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주 통합 건의서 제출

전북도 중재로 단체장 합의 … 명칭 전주시, 청사 완주군에

지역내일 2012-05-12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이 행정통합 건의서를 제출했다. 통합시의 명칭은 ''전주시''로 청사는 ''완주군''에 두기로 했다. 송하진 전주시장과 임정엽 완주군수는 4월 30일 오후 전북도청에서 ''전주·완주 통합을 위한 공동 건의문''에 서명하고 통합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중재에 나섰던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양 지역의 통합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며 거들었다.
양 지자체가 합의한 합의문에는 10개항의 ''전주-완주 상생발전사업'' 별첨조항이 첨부됐다. 그간 통합에 부정적이던 완주군을 설득하기 위한 인센티브 성격이 짙다. 합의문 서명에 앞서 열린 완주군 주민간담회에서도 통합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완주군의회는 통합반대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결국 기존 행정통합에서 당초 합의가 지켜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사전 이행조건이라는 안전장치를  둬 완주군민을 설득하기로 하고 합의에 도달했다. 상생발전사업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이날 합의문은 무효라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합의문은 그간 완주군이 요구한 상생발전 사업을 대부분 수용했다.
행정경계 지역에 종합스포츠타운을 조성하고, 전주에 있는 농산물도매시장도 완주군 지역으로 신축 이전키로 했다. 통합 명칭은 전주시로 하되 청사는 완주군에 두기로 합의했다. 특히 전북도와 전주시, 완주군이 기존 예산과는 별도로 2014년까지 2년간 1000억원의 ''농업발전기금''을 조성해 농촌지역의 안정적 투자기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내년 본예산에 이를 각각 반영한다. 또 완주군에 문화·레저타운을 조성하고  동물원, 승마장과 고속·시외버스터미널도 이전하는데 뜻을 모았다.
이날 단체장 합의에 이르면서 전주·완주 통합작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지난 8대 의회에서 통합을 결의했고, 그동안 지방의회 의장단과 의견을 교환했기 때문에 의회 동의절차 등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정엽 완주군수는 "농민단체와 군의회의 반대여론이 높지만 상생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 충분히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체장들의 합의가 성사됨에 따라 양 지역에선 오는 5월 12~15일 사이에 주민여론조사가 실시될 전망이다. 내년 6월 주민투표나 의회 의결을 통해 통합이 확정되면 2014년 통합시가 출범하게 된다.김완주 전북지사는 "통합시는 인구 73만 여명의 거점도시로 전북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중핵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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