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기쁨은 노인이 살아가는 희망입니다”

65세 이상 인구 11.0%의 고령화 사회가 요구하는 노인 일자리 절실

지역내일 2012-05-10

통계청의 ‘2011 고령자 통계’에 의하면 2010년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은 전체 인구 중11.0%, 2018년에는 14.3%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발표됐다. 고령화 사회는 65세 이상의 인구비율이 7% 이상~ 14% 미만, 고령사회는 14%이상 ~ 20% 미만, 초고령사회는 20% 이상을 말한다. 이를 볼 때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를 지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나는 아직 젊어. 이렇게 건강하고 쌩쌩한 데 일자리는 없고...”(중동, 남자 62세).
“노인들은 할 일이 거의 없잖아. 나에겐 경비일도 과분한 걸.”(원미동, 남자 65세).
“지금 화장실 청소하는 일을 해. 어떻게 해, 먹고 살아야지.”(심곡동, 여자 59세)
부천역 주변에서 만난 노인들에게 노인일자리에 대해 물었다. 이들 중 다수가 위의 답을 내놓았다. 고령사회로 옮겨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정년퇴직 후에는 할 일이 없다는 노인들. 우리 부천 노인들의 일자리 실태는 어떨까? 부천의 노인 취업기관을 통해 알아봤다.


준고령 직종은 경비직, 미화직이 다수 차지 
부천일자리센터(bc.intoin.or.kr)가 발표한 2012년 노인 취업현황은 55세 이상 준고령층의 취업직종은 단순노무직과 미화, 생산, 경비원, 요양보호사, 베이비시터 일이 많다고 나타났다.
“고학력 특수직종의 경력자보다 취업취약계층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는 부천일자리센터 이기익 씨는 “실질적으로 채용사이트를 통해 올라오는 준고령층 일자리는 경비 같은 감시단속 직종과 미화직이 다수를 차지한다. 시니어클럽을 통해 보면 현재 확대되고 있는 택배배달직도 노인일자리로 진입하는 현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부천에서 제일 많이 취업하는 남성 노인의 직업은 경비, 단순노무, 주차관리 업무이고, 여성 노인은 요양보호사, 미화직, 베이비시터다.
이들의 월 급여는 얼마나 될까? 특별한 기술 없이 취업하는 단순생산직의 경우는 월 120만원 전후, 여성 준고령층이 주로 취업하는 청소원은 월 100만원선이다. 경비원의 경우는 월 120만원 이하며 근무시간이나 기업 규모에 따라 다양한 차이가 있다.  
부천에서 아파트 경비로 일하고 있는 이정록(71) 씨는 “몸은 늙었지만 일하는 덴 지장이 없다. 하지만 밥줄이 끊길까봐 늘 긴장하고 산다”고 말했다.


65세 이하는 경력을 살린 맞춤취업, 이상은 일자리사업이 적당
“준고령층은 다양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뚜렷한 소신과 주관이 있다. 하지만 취업에는 마이너스가 되기도 한다.” 부천일자리 센터 이기익 씨의 말이다. 한 직종에서 오랜 기간 일하다 은퇴한 후 새로운 직종을 찾을 경우에는 해당 경력을 살리지 않으면 일하기 어렵다는 것.
현실적으로 가장 많은 준고령층을 채용하는 직종은 경비원이나 미화직, 주차감시 요원 등인데 그들이 이 직업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대한노인회 소사취업지원센터의 통계에서는 2011년 부천 노인의 일자리는 경비직과 아파트 청소직이 다수를 차지한다. 월 급여는 70만원에서 120만원 사이. 노인들이 요구하는 직종은 경비, 청소, 주방보조, 생산직, 치과기공 배달 순이다.
노인에게 맞는 일자리라면 65세 이상 노인들은 일자리사업, 65세 이하의 노인들은 경력을 살린 맞춤취업 일자리가 적당하다. 노인들은 단순 반복적인 일자리를 선호하는 편이다.    
소사취업지원센터 박란희 센터장은 “노인일자리를 알선하기 위해 주변 관공서와 연계해 민간업체들을 방문하고 있으며 수시로 현수막에 취업알선을 알린다”며 “지하철 역 도민안방에도 참여하고 벼룩시장에 노인 일자리를 수시로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지관과 시니어클럽 일자리 만족도 높아 
현재 노인복지관에서 20만원 일자리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김남순(61세) 씨는 “건강에 도움이 되고 사회에 참여할 수 있어서 하는 일이 만족스럽다”고 말한다.
김 씨처럼 소일거리로 용돈을 벌며 만족해하는 노인도 있지만, 어려운 노인들은 민간취업에 참여하는 실정이다. 이들은 만족도가 떨어져도 참고 근무하며 직장을 떠나는 일도 흔하다. 앞서 말한 이정록 씨처럼 용역업체에서 취업한 경우, 고용에 대한 불안감도 상당한 편이다.
부천의 노인복지관들은 어떨까. 오정노인복지관에서는 노인일자리사업단 10개(249명)가 운영되다. 이들의 월 급여는 20만원에서 40만원 정도. 노인일자리 담당자 강시내 씨는 “시장 경제 안에서 준고령 노인의 인력풀을 활용한 친고령화기업을 만들어야 한다”며 “일반 기업도 임금피크제를 적용한 지속적인 참여 틀을 만들어야 자부심을 갖고 일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천시니어클럽에서도 800명의 노인이 일하고 있다. 학교 앞 교통정리, 노인 돌봄지원, 아동 급식 지원에 가장 많이 참여한다. 시니어클럽 김한승 실장은 “일자리 참여한 어르신들은 연말 만족도 조사에서 90% 이상이 즐거운 일터라며 만족해하고 다음에도 참여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Tip 부천의 노인일자리 수행기관
부천일자리센터 032-625-8432
부천시니어클럽 032-668-4108
부천실버인력뱅크 032-668-4107
원미(667-0261), 소사(347-9534), 오정노인(683-9290)복지관
(사)대한노인회 원미취업지원센터 032-613-1666
(사)대한노인회 소사취업지원센터 032-351-1918
(사)대한노인회 오정취업센터 032-684-1508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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