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겨울이 언제나 끝날까 싶더니 어느새 양지 바른 곳마다 개나리며 진달래가 한창이다. 촉촉한 대지에 피어나는 이름 모를 들꽃도 어여쁘고 목련꽃 벚꽃 몽우리도 터질 듯 아름답다. 알록달록 화사하고 가벼워진 옷을 챙겨 입고 봄꽃 마중을 기다리던 터. 때마침 안양 군포 의왕 과천 우리지역의 아름다운 꽃길과 축제들이 봄단장을 끝내고 기다리고 있다. 짧은 봄이 소리 없이 떠나기 전, 서둘러 화사한 그곳으로 떠나보자.
안양충훈벚꽃축제 등 봄맞이 꽃축제 풍성
보란듯이 피어난 봄꽃들을 만나기 위해 주말이 바빠지고 있다. 집 앞에도 산책길 공원에도 개나리 목련꽃 다투듯 피어나지만 봄의 전령에 벚꽃만한 것이 있으랴. 윤중로와 진해의 이름난 벚꽃 축제가 유명세를 타는 것도 같은 까닭일 것이다. 하지만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 동네엔 보석 같은 벚꽃길이 숨어 있다.
안양예술공원은 안양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다. 예술작품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벚꽃 잔치가 펼쳐진다. 흩날리는 꽃잎이 작품 위에 살포시 내려앉고, 유모차를 미는 젊은 엄마의 어깨 위에도, 희끗한 노부부의 머리 위에도 축복하듯 하얀 꽃잎이 뿌려진다. 안양시 관양동 학의천변에도 벚꽃나무가 만개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비산 2동 미륭아파트 벚꽃길도 타 지역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와 구경하는 소문난 명소다.
또한 안양천변 둔치를 따라 충훈교 일대(충훈1교에서 삼영운수 차고지까지) 약 2km 구간도 벚꽃 명소로 손꼽힌다. 특히 이곳은 매년 안양충훈벚꽃축제가 열려 그 즐거움을 더하기로 유명하다. 올해 6회째인 안양충훈벚꽃축제는 안양의 대표적 봄맞이 축제로 21일과 22일 석수3동 충훈2교 옆 롤러스케이트장에서 개최된다. 시민노래자랑 댄스마당 초청가수공연 불꽃놀이 등이 펼쳐지며 전통놀이 풍선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등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가 벚꽃과 함께 다양하게 펼쳐진다.
현대미술관 가는길 왕벚꽃 장관, 경마공원에선 ‘여심만발’ 축제
과천 서울랜드는 왕벚꽃이 자랑이다. 서울랜드 주변 순환도로와 서울대공원 호수 주변,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 가는 길을 따라 꽃길이 이어진다. 벚꽃 터널을 이루는 순환도로는 평일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이 없다. 미술관 야외조각장 잔디밭 주변 산책로에 핀 벚꽃과 서울대공원 호수 주변 순환도로 4㎞에 걸쳐 만개하는 왕벚꽃 풍경도 그림 같다.
인근 과천 서울경마공원도 봄꽃의 화려함을 맛보기에 그만이다. 정문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화사한 벚꽃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경마공원 경주로 안 공원입구는 물론 구석구석 발걸음 옮기는 곳마다 활짝 피어난 봄꽃들을 만날 수 있다. 때마침 서울경마공원에서는 지난 13일 시작해 22일까지 경마대회가 열리는 금·토·일요일 6일간 ‘여심만발(女心滿發)’이란 주제로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한 새봄맞이 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벚꽃 향기가 그윽이 퍼지는 가족공원엔 아기자기한 귀여운 난쟁이 말들 앞에서 사진 찍기, 편자던지기 게임이 열리고 스타벅스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꽃비카페’가 운영된다. 이색 마문화 체험 기회도 마련해 말 동물원 포니랜드에 가면 세계에서 가장 작은 품종인 미니어쳐 종과 점박이 말 아팔루사, 1톤의 몸무게를 자랑하며 마차를 끌던 클라이데스테일 등 전 세계 10여 종의 다양한 말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어린이 무료승마체험과 인라인 스케이트, 어린이 자전거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백운호수길 따라 벚꽃 만개… 야간엔 의왕시청 가볼만
의왕시 백운호숫가에도 벚꽃들이 만개해 호수길을 따라 걸으며 벚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야간에 벚꽃 감상을 하고 싶다면 의왕시청에 가보자. 야간 간이조명을 설치해 가족, 연인과 함께 더욱 무드있는 벚꽃의 향연에 심취할 수 있다. 벚꽃 개화기에 맞춰 22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청사시설도 개방한다. 다목적 체육시설과 인라인스케이트장, 발지압장, 오봉산 산책로 등 각종 시설들도 함께 개방해 시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시청사에 야외용 파라솔과 탁자 등의 편의시설을 마련해 놓았다.
또한 21일과 22일에는 벚꽃 축제를 개최, 시청사 주차장에 특설무대를 설치해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과 전시회를 개최한다. 인구15만 돌파기념으로 여느 때보다 성대한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축제는 (사)한국예술단체총연합회의왕지부 주관으로 유명가수 초청공연과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 꽃피는 저녁 시민들에게 큰 추억을 선물할 것으로 보인다. 21일은 구창모 윤태규 등 유명가수 초청공연과 민요, 포크송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진행되고 축제의 마지막 날인 22일은 추억의 ‘7080 음악회’가 민원동 앞 특설무대에서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시 승격 20여년만에 인구 15만을 돌파한 의왕시의 변천사와 아름다운 의왕8경을 사진으로 담아 전시하는 ‘의왕 脈 사진전’도 시청 민원동 앞 야외전시장에서 개최되고 있다.
흐드러진 붉은 물결, 군포 철쭉 축제
철쭉은 5월 초에 피기 시작해 5월 중순에 잎과 꽃이 만개하는 대표적인 봄꽃이다. 이 시기에 군포 철쭉동산은 흐드러진 붉은 물결로 장관을 이룬다. 산본동에 위치한 이곳은 지난 99년부터 6년 동안 6000평 대지에 자산홍, 연산홍, 산철쭉, 백철쭉 등 10만 그루와 2만7000본의 야생화를 심어 조성한 공원이다. 산책로와 의자 등 편의시설을 갖춰 편안하게 철쭉 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
군포시에서는 해마다 이곳 철쭉동산과 인근 양지공원을 중심으로 시민대축제를 개최한다. 음악회, 전시마당, 체험마당, 사생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어 철쭉동산의 아름다움을 몇 배로 즐길 수 있다. 올해 철쭉 대축제는 5월 4일부터 13일까지 10일간 개최된다. 개막식은 철쭉동산 인근 초막골 근린공원 조성 예정지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철쭉동산과 인접한 양지공원과 시 전역에서 풍성하고 유익한 행사들이 펼쳐질 계획이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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