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수다_수경 재배전문가 권동준 씨

아파트에 돈 안 드는 식물공장 차려보세요

베란다, 옥상, 거실에서 도시농사 가능 … 상치, 열무, 고추 등 사시사철 재배

지역내일 2012-05-10

채소가 한창 맛있는 계절이다. 야들야들한 채소에 관한 퀴즈 하나. 쌈으로 많이 찾는 상치는 마트에서 사온 일반 제품과 유기농 그리고 내가 직접 키운 것 중 누가 가장 맛있을까. 답은 입맛에 따라 다르다. 혹시 직접 키운 것일지도 모른다. 취미로 시작한 수경재배로 아내는 물론 마을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중2동 권동준 씨의 도시농사법이다.


권 주사가 채소 강의에 나서던 날
중2동 주민센터에서 일하는 권동준(32)씨는 공무원이지만 수경재배 전문가다. 그는 얼마 전 주민센터 옥상에서 마을주민들에게 수경재배법을 강습했다. 그 옥상에는 당일 심은 상치와 배추 등이 잎을 드러내며 쑥쑥 자란다.
그의 수경재배 시작 동기는 작년 이맘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당시 봄을 맞아 상추와 방울토마토 등 모종을 구입해 베란다 흙 화분에 심었다. 전문상식 부족이었을까. 채소들은 잘 자라지 않았다. 벌레까지 꼬였다.
첫 베란다 텃밭농사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방울토마토는 꽃이 몇 개 피었지만 수정을 해주지 않아 열매도 없었다. 그는 그때까지만 해도 ‘꽃이 피었으니 열매가 맺히겠지’란 생각이었다. 베란다 실내란 조건은 까마득히 잊고서 말이다.
권 주사는 “그렇게 봄 농사는 별 성과 없이 지나갔죠. 가을 다시 파종시기가 되었지만 물 주기부터 시작해 벌레와 비료주기 등 농사일은 모르는 게 더 많아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인터넷으로 농사법을 검색했죠. 그 때 알게 된 게 지금의 수경재배예요”라고 말했다.


손쉬운 재료구해 호기심으로 경작하는 수경재배
그렇게 찾아낸 수경재배 농사법. 수많은 불로거들이 베란다에서 물로 농사를 짓고 있었다. 선배 수경 재배자들로 부터 얻은 지식으로 시작한 농사는 필요 물품 준비에서 파종과 재배로 이어졌다.
“추운 겨울에도 아파트 베란다는 녹색채소들로 가득했어요. 바라만 봐도 뿌듯했죠. 또 집을 방문한 친지들도 놀라더군요. 한 겨울에도 채소가 자라는데 놀라고 흙이 아닌 물에서 자라는 모습에 또 한 번 놀라워했어요.”
채소를 놓고 서로 감동하던 차. 그는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방법을 알려주면 어떨까’란 생각을 했다. 그는 근무지 중2동주민센터 자연보호위원들과 상의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지난 4월 주민 대상 수경재배 교육과 옥상 텃밭이다.
당시 수경재배 수강 희망자를 모집했다. 예상보다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보였다. 처음에는 단 한명에게라도 수경재배의 묘미를 알리고 싶어서 시작했다. 하지만 약 30명이 넘는 참여자가 나왔다.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실천으로 이어지는 기회였다.


수경재배 잘 하려면 물가꾸기가 생명
수경재배는 흙을 사용하지 않는 농사법이다. 물과 수용성 영양분으로 만든 배양액 속에서 식물을 키우는 방법이다. 그래서 일명 물재배 또는 물가꾸기라고 한다. 수경재배의 기본원리를 알았다면 다음은 재배기를 만들어야 채소를 가꿀 수 있다.
“수경재배는 식물의 뿌리를 물에 담근 채 길러요. 따라서 뿌리의 가장 윗부분은 물 위에 고정시켜야 하죠. 바로 이점이 흙을 이용한 상자텃밭과 다른 점예요. 고정할 뚜껑이 있어야 수경재배가 가능해요.”
채소를 앉힐 뚜껑 있는 박스를 구했다면 다음은 검은 비닐을 설치해 뿌리에 땅과 같은 빛 조절과 녹조발생을 억제하게 해준다. 다음은 배양액을 붓는다. 이제 식물의 뿌리를 물에 닿도록 뚜껑에 고정해 주면 끝이다.
그는 “묘목보다 처음 파종부터 시작한다면 보통 스펀지를 많이 이용해 고정해요. 물 흡수력이 좋아 발아와 생육에 제격이죠. 물에 적신 스펀지에 씨앗을 끼워넣고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면 싹이 나고 뿌리도 자라죠”라고 말했다.
문제는 배양액이다. 수경재배에 필요한 배양액은 수요가 적기 때문에 오프라인매장에서 구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온라인 블러그 (blog.naver.com/kimuchilife) 등에서 구입하거나 조언을 구한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