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책읽기의 원조, 20년 전통의 ''문이재''

초등독서습관이 대입 논술 좌우한다

지역내일 2012-05-13

"아버지를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이는 과연 효녀일까?", "이솝우화에 나오는 개미와 베짱이는 20년이 지난 후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전래동화 은혜 갚은 까치에서 선비는 꼭 구렁이를 죽여야만 했을가?"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이 지금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20년 전엔 상상하기 어려웠다. 정형화된 교훈을 다르게 보려는 시도를 누구도 하지 못했던 시절이다. 하지만 문이재의 김종순 원장은 당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이런 질문을 꾸준히 던졌다. 아이들이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열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지도했다. 20년 전부터 창의적인 책읽기와 독서토론을 중시해온 그의 노력은 오늘날 올바른 책읽기의 전형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김종순 원장은 화정동에 초중고 논술·구술·언어 전문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창의적 책읽기의 원조로 통하는 김종순 원장에게 올바른 책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새삼 물었다.


■ 1996년에 직접 쓰신 ''창의적 책읽기'' 교재는 지금도 초중등 교과서에 인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창의적 책읽기란 무엇인가요?
책을 읽을 때 다양한 사고로 주제에 접근해 보는 것입니다. ''개미와 베짱이'' 책을 읽고 나서 20년 후 개미와 베짱이는 어떻게 살고 있을지 아이들과 한번 이야기를 해봅시다. 노래만 하던 베짱이는 음악으로 성공해 유명한 가수가 돼 있을 수도 있고, 늘 열심히 일만하던 개미는 일에 지쳐 힘들어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 뒤집어서 한번 생각해보고, 자유롭게 열린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창의적인 책읽기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각도로 생각을 하다보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게 됩니다. 또한 문제가 주어졌을 때 그 문제를 단순히 하나의 해법으로 해결하지 않고, 다양하게 해석해보려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이 습관이 되면 아이들은 저절로 창의적이고 균형 잡힌 사고를 갖게 됩니다.


■ 대학입시에 독서이력이 반영되면서 독서의 중요성이 더없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건강한 독서습관을 마련해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독서의 양보다는 질적인 독서가 더 중요합니다. 무조건 책을 많이 읽기보다 책의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책의 주제에 대해 창의적으로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책의 내용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또 책을 읽고 무엇을 느꼈는지 부모님과 이야기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에게 좀 더 깊이 있고 자유로운 독후감을 써보도록 하는 것도 좋습니다. 줄거리쓰기와 인상적인 장면 쓰기 등 정해진 독서이력제의 틀에 맞춰 독후감을 쓰다보면 수박겉핥기식의 독서가 될 수 있고, 깊이 있는 독서습관을 기르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 문이재는 해마다 백여명이 넘는 학생들을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시키며, 논술과 언어교육의 산실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인지요?
대학입시를 위한 논술고사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사회 경향을 반영하기는 하지만 그동안 출제됐던 문제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문이재는 20년간 토론과 논술, 구술 중심의 교육을 펼쳐왔습니다. 이 분야의 정보와 경험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문이재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논술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논술고사는 글쓰기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질문에 맞는 답을 논리적으로 써 내려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원하는 답을 쓰기 위해선 먼저 제시문을 제대로 해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능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꾸준히 질적인 독서를 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온 학생들이 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 문이재의 초등학생을 위한 토요 책읽기 프로그램은 어떤 프로그램인지요?
대입 논술은 이미 초등학생 때 시작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대학입시를 앞두고 급하게 논술시험 준비를 한다고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논술시험을 잘 보기 위해선 초등학생 때부터 질적인 독서와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는 논술과 구술, 토론 능력이 더욱 중요시 될 것입니다. 가능하다면 어려서부터 올바른 독서습관을 갖도록 도와주려고 합니다. 필독서를 읽고, 또래 집단끼리 토론하며 창의적 책읽기를 습관화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주1회씩 꾸준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올바른 독서습관을 기르게 되고, 더불어 독서이력제 준비도 할 수 있습니다.


■ 문이재의 중고등학생을 위한 ''선토론 후논술''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문이재의 ''선토론 후논술'' 수업은 신문 기사와 사설, 다양한 문학작품을 읽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매주 하나의 토론 이슈를 정해 관련된 기사를 15개 이상 읽고 요약해 토론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독해력과 요약능력을 기르게 됩니다. 요즘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바로 독해입니다. 독해력 부족으로 인해 수능과 논술고사에서 고배를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토론 후에는 관련된 대학의 기출문제를 실전처럼 풀어보고 일대일 첨삭과 지면첨삭을 하고 있습니다. 문이재의 논술 수업은 중학교 때는 문학작품에 대한 분석과 이해를, 고등학교 때는 비문학 지문에 대한 독해력을 기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고등학생들을 위해 학습코칭과 독서인증제, 자기주도학습, 구술면접 프로그램 등 입학사정관제 대비를 위한 원스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의 031-963-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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