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식품 안전보호 구역내 점검 현장을 가다
“학교 앞 불량 먹을거리 꼼짝 마!”
어린이 날 앞두고 어린이 식품 안전 단속에 나서
2009년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시행 이후 학교주변 먹을거리 안전이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저가의 질 낮은 식품이 여전히 유통되고 비위생적 시설에서 식품이 조리되는 등 취약시설이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방과후에 어떤 군것질을 하는지, 과연 그것이 안전한 식품인지 걱정이 앞선다.
전주시 덕진구청은 5월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어린이 식품 보호구역내 조리·판매업소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특히 봄철은 식중독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다.
어린이 식생활안전에 대한 염려와 걱정을 줄이고자 덕진구청 위생지도팀과 전담관리원, 리포터가 함께 동행 취재했다.
◆ 1:30PM 문구점 방문
27일 전주시 송천동에 위치한 초등학교 앞. 아이들이 하굣길에 즐겨 먹는 군것질거리를 점검했다. 어릴 적 문구점에서 먹었던 추억의 먹을거리인 ‘아폴로’, ‘쫀드기’, ‘쫄쫄이’ 등이 있을까하는 마음도 내심 있었다. 그러나 이 문구점에는 낱개 포장으로 된 초콜릿과 과자류, 오징어다리 등이 판매되고 있었다.
먹을거리 중 오징어다리가 눈에 띄었다. 정식으로 식품제조 허가가 난 회사 제품을 판매하는지 위생지도팀이 확인했다. 문구점에서 판매되는 먹을거리는 일단 허가된 식품이기 때문에 불량식품은 아니란다. 대개 우리가 아는 불량식품은 저가 저질식품으로 불려야 한다는 것을 전담관리원이 알려줬다.
또 이날 문구점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기호식품 중 무허가제품을 판매하는지 점검했다. 유통기한 경과제품 및 무표시 제품 판매 여부도 체크 대상이다.
문구점이라는 특성상 낱개 포장된 제품이 많아 점검에 어려움이 있다. 많은 과자류들이 박스 포장을 뜯어 낱개로 판매되고 있었다. 낱개 포장에는 유통기한 표시가 없다는 게 문제. 전담관리원은 낱개 판매 시에도 유통기한을 표시하도록 업주에게 권고했다.
특히 문구점에서는 정서 저해식품(돈, 화투, 담배 또 성적 호기심을 유발하는 식품 등)이 있는지도 확인 대상이다.
* 위생지도팀이 낱개 포장의 유통기한을 점검한다.
◆ 2:00PM 학교 앞 토스트 점
학교 앞 먹을거리 안전 점검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업소는 즉석조리 식품업소다. 여러 개의 재료를 모아 조리하기 때문에 다른 곳 보다 위생 상태를 꼼꼼히 점검했다. 토스트는 학생들이 즐겨 먹는 메뉴 중 하나. 치즈와 토스트를 만들 때 쓰는 기타 식재료의 유통기한을 하나 하나 확인했다. 또 조리업소는 매뉴얼대로 위생모 착용 여부 역시 체크 대상이다.
더워진 날씨로 이날 슬러시를 찾는 아이들이 부쩍 많았다. 슬러시도 영업신고증이 있어야 판매할 수 있는 식품이다. 위생지도팀은 슬러시 영업 신고 여부와 슬러시 통 안의 청소상태가 양호한지를 살펴본다.
* 냉장고에 보관 된 토스토 식재료의 유통기한과 보관방법을 확인하고 있다.
◆ 2:30PM 휴게음식점 방문
학교 맞은편에 위치한 이 음식점은 토스트와 커피까지 겸해서 판매하는 업소이다. 학교 앞 음식점이지만 엄마들 손님이 많아 업소 주인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바쁜 업주 주변을 돌면서 점검하려니,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
전담관리원은 가장 먼저 토스트 식재료의 보관 용기를 열어 유통기한과 보관방법 설명서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냉장보관 제품을 혹시 실온에서 보관하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또 식재료들을 살펴보고 냄새도 맡아보았다.
업소 주인에게 위생모 미착용 시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는 계도도 잊지 않는다.
전주시 덕진구청내 학교식품 안전보호구역 안의 어린이 기호식품 조리·판매 업소는 150개소에 달한다. 현재 전주시 덕진구청은 어머니들로 구성된 전담관리원을 6개반 12명을 편성해 매월 2차례 점검에 나서고 있다. 점검대상은 학교주변 200m이내에 있는 식품판매업소로 어린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휴게음식점, 슈퍼마켓, 문방구, 편의점, 학교매점, 제과점, 분식점 등이 모두 대상이다.
전현지 전담관리원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식품의 유통기한이나 보관 상태를 꼼꼼하게 조사하고 있다”며 “업주 분들도 부모입장에서 아이들 건강을 생각한 식품을 판매해 주시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조리할 때도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다.
김은영 리포터 key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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