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엄마들의 고민과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천안아산내일신문 학부모 브런치 교육강좌가 13일 문을 열었다.
이날 천안시민문화회관 대강당은 현명한 엄마 매니저의 노하우를 배우려고 모인 550여 학부모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강의 시작 전 만난 김시연(39·쌍용동)씨는 “작년 호서대에서 열린 브런치 교육강좌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워낙 평이 좋아 올해 잊지 않고 신청했다”며 “강사진이 지방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분들이라 더욱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뿐만 아니라 유치원생 학부모도 다수 참석해, 자녀 연령과 관계없이 소신 있는 자녀교육 로드맵을 그리려는 학부모들의 욕구가 높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1교시 조남호 강사 - 중하위권 역전 공부법과 상위권 다지기
“공부에 대한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게 하라”
공부법연구소 ‘스터디코드’ 대표이자 베스트셀러 <엄마매니저>의 저자인 조남호 대표는 공부법에 관한 한 우리나라 최고의 스타강사다. 때문에 조 대표는 “아이들을 교육하는데 인성을 비롯한 중요한 문제가 많지만 자신은 공부법 전문가로서 그 부분만 강조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조 대표는 “부모가 아이에게 공부 안한다고 혼을 낼 것이 아니라 왜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처럼 학벌위주의 사회에서 대학 간판이 갖는 의미를 정확히 설명해 목적의식을 갖게 해야 한다는 것.
“취업·사회적 편견 등에서 대학이 갖는 의미를 간과할 수 없습니다. 명문대에 가는 것만으로도 이후 사회생활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부모가 자신의 경험을 곁들여 자세히 설명해야 합니다. 15년 후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미래를 제시함으로써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명확한 목적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 대표는 또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를 ‘정체성’에서 찾았다.
학기 초 중간고사에서 1등을 하게 되면 ‘1등 하는 아이’이라는 긍정적 정체성이 생기고, 이후 1등 타이틀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공부의 동력이 된다는 것. 때문에 조 대표는 “학부모들이 중·고등학교 입학 후 첫 중간고사에 최선의 지원을 해 긍정적 자아를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중·하위권 학생들의 공부 동력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조 대표는 “중·하위권 학생들은 열등감·콤플렉스 등의 마이너스 정체성이 생기는데 이때 부모가 열등감을 극복하고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성적이 올라감으로써 생기는 메리트를 열등감 극복의 무기로 사용하라는 것.
조 대표는 마지막으로 자녀에게 ‘패배의식’을 갖지 않도록 부모가 격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험을 망치더라도 지난 시험은 잊어버리고 다음 시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현실적인 조언보다 ‘할 수 있다’는 격려가 아이에게는 더 필요합니다. 과거를 보려는 아이의 얼굴을 돌려 미래를 볼 수 있게 해주세요.”
2교시 윤정호 강사 - 영어교육의 맥
“영어 공부의 핵심은 소통”
“영어 공부의 핵심은 ‘소통’이며 입시도 여기에 맞춰 바뀌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등 5~6학년만 돼도 영어에 자신감을 잃고 입을 닫아 버립니다. 우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세요.”
학부모들의 중요한 관심사인 영어학습법에 대한 강의는 윤정호 강사가 맡았다.
윤 강사는 현재 서울 목동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EBS 외국어영역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윤 강사는 ‘소통’과 더불어 ‘흥미와 자신감’이 영어 공부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한다.
“아이가 영어 학원을 재미있어 하는지 꼭 살펴보세요. 아이가 학원을 지루해하거나 힘들어 하면 이미 좋은 영어공부를 하지 못 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윤 강사는 영어의 기본기를 올리는 방법으로 쉬운 동화책을 활용할 것을 권한다. 영어동화책을 많이 듣고 읽고 그림을 통해 내용을 추론하는 것이 영어 학습의 기본이라는 것.
또 수능시험에서 영어 듣기 비중이 매우 중요해 지고 있는 만큼 꾸준히 새도우 스피킹(shadow speaking)을 통해 듣기 감각을 유지하라고 조언한다. 윤 강사가 소개하는 새도우 스피킹의 효과적인 방법은 첫째 크게 소리내는 것, 둘째 몸이 반응할 때까지 반복하는 것, 셋째 즐기는 것이다.
윤 강사는 영어 공부법을 세분화하여 어휘 공부는 ‘영영사전’으로 할 것, 독해는 ‘추론 능력을 기를 것’을 강조했다. ‘추론’은 첫 문장에 쓰인 단어 시제 표현들을 유기적으로 파악하여 첫 문장 이후 글의 전개방향을 예상하고 추론의 근거를 찾아서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하는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독해 방법이다.
또 문법은 기본 문법 유형을 익힌 후 여러 가지 단어와 상황을 대입해 보는 훈련을 반복하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윤 강사는 “초·중등 학부모들의 핫이슈인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에서 말하기 시험이 추가된 것을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아이 수준에 맞는 쉬운 영어교재로 문법 발음 어휘 등의 기본기를 다지라”고 말했다.
서다래 리포터 suhdr100@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