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기차, 똥차, 수인선, 협궤열차…. 부르는 이름은 여럿이었지만 오랜 동안 수원과 인천을 오가며 도시 주변부의 발 노릇을 톡톡히 해 온 기특한 녀석이다. 지난 1937년 처음 운행을 시작해 좁은 선로 위를 뒤뚱거리며 달리다 지난 1995년 낮은 경제성을 이유로 폐선됐다.
오는 6월, 송도-오이도 구간을 시작으로 복선전철로 새롭게 개통되는 수인선(水仁線)과의 두 번째 만남을 기념해 인천광역시립박물관(관장 서관석)은 올해 첫 번째 기획특별전으로 <수인선, 두 번째 안녕>를 연다.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는 7월 1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회는 수인선의 기계적 특징뿐만 아니라 수인선을 둘러싼 공간의 역사성과 사회성에서부터 개인의 일상 경험과 기억까지 되돌아보는 의미로 기획되었다.
주요 전시자료는 수인선 레일, 침목을 비롯하여 각종 부속구와 표지등, 승차권, 시간표, 노선도, 지도, 역표지판, 행선지표지판, 송도역 서류, 인천항, 염전 관련자료들이다. 1980년대 송도역장, 1995년 수인선 마지막 기관사 등 철도인과 1950~90년대 통근, 통학, 장사, 여행 등 저마다의 사정과 이유로 수인선을 이용했던 개인들의 소중한 자료와 인터뷰도 주목된다. 또한 오랜 기간 수인선을 주제로 작업활동을 펼친 김용수, 이수연, 최용백 작가의 사진작품도 출품될 예정이다.
전시장에는 송도, 안산에 부설되었던 실제 수인선 레일과 침목 등을 설치하여 관람객이 이를 밟아가며 수인선 선로, 열차, 신호 등에 사용된 자료들을 가까이 볼 수 있게 연출한다. 또한 전시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각 섹션마다 작동모형, 영상 및 음향, 미디어아트 등을 하고 전시안내 도슨트를 배치하여 관람객의 흥미와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모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작지만 재미있는 기념품 만들기와 이벤트도 마련된다. 특별전 리플렛과 입장권은 각각 수인선 종이모형과 기념승차권으로 간직할 수 있게 제작되었다. 전시기간동안 개인 블로그, SNS를 통해서는 본 전시회 또는 수인선 답사와 관련된 사진?동영상?관람후기 등을 올리고 박물관 페이스북 호응도와 자체 심사를 거쳐 수상자에게 기차자유여행패스를 보내는 이벤트를 펼칠 예정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시대의 변화와 소도시적 일상을 함께하며 달렸던 수인선을 다시금 기억하고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의 : 440-6734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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