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정신보건센터는 정신장애인의 사회재활을 위해 웰니스, 컴퓨터, 댄스 등의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주민의 정신건강을 위해 강좌, 캠페인과 같은 정신건강증진 사업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센터 내 동아리 자조모임으로 형성된 댄스동아리 ‘SOUND’는 지난 4월 2일 수원 ‘경기도 문화의전당’ 행복한 대극장에서 열린 2012 G-mind 정신건강의 날 기념음악제 ‘보통 사람들의 快발랄 음악제’에서 멋진 춤과 노래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4월 4일 ‘정신건강의 날’은 1968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제정했다. ‘4’라는 숫자가 액운이 따르는 불운한 숫자라는 편견을 교정함과 동시에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오래된 편견을 개선하고자 생긴 날이다. 발랄음악제는 ‘정신건강의 날’을 기념하고 정신장애인의 문화예술활동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2012 G-mind 정신건강축전’의 일환으로 열렸다.
35개 팀 중에서 8개 팀이 본선무대에 오른 이번 음악제에서 춤과 댄스를 선보인 사운드팀은 매주 수요일 고양시정신보건센터의 댄스프로그램에 참여해 실력을 키우고 있는 팀. 지난 2011년 음악제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멋진 춤과 노래로 여러분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사운드’ 9명의 멤버들은 “이번 음악제를 통해서 자신감을 향상시키고 센터회원들과 단합되고 즐거운 모습을 보여 주어 우리 센터 뿐 만 아니라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는 모든 이들이 힘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참가하게 됐다”고 한다. 연습하는 동안 힘들었지만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처럼 성취감을 얻었다는 사운드 멤버들, 앞으로도 춤과 노래로 희망을 말하고 싶다는 그들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혼자 하는 일보다 협동해야 한다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즐겁게 행복했어요
지난 4월 13일 고양시정신보건센터에서 만난 멤버들은 무대의 여운이 가라앉지 않은 듯, 함께 연습했던 순간들이 그립다고 입을 모은다. 본선무대에 오른 비결을 묻자 “파워, 섹시, 웨이브, 성시경, 신비주의, 카리스마 등 각자 특성을 살린 별명이 말해주듯 9명의 멤버들이 각자 컨셉을 살리면서 또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어 좋은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함께 춤과 노래를 연습하다 보면 기분전환도 되고 스트레스도 확 풀려요. 지난 해 대상을 받고 또 올해도 본선무대에 올라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아 자신감도 생겼고요. 상을 받으려는 것보다 즐겁게 하려고 했어요.” (파워, 백명실 씨)
“연습하면서 호흡을 맞춘다는 것에 스트레스도 받았어요. 또 선생님들이 표정을 맞추라고 하는 것도 심적으로 부담이 됐고 예민해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본선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집중연습을 하는 등 5개월 동안 함께 멤버들과 함께 한 시간들이 다시 그리워요.” (섹시, 강신화 씨)
“처음엔 압박감도 심하고 예상할 수 없어 우왕좌왕했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댄스와 춤이 잘 되고 정돈 됐어요. 혼자 하는 일보다 협동해야 한다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즐겁게 보냈던 시간인 것 같아요.” (섹시, 이승혜 씨)
“지난 해 드리머(Dreamer)란 팀명으로 한 번 참가한 적이 있지만 올해 SOUND란 이름으로 다시 참가하면서 노래와 춤을 배우는 것이 또 어려웠어요. 하지만 처음 배울 때보다는 쉽기도 했고 하는 동안 노래가 더 좋아졌어요. 체중도 많이 줄어 자신감도 많이 생겼고요.” (웨이브, 윤진화 씨)
“지난해에는 드리머로 참여했지만 올해는 참여하지 못했어요. 지난 해 참가할 때 2~3개월 연습기간이 힘들었지만 끝나고 나니까 허전하고 2주 정도 지나니까 아쉽더라고요. 자주 합동해서 할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이상화 씨)
“처음에는 압박감과 스트레스 때문에 떨리기도 했지만 무대에 오르니 오히려 안 떨리고 즐겁게 했던 것 같아요. 끝나고 나니 너무 허전해요. 우리가 연습한 것을 노인정이나 병원 등을 찾아가 보여주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성실&깜찍, 박현주 씨)
“지난해에는 율동이 활기찼는데 사운드는 음악의 전환과 멜로디가 또 달랐어요. 하지만 지난번에 무대에 올라본 경험이 있어선지 좀 쉬웠던 것 같고 핀마이크를 통해 노래를 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상을 못한 것은 좀 아쉽죠.”(카리스마, 장상목 씨)
“지난해 음악제에서는 상을 받았지만 이번 음악제에는 본선에 오른 것이 좀 아쉽지만 둘 다 좋았어요. 상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즐겁게 함께 연습하고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 정말 좋았어요.” (성시경, 정명화 씨)
“전 이번에 처음 참여했는데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교회 찬양팀에서 활동해서 노래는 좀 했는데 댄스까지 추면서 노래를 한다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기억에 남아요.” (신비주의, 허진행 씨)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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