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억원에 이르는 대회 예산을 들인 ‘2012 세계조리사대회’(5월 1일~12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일단 국내외 정상급 조리사들의 경연을 볼 수 있는 큰 규모의 행사였다는 점에선 호평을 얻고 있다. 전통 떡과 한과, 프로 제빵왕 경연대회 등을 통해 대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당초 예상했던 35만명보다 많은 42만명이 관람 (조직위 14일 공식발표)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100억짜리 축제, 홍보대행사업비만 55억 = 그러나 행사에 참여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서울코엑스에서 열렸던 음식박람회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대회 수준’이란 평가다.
대전무역전시관과 주변 8200m²에 조성한 대전국제식품산업전의 참가 업체는 100여 개, 그중 외국 업체는 10여 개에 그쳤다.
또한 국내·외 디럭스급 호텔 조리장들의 참여가 저조했으며 이에 대한 조직위의 홍보와 설득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그에 비해 전체 사업비 97억5000만원 중 절반이 넘는 55억원을 민간대행사업비로 지불해 논란이 크다. 거액의 사업비를 투자했음에도 다른 국제 대회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졌다는 평가는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번 조리사대회에의 참여 대행사는 현대·기아차그룹의 인하우스 에이전시(그룹 내 광고대행사)인 이노션과 이오컨벡스, 지역기업인 피알존 등 3개 업체다.
시민 참여형 축제, 결산·감사도 시민이 참여해야 = 박은숙 대전문화연대 사무국장은 “대전시가 이번 대회의 형식을 ‘시민 참여형 축제’로 진행했다면 결산보고에 대한 감사도 시민이 참여해야 옳다”며 “예산에 비해 지속적인 경제적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대전시는 대회에 따른 경제적 효과에 대해 생산 파급으로 1200억원, 고용창출 2000명, 소득으로 300억원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 발표했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의 방문객을 통한 직·간접적인 경제 파급효과에 대한 분석 자료는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박은숙 대전문화연대 사무국장은 “이번 조리대회의 성과를 10월에 열리는 ‘2012 대전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에 어떻게 반영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안시언 리포터 whiwon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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