있고, 신장이 커져 신장기능이 저하되기도 한다. 더불어 발기부전이나 성교통, 불감증 등 성기능 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
앞서 한의원을 방문한 부부는 몇 년 동안 병을 앓으면서 생활이 불편한 것은 물론 우울증까지 생겼다고 했다. 배뇨 장애의 경우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형편없이 떨어뜨린다. 그러나 한약과 침 등을 이용한 한방치료와 괄약근 운동 등을 병행하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자신을 사랑하라고 권한다. 이 병은 나을 수 있는 병이다.
비비한의원 오재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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