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라크서 80억달러 주택공사 수주

지역내일 2012-05-24
해외건설 사상 최대 10만채 건설 … 협력업체 동반 진출

80억달러에 달하는 해외건설 수주가 사실상 확정됐다.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은 이라크 재건 사업 일환으로 진행되는 국민주택 10만가구 건설사업 계약이 이라크 국무회의 승인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한화그룹을 대표해 김승연 회장이 직접 이라크 현지에서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또 이번 사업에는 국내 협력업체가 대거 이라크에 진출하게 돼 중소기업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비스마야="" 지역="" 신도시="" 조감도="" 사진="" 한화그룹="" 제공="">

이번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 1830ha(550만평)에 분당급 규모 신도시를 개발하는 공사다. 도로와 상ㆍ하수관로를 포함한 신도시 조성공사와 10만호 국민주택 건설공사로 구성된다.

설계ㆍ조달ㆍ시공을 한 회사가 모두 진행하는 디자인 빌드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사기간은 7년이다.

총 공사대금은 77억5000만달러이며 선수금은 25%이다. 물가상승을 반영한 공사금액 증액조항을 포함하고 있어 실제 공사대금은 모두 80억달러(약 9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5월 양해각서 체결 이후 프로젝트 규모와 국가적 이익, 상징성을 고려,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챙기고 관련 회의를 주관하면서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을 비롯한 실무진은 구체적인 계약조건 협의를 위해 이라크 현지에 상주하다시피하면서 20차례 계약 조건 변경과 협의를 진행했다. 한화는 1년 노력 끝에 유리한 계약 조건으로 합의했고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 성사 배경에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 도시개발사업인 '인천 에코메트로'의 성공적인 수행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 알 아라지 위원장 등 이라크 정부 관계자가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한화는 인천시 남구 고잔동 일대 1만2000세대로 조성중인 인천 에코메트로 상공에 헬기를 띄워 수차례 보여주는 등 한화 시공능력과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얻었다.

이라크 정부는 신도시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예산확보와 주택분양을 책임진다. 한화건설은 설계를 포함한 10만 세대 국민주택건설과 단지조성 공사를 담당한다.

이라크 정부가 지난해말부터 공무원을 대상으로 10만세대 청약을 시작해 현재 청약이 완료된 상태이며 곧 분양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우리나라 올해 해외건설 수주목표인 700억달러의 10%를 상회하는 공사이다. 단독 프로젝트로는 해외건설 사상 최대 규모이다.

이라크 현지 공사가 진행되면 국내 중소 자재와 하도급 협력업체가 한화건설과 함께 대거 현지에 진출하게 된다.

이라크는 전후 복구 사업의 하나로 100만 세대 국민주택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한화가 이번에 수주하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가 첫 번째 프로젝트다. 한화는 이번 수주를 기반으로 추가 발주가 예정된 주택과 학교 건설공사 수주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공사에 현장인원을 포함. 하루 평균 2만6000명의 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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