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고잔동에 있는 ‘꼬꼬시티’에는 어둠을 밝히는 훈남 삼형제가 있다. 듬직한 맏형을 중심으로 요리를 담당하고 있는 둘째, 형들의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막내까지 한 마음으로 치킨을 만든다. 이 모든 과정을 묵묵히 지켜보고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이는 ‘꼬꼬시티’의 주인이자 아버지 이병수 점장. 오픈 한지 한 달도 안됐지만 음식에 대한 정직함과 고객에 대한 성실함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있는 삼형제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최상의 신선도 유지, 100% 국내산 닭 사용
단돈 6900원으로 10가지 종류의 치킨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꼬꼬시티’는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오후에는 먹고 싶은 게 많은 학생들로 저녁에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오는 가족단위손님, 밤늦게는 회사 회식이나 간단하게 한잔하고 싶은 단체손님들이 찾아온다. 한적한 동네인데 어디서 이 많은 손님들이 찾아올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사실, 처음부터 단골손님들이 많았던 건 아니다. 무한리필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질이 떨어질 거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터라 맛에 대해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찾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한 번 맛본 단골고객들은 한결같이 “가격은 저렴하지만 일반 치킨 집에서 먹는 맛과 손색이 없을 정도”라며 “바삭하게 튀겨진 프라이드와 달콤한 감칠맛이 도는 양념치킨 맛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치킨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누구나 흉내 낼 수 있는 비법이지만 정성과 시간을 투자한 삼형제의 요리는 달랐다. 매일 아침 그날에 사용할 100% 국내산 닭을 손질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하루 전날에 튀긴 닭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꼬꼬시티 고잔점 이병수 점장은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바로 튀김기름”이라면서 “조금 더 사용할 수 있는 기름도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바로 버리고 새 기름으로 튀긴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일까. 바로 튀겨낸 크런치 후라이드의 노란 빛깔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배달 서비스, 단품 주문도 가능
삼형제의 고집스런 철학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고객을 대하는 마음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는데 바로 넉넉한 인심이 더해진 서비스다. 무한리필로는 남는 게 없어 음료를 많이 팔아야 하지만 맛있게 먹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에 무료로 음료를 챙겨주는 일이 허다하다고. 여기에 호프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마른안주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일도 삼형제의 아이디어다.
또한 다른 체인점에서 운영하지 않는 배달 서비스도 주목할 만하다. 크런치 후라이드는 기본이고 10가지 메뉴 중 3가지를 선택해 주문할 수 있어 맛은 물론이고 저렴한 가격에 만족하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 매장에서 포장 주문을 할 경우, 99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상큼한 파채가 어우러진 파닭과 기름기를 쫙 빼 담백한 바비큐양념. 여기에 매콤한 청양고추치킨, 달콤하면서 짭조름한 간장치킨, 그릴에 구워 건강까지 생각한 바비큐데리야끼까지 미각에 긴장감을 돌게 한다.
한편, 저녁을 먹은 뒤, 2차로 간단하게 호프를 하고 싶거나 양이 많지 않은 여성 등 무한리필이 부담스러운 고객들을 위해 치킨 한 마리씩 단품 주문을 받기도 한다. 바삭하고 고소한 치킨과 쌉싸름한 호프는 찰떡궁합. 때문에 무더위로 잠 못 이루는 밤 찾아가기 제격이다. 욕심 부리지 않고 장사하기 쉽지 않은 요즘, 삼형제는 돈벌이보다는 순수하게 음식을 팔기 위해 일한다. 돈보다는 자신만의 음식 철학을 중요시하는 삼형제의 패기와 열정이 빛나는 이유다.
문의 031-486-0666(고잔동 네오빌딩 2층)
이민경 리포터 mk4961@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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