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완규가 걸렸다는 ‘폐결절’
폐암 발전 가능성 높아 정기적 검진 중요해
기침·가래·호흡곤란 보이거나 증상 없어…추적관찰 통해 경과 지켜봐야
건강 검진이 보편화되면서 흉부 촬영 결과 ‘폐결절’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폐결절은 겉으로 나타나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질환으로 자칫 암으로 발전될 수 있는 질환이라 주의가 요구된다. 얼마 전 가수 박완규가 폐결절 진단을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별한 증상 없어 정기검진 필수
결절(nodule)이란 지름 3㎝ 이내 병변을 말하는 것으로 ‘폐결절’은 말 그대로 폐에 결절이 생긴 경우를 말한다. 병변의 크기가 지름 3㎝ 이상일 때는 결절이 아닌 종양 또는 혹(mass)이라고 부른다. 보통 특별한 증상이 없어 건강 검진 시 단순 흉부 X선 촬영이나 CT 촬영을 통해 발견된다. 최근에는 CT(흉부 컴퓨터단층촬영)가 보편화되면서 1㎝ 미만의 폐결절도 발견되고 있다.
증상은 침범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기침, 가래, 호흡 곤란 등 일반적인 폐질환의 증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나병원 호흡기내과 주혜진 과장은 “악성 결절이 생기는 원인으로는 흡연력, 석면 노출력, 다른 종양의 기왕력, 고령이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흉부 촬영 결과 결핵이나 폐질환 앓은 흔적일 수도
단순 흉부 X선 촬영 결과 나타나는 폐결절은 주로 자신도 모르게 결핵이나 폐질환을 앓아서 치유된 흔적이다. 아니면 지금 폐에 어떤 질환이 나타났을 때 보이는 소견인 경우도 있다. 그러나 폐암의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초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결절의 크기가 커지면 기관지가 폐쇄되어 폐렴 등의 합병증이 올 수 있다. 나이가 많을수록 악성종양일 확률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혜진 과장은 “일단 단순 흉부 X선 촬영에서 현재와 과거의 크기를 비교해 본다. 결절의 크기에 변화가 없다면 특별한 처치 없이 정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하면 된다. 그러나 이상소견이 보이면 CT를 시행하여 악성인지 양성인지를 구분하는데 도움을 받는다. 이외에도 기관지 내시경, PET-CT(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기)등의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CT는 양성 종양의 경우 비교적 특징적인 방사선학적 소견을 보이므로 어느 정도 감별이 가능하다. 악성 종양의 가능성이 있을 경우 조직 검사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PET검사는 방사선 동위원소를 이용하여 표적 장기 병변의 악성도를 기능적으로 보여주는 검사이다.
또한 주과장은 “침습적인 방법으로 조직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고 주기적으로 영상촬영을 하여 크기나 성상의 변화를 관찰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35세 이상, 흡연자인 경우 악성일 확률 높아
조직 검사에는 가래 세포검사, 기관지 내시경검사 및 가슴에 가느다란 침을 찔러 결절에서 조직을 흡입하는 경피적 폐침 생검술 등이 있다. 그 외 가슴을 열고 수술을 하거나 비디오 내시경을 통한 수술로 결절을 제거하며 검사를 하기도 한다.
조직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다고 해서 안심할 일은 아니다. 병변의 미세한 부분을 채취하여 검사하는 특성상 그 외의 부분에 대해 안전하다고 결론짓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병변의 크기가 작더라도 모양이 불규칙적이거나 불명확한 모양을 하고 있다면 수술을 시행한다.
환자가 35세 이상인 경우, 흡연자인 경우, 결절의 크기가 클수록, 결절 내에 석회화가 없는 경우, 가슴 부위에 증세가 있는 경우, 결절의 경계가 불규칙적이거나 불명확한 경우, 림프절(임파선)이 커져 있는 경우, 과거의 흉부 X선 촬영과 비교했을 때 크기가 커진 경우에는 악성을 의심해야 한다.
진단, 검사, 수술을 동시에 흉강경 수술
하나병원 호흡기 내과 주혜진 과장은 “악성 결절이 의심되어 조직검사 혹은 수술적 절제를 했는데 결핵 등의 감염성 질환으로 결과가 나와 항결핵제 복용 후 호전된 경우가 있었다”며 “크기가 작아 양성결절로 생각되었지만 조직검사에서 악성 결절로 나와서 수술을 시행한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폐결절이 임상적으로 악성 결절인 것으로 강하게 의심되면 조직 검사에서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았더라도 수술적 절제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전 조직 검사 없이 바로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진단과 동시에 치료적 목적으로 시행되는 수술적 방법으로 ‘비디오 흉강경을 이용한 수술(video-assisted thoracoscopic surgery, VATS)’이 개흉 수술 대신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복강경 수술과 유사한 방법으로 수술에 따른 합병증을 줄이고 입원 경과를 단축시킨다는 장점 때문에 널리 쓰이고 있다.
폐결절은 무엇보다 정기적 검진을 통한 초기 발견이 우선이다. 또한 다른 폐질환과 마찬가지로 흡연과도 깊은 관계가 있으니 흡연자의 경우, 금연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도움말 하나병원 호흡기내과 주혜진 과장
이선형리포터 gold05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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