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는 유동적이다. 그런데 초등학교 시절 우연히 알게 된 지능지수를 마치 이마에 새겨진 낙인처럼 평생 말 못할 고민으로 끌어안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낮은 IQ보다 더한 불행이다. ‘IQ는 체중처럼 노력에 의해 조절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오늘 이야기를 시작한다.
모성애는 실로 엄청나서 아기 두뇌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모유수유로 시작해 거의 평생을 자식들의 뇌 발전에 인생을 건다. 가능한 일일까? 가능하다. 방법을 한 가지 공유하고자 한다.
대화는 머리를 좋게 한다
한 실험에서 ‘부모와 대화를 많이 나누는 아이들’과 ‘부모와 필요한 말만 나누는 아이들’은 1.5배의 IQ차이를 보였다. 당연히 대화량이 많은 가정의 아이들이 IQ가 높다. 그리고 이 차이는 성적의 차이로 이어진다. 부모의 소득수준이나 학력 등의 주요변수를 통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다. 그런데 ‘진짜 사람’하고만 나눈 대화여야 인간의 뇌에 영향을 준다. TV나 CD 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는 사운드는 성대를 사용한 자극에 비교하면 매우 제한적이다. 두뇌는 여간 한 자극에는 움직이지 않는다.
뇌의 형성은 대부분 태내에서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지만, 시냅스는 출생 후 83% 정도 후형성을 한다. 이십 대 초반을 지나서도 뇌 속의 시냅스는 그 형성을 멈추지 않는다. 뇌는 가장 최후에 성장을 멈추는 발달기관이다. 그렇다면 초중고 학생들이 하는 핑계 중 ‘머리가 나빠서’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대화의 부재와 꼰대의 탄생
유년기를 지나 학창시절로 접어들면, 학교는 부모가 하던 역할을 나누어 수행해야 한다. 대화 없는 수업은 뇌의 노화를 촉진한다. 교사가 묻는 말에 원하는 대답을 하는 것은 대화가 아니다. 기막힌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고 이를 칭찬하며 흠 잡는 과정이 진정한 대화다.
요즘 중학생들은 선생님을 뒤에서 몰래 부르는 호칭이 있다. ‘담탱이(담임)’, ‘꼰대‘ 등이다. 물론 학창시절 한 때의 치기로 보자면 별 것 아니지만, ‘꼰대’와 학문을 논하고 인생과 실존에 대한 깊은 사색을 공유할 수 있겠는가?
교권의 하락은 대화의 부재에서 시작되었지만, 대화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 수업을 통한 대화가 그 시작이다. 대화는 학습의 이유이다. 그 대화는 ‘지각의 불균형(perceptual asymmetry)’을 좁힐 것이고, ‘세상의 지식과 나의 것’, ‘세상의 가치판단 기준과 나의 것’, ‘세상의 설득 방식과 나의 것’의 차이를 좁혀주어 결국 ‘세상과 소통하는 인간’을 만들어 준다. 대화 없는 수업은 세상과 나 사이에 높은 담을 견고히 할 것이다.
토론은 건강한 싸움법
뇌는 본래 학습에 관심이 없다. 뇌는 생존기관이라 생존에만 관심이 있다. 강도를 만나 위협을 받은 피해자에게 상황기억을 유도하면 강도의 얼굴보다는 자신을 위협했던 무기의 생김새를 훨씬 더 잘 기억한다. 무기는 가장 큰 잠재적 위협이었기 때문이다. 뇌는 이 위협적인 요인을 학습한다. 안전을 위해서다.
수업 중 내 의견에 위협이 가해지는 상황은 피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 IQ를 높이고 학업 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이다. 공격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또한 정당방위나 논리가 부족한 상대의 의견을 논박하면서 세상과의 건강한 싸움법을 배우게 되고, 이를 통해 머리가 좋아진다. 싸움이 적극적인 방어인 것처럼, 대화와 토론은 뇌 속의 모든 신경세포들을 불러 일으키는 적극적인 학습법이다.
조안나 원장
TOPIA어학원 강남캠퍼스 원장
영어교육학 & 언어학 석&박사 과정
미국 테솔 석&박사 과정
미국 뉴욕주 초&중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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