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냐 정시냐 그것이 문제로다

지역내일 2012-05-13

황재준 원장 조동기 국어 논술학원 인천 연수 배움터


  1학기 중간 고사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어느 때보다 신경이 날카롭다. 1학기 성적이 수시냐 정시냐를 판가름 짓기 때문이다. 대학에 따라 반영 비율이 다소 차이가 나지마는 대개 3학년 1학기 성적은 40 ~ 50%의 반영 비율을 보인다. 따라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하는 것이다. 물론 수시 각 전형에서 명목상 내신 반영 비율보다 실질적 반영 비율을 상정했을 때 등급 간 점수차가 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잘 보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오히려 1학기 성적을 받아 든 이후의 문제가 실질적 고민거리이다. 왜냐하면 수시를 지원할 것인지 정시에 전념해야 할 것인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 도움이 될 몇 가지 요소를 점검해 보자.
  수시는 정시와 달리 전형 방법이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전형을 ‘선택’하고 ‘집중’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는 먼저 학생부 성적이다. 입학 사정관 전형도 마찬가지지만 학생부 전형도 당락의 기준점은 학생부 성적이다. 혹 입학 사정관 전형에서 스펙만 잘 갖추면 된다는 생각에서 학생부 성적은 실질적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지금까지 입학 사정관 전형에서 가장 큰 전형 요소는 학생부 성적이다. 여기에 상당수 대학의 학생부 중심 전형은 입학 사정관 전형이므로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와 관련된 비교과 준비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그럼 어느 정도의 성적이어야 하는가? 이 전형에 대비키 위해서는 적어도 1.5등급 이내이어야 한다. 전국 학생들과의 경쟁임을 감안할 때 이 정도 성적도 안심할 수는 없다. 따라서 대학에서 공개한 합격선 자료를 바탕으로 지원 가능한 학생부 성적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모의 고사 성적도 판단의 준거로 삼아야 한다. 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학생부 전형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학생부 성적의 반영 비율이 절대적이지만, 최저 학력 기준으로 반영되는 수능 성적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큰 편이다. 이는 논술 전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논술 전형 실시 대학에서도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혹 높은 경쟁률을 걱정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수능 성적으로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하면 경쟁률은 현격히 떨어진다. 표면적 경쟁률이 아무리 높다 하더라도 실질 경쟁률은 5대 1 수준을 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수능 성적은 정시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정시 전형에서 상당수 대학들이 수능 우선 전형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결코 소홀할 수 없는 수능이지만 전 과목을 다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하는 것은 실로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모의 고사 성적 분포나 평소 성적 추이에 따라 최저 학력 기준 요건을 갖출 수 있는 확신이 선다면 논술 전형 등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 내신 성적은 등급 간 격차가 크지 않으므로 중요 고려 요소로 상정하지 않아도 좋다. 실제로 각 대학의 합격 사례를 보면 학생부 성적 5, 6등급 학생들이 합격하는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 결국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요건만 갖춘다면 논술 준비가 얼마나 잘 되었는가가 문제이지 학생부 성적은 변별력에 있어 비중 있는 요소가 아니다. 
  모의 고사 성적을 판단의 준거로 삼아야 한다고 해서 현재 자신의 성적만을 지나치게 고려해서는 안 된다. 반수생 혹은 재수생의 유입이나 난이도 문제 등의 변수도 있을 수 있으므로 여러 가지 고려 요소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 또한 향후 수능 시험일까지의 학습 계획과 성취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현재의 학력 평가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우선적으로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를 판단하여야 한다.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다면 수시와 정시 전형을 같이 고려할 수 있는 일거 양득의 효율적 무기를 지니는 셈이다. 소홀할 수 없는 수능 준비를 하면서 수시 지원 횟수를 고려하여 소신 지원을 행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또 하나의 요소는 준비 시기이다. 논술 전형이 9월 중순부터 시작되므로 그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 1학기 성적이 나오면 결정하지 하는 생각은 실제로 준비 없이 논술 전형에 응시하겠다는 위험한 발상이다. 학생부 성적을 좋게 받기 위해 중간, 기말 고사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가혹하지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힘들어도 가능한 빨리 논술을 병행해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논술 전형에서 논술 시험이 지나치게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논술 시험은 쉽지 않다. 하지만 논술 시험은 글쓰기 시험이 아니다. 천부적 문학 자질이 없어도 훈련만으로도 충분히 합격의 영예를 차지할 수 있다. 현행 입시에서의 논술은 단순한 글짓기 시험이 아니라 철저하게 교과 중심의 시험이다. 따라서 독해력, 논리적 사고력, 요약 능력을 함양한다면 본인이 수능 성적에 의해 갈 수 있는 대학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벌써 5월에 접어드는 시기이다. 실질적으로 수험생들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될 수 있는 한 빨리 전형 요소를 감안해 판단을 해야만 한다. 중간, 기말 시험 대비까지 감안한다면 더욱 서둘러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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