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나눔 교육 직접 체험하는 재활용장터

벼룩시장으로 봄나들이 떠나요∼

지역내일 2012-04-25

봄이 되면 집안에 묵혀둔 쓰지 않는 물건들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새 학년이 되고 처치 곤란해진 교과서, 훌쩍 커버린 아이들이 대견하면서도 못내 버리기 아까운 옷, 이제는 시들해진 멀쩡한 장난감 등 집에 두어봤자 먼지만 묵히고 버리자니 아까운 물건들이 누군가에게 소중한 쓰임이 될 수 있다면 주저할 필요가 있을까. 안양군포의왕과천 지역의 재활용 장터를 통해 환경과 나눔, 경제 교육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봤다. 집안에 묵혀 두었던 물건들이 반짝이는 보석으로 재탄생 되는 기적, 재활용 장터에서 만나보자.


나눔 장터에서 만난 사람들
봄햇살이 제법 따가웠던 지난 14일 알뜰장터가 열린 안양 중앙공원 차없는 거리는 어린이와 어른, 물건을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 평 남짓한 좌판에 딱지부터 장난감 인형 머리핀 등을 늘어놓고 흥정을 하는 아이들, 철지난 옷들을 단돈 1000원에 파는 젊은 주부, 밥통 커피포트 등 안쓰는 집안살림을 처분하려는 어르신까지 어떤 축제 현장보다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동안 집안에 굴러다니던 장남감과 옷, 책들을 정리해 가지고 나왔다는 이미란(41ㆍ호계동)씨는 “모처럼 나들이 겸 초등학교 2학년 아이와 함께 나왔는데 아이가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어한다”며 “적은 금액이지만 물건을 팔아 돈을 버는 재미를 경험할 수 있어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장터를 찾은 김명자(37ㆍ비산동)씨는 “중앙공원 나들이도 할 겸 나왔는데 의외로 아이가 맘에 들어 하는 옷들이 많다”며 “반팔 티셔츠와 칠부바지, 봄 가디건을 모두 합해 5000원에 장만했다”고 자랑했다.
이날 장터에는 아이들과 함께 나와 경제 교육의 살아있는 현장을 체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장터에서 만난 한 초등학생은 물통 붓 만화영화CD 작아진 옷들을 펼쳐놓고 동생과 물건을 파는 재미에 여념이 없다. 파는 물건들이 아이들 것이라 구경하는 사람들도 아이들이 대부분. 웅성웅성 거리며 흥정을 나누는 아이들의 표정이 진지하면서도 즐겁다. “동생과 일주일동안 방을 정리해 팔 물건들을 가지고 나왔어요. 다른 아이들이 물건값을 물어보기도 하고 사가기도 하니까 재미있어요. 다 팔아서 저축도 하고 어버이날 선물도 살거예요.”
새마을부녀회도 나눔장터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주민들이 내놓은 버리기 아까운 물건들을 모아 깨끗이 정리해 나오니 꽤 많은 물건들이 주인을 찾았다. 이렇게 얻어진 수익금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여진다고. 이처럼 재활용 나눔 장터는 어른들과 아이들 모두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면서 각 지자체마다 활기를 띠며 진행되고 있다.


