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희 원장
문경희영어학원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자신도 모르게 영어에 빠져 귀와 입이 트이고, 책이 읽히고, 글을 쓸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영어에 자연스럽게 노출이 되어 영어를 친숙한 또 하나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말을 못하는 시기에도 책을 읽어주거나 파닉스, 스토리북 CD를 틀어주면 아이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책 속에 또는 CD를 통해 보이고 들리는 사물이나 사람을 그려보게 된다. 그러면서 현실 속에서 체험했던 것들을 되새겨 보는 등 머릿속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영어를 ‘공부’하는 시기 이전의 ‘노출’ 단계에서는 엄마의 역할(성실함과 정보력)이 중요하다. 한국어 환경에서 최대한 영어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집중해야 하고, 영어를 쉼 없이 꾸준히 접하면서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그러나 일종의 전환점(turning point)이 되어야 하는 시기인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 되면 더 이상 영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영어를 ‘생활’과 ‘놀이’가 아닌, ‘공부’와 ‘시험’이라고 받아들이기 시작해야 하는 이 시기부터 아이들은 영어에 부담감과 거부감을 갖게 될 수 있다. 그렇다고 평생 영어를 즐겁게 생활하기 위해서만 배울 수 있기를 고집한다는 것도 어찌 보면 비현실적인 발상일 수 있다. 전 세계 공용어이자 진학과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 그 실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영어를 진지하게 학습해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회화’의 한 과정인 것이다.
우리말을 익힐 때 개인 교습을 통해 말문이 트이고 문법 공부를 별도로 해서 문장 구조에 맞게끔 말을 하고 글을 쓴 것이 아닌 것처럼 영어도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즉 야생마처럼 ‘체득’된 영어는 어휘나 문법 등의 오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영어교육에 의해 바로 잡아줘야 보다 정확하고 세련된 영어구사력을 지닐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정식으로 ‘국어’를 배우고 시험을 볼 때부터 우리말을 ‘공부’한다고 생각한 것처럼 영어도 초등학교 일정 학년(개인차가 있어 아이마다 다를 수 있지만 보통 초등학교 1~3학년 때) 부터는 ‘학습’을 통해 정제, 교정되어 더 높은 수준으로 계발될 수 있다.(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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