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기업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를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영국 탠저린이라는 회사에서 욕조디자이너로 일하던 조나단을 채용한 사람은 바로 스티스 잡스였다. 평소 혁신과 디자인을 강조한 잡스는 아이브를 가리켜 천만금을 주고도 바꾸지 않을 사람이라고 극찬을 하며 그를 애플의 산업디자인팀 부사장으로 내정했다. 애플의 제품에서는 간결하지만 세련된 멋이 풍겨져 나온다. 그래서 사람들은 애플 제품을 ‘디자인을 산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처럼 오늘날의 애플이 있기까지는 커튼 뒤의 사나이 조나단 아이브가 있었던 것처럼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위해 오늘도 그 꿈을 실현하려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한세대학교 시작정보디자인전공학부 학생들이다.
무한 디자인의 세계를 경험하다
시각정보디자인은 우리 눈에 보이는 부분을 보기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 영역은 광고, 일러스트, 포장, 영상물, 웹디자인 등으로 넓으며 다양한 시각적 디자인 원리를 이용해 접목할 수 있는 학문이다.
지난 11일 한세대 디자인관 7층 강의실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때마침 2학년과 4학년 학생들의 디지털 일러스트레이션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캐릭터도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걸 늘 염두에 두고 디자인해야해. 얼굴표정은 물론이고 감정까지 살아있어야 상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거야.”
디자인학부 문희용 교수는 학생들이 제작한 작품을 꼼꼼하게 관찰하면서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열띤 강의를 펼쳤다. 4시간의 강의 시간동안 스무명 남짓한 학생들이 과제물로 작업한 캐릭터 디자인과 패키지 디자인, 게임 캐릭터 디자인 등을 살펴보고 무궁무진한 디자인의 세계에 대한 가르침도 잊지 않았다. 소비자들이 애플의 제품을 구매한 것은 스티브 잡스의 철학을 구매한 것과 같다는 문 교수는 이 세상의 모든 사물에 디자인을 불어넣으면 생명력이 되살아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한세대 시각정보디자인정보학부에서는 차별화된 전문 디자이너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인성이나 정서는 창의성의 토양이라는 기치아래 진행되는 자율적이고 편안한 수업분위기는 아이디어가 기본이 되는 디자인에서 무척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이 문 교수의 생각이다.
높은 취업률도 수업방식과 무관하지 않다
1대 1 맞춤 교육을 통해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유수 디자인 대학이 운영하는 스튜디오 수업방식으로 학생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실력을 향상시킨 효과가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는 셈. 이곳에서는 단지 학습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부합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 디지털 환경 조성, 산학협동 인프라 구축 및 실천을 통해 창의적인 사고를 가진 디자이너로서 성장할 수 있는 실무 인재를 키워낸다. 선후배간의 멘토와 멘티 제도를 이용해 진로탐색과 실질적인 현장 적응력을 높이고, 현장체험이나 기업체 탐방을 통해 자신감은 물론 실무경험도 익힌다. 또한 기성 디자이너들과 어깨를 나란히 겨루며 유명 공모전에서 재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대내외적으로 수준과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또 2005년부터 4년 간 친환경디자인 특성화 사업학교로 선정돼 디자인 전문인력도 꾸준히 배출해 왔다. 이밖에 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작가의 글이 만나 동화책으로 제작, 출판을 준비하고 있는 점도 주목해 볼 만 하다.
“디자인이 합쳐질 요소는 무궁무진하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디자인과 연결되어 있다. 헬로 키티가 성공한 이유는 바로 입이 없기 때문이다. 키티는 보는 사람에 따라 캐릭터에 감정이 그대로 받아들여져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동양인의 정서에서만 키티는 성공할 수 있었고 서양에서는 실패한 캐릭터였다. 실패한 이유도 바로 입이 없었기 때문이다. ”
문 교수는 학생들에게 키티의 캐릭터를 설명해주며 디자인은 인종과 국적, 문화와 성별을 뛰어 넘는 아이디어로 창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뽀로로와 뿌까가 성공한 것처럼 캐릭터는 이제 상품이고 브랜드 가치이기 때문에 그 가치를 창출하는 디자이너야말로 앞으로 세계시장에서 그 존재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시각디자인 동아리 ‘이음면지’
처음 5명의 구성원으로 시작된 일러스트 겸 디자인 동아리 이음면지는 사전적 의미로는 책의 앞 뒤 표지에 붙이는 면지 중의 한 형태를 본 따서 동아리 이름을 정했다. 앞면과 뒷면을 서로 연결시키는 부분처럼 이음면지도 서로 소통하고 토론하여 학생들 스스로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람과 사람, 디자인과 디자인간의 소통, Two Way Communication을 이야기한다. 현재 8명의 회원이 구성되어 주위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소재들이 주제가 되고 그것에 대해 연구하여 시각 작업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 예로 이음면지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죽은 시인의 사회’ 영화를 보고 그래픽화 하기. 영화를 보고 다같이 토론을 하고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각자 작업물을 완성해 보는 것이다. 부장 신수정 양은 “나를 위한 디자인이 아닌 타인을 배려하는 디자인을 꿈꾸는 이음면지는 모토를 표현하는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열정적으로 작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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