버리는 물건이 쓰이는 물건으로, 우리지역 재활용 나눔장터
2001년 첫 개장부터 지난해까지 벼룩시장으로 불린 안양 알뜰나눔장터는 지난 14일부터 오는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의류, 도서, 완구 등 재사용 가능한 중고 생활용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팔거나 구입할 수 있고, 물품을 교환할 수도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은 신분을 확인한 뒤 추첨을 통해 자리를 배정받아야 하며, 다른 지역 거주 중고교생들도 판매가 가능하다. 비오는 날과 휴가철인 7월 마지막주와 8월 한 달 동안은 휴장하며 음식물과 동물, 5만원 이상의 고액물품, 참가증 매매 등은 허용되지 않는다.
군포시도 4월부터 10월까지(7∼8월 제외)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군포시청소년수련관 앞 광장에서 ‘자원순환 나눔장터’를 운영한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는 재활용품을 이용한 생활용품 만들기 체험행사를 개최, 청소년들에게 생생한 환경·경제 교육의 현장이 되고 있다.
의왕시는 동별로 주민자치센터와 공동주택단지 밀집지역의 중심로 등에서 벼룩시장이 개최된다. 의왕시의 경우 동별로 운영형태가 달라 물건을 팔기를 원하는 주민은 확인 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고천동은 5월부터 10월까지 매월 세째주 토요일 개최될 예정이며 부곡동은 연중 주민자치센터 2층에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중고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1000원부터 1만원 선의 제품들이 상시 구비돼 있어 주민센터 프로그램 수강자를 비롯해 많은 주민들이 찾고 있다고. 또한 오전동은 5월 22일 화요일 재향군인회관에서 알뜰장터가 진행될 예정이며, 내손1동은 매월 넷째주 토요일 갈미중앙공원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벼룩시장이 개최된다. 물품 판매 접수는 사전 전화접수(031-345-3212) 또는 당일 접수도 가능하며 우천시 취소된다. 내손2동은 5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네째주 토요일 주민센터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청계동은 4월 네째주 토요일을 시작으로 5월부터는 매월 셋째주 토요일에 벼룩시장이 개최될 예정이다.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장소는 청계동 산책로이며 비가 오면 취소된다.
과천시는 과천시 지원 녹색가계 주관으로 3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과천 중앙공원에서 오전 10시부터 3시까지 벼룩시장이 진행된다. 돗자리만 준비하면 사전 접수 없이 재활용 가능한 물품을 판매할 수 있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Tip 우리아이 경제교육, 이곳에서 받아요∼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은 돈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탄탄한 경제력을 갖게 하는 것이다. 돈에 대한 기초적인 교육이 잘 이뤄져야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고 살아남을 수 있다. 벼룩시장을 통한 경제교육과 나눔교육에 조금 더 욕심을 내보면 어떨까. 경제교육의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금융관련 기관에서 금융교실 및 경제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주말 어린이 금융교실’: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는 매달 1·2·3주 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 20분까지 3시간 내외로 초등학생 대상 주말 어린이 금융교실을 운영한다. 1∼2학년, 3∼4학년, 5∼6학년의 3개 클래스로 진행하며 1·2학년과 3·4학년은 학부모와 함께하는 동반참여수업으로 진행된다. 용돈바로알기, 물물교환, 합리적인 선택으로 올바른 소비하기 등 강의와 게임으로 어렵게만 느껴지는 금융에 한 발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 홈페이지(http://www.kcie.or.kr) 선착순 접수.
▶ 미래에셋 ‘우리아이 경제교실’: 미래에셋에서 진행하는 우리아이 경제교실은 초등 저학년과 고학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1교시 나는야 합리적인 소비자, 2교시 펀디와 함께하는 용돈이야기를 주제로 각각 90분 이루어지며 경제기초상식과 돈의 소중함, 용돈의 필요성과 합리적인 사용방법, 용돈기입장 작성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다. 미래에셋우리아이펀드(http://child.miraeasset.com) 홈페이지를 통해 일정 확인 후 신청하면 된다.
▶ 금융감독원 ‘청소년금융교실’: 중·고등학생이라면 금융감독원의 프로그램을 활용해보자. 금융감독원은 1월과 8월, 겨울 및 여름방학 기간 중 ‘청소년금융교실’을 진행한다.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을 위한 금융이야기, 신용의 중요성 및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주제로 강의가 이루어지며 한국거래소(기초투자자 보드게임)등 금융현장 체험도 이루어진다. 운영시작 약 1개월 전 금융감독원 금융교육 홈페이지(http://edu.fss.or.kr)를 통해 모집. 한편 금융교육 홈페이지에는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성인, 교사·강사 등의 5개 그룹별 전용화면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그룹별로 필요한 ‘금융지식’‘체험·참여마당’‘금융교육·교재 신청’ 등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온라인을 통해서도 편리하게 필요한 금융 공부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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