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적 오브제로 거듭난 문명에 대한 새로운 해석

[문화-전시] 부지현 개인전 : <집어등, 발견된/재해석된 오브제>

지역내일 2012-05-08

[문화-전시] 부지현 개인전 : <집어등, 발견된/재해석된 오브제>


미학적 오브제로 거듭난 문명에 대한 새로운 해석



대치동 삼탄빌딩 내에 있는 송은 아트큐브에서 부지현 개인전 <집어등, 발견된/재해석된 오브제>전이 오는 5월 23일까지 열린다. 송은 아트큐브는 젊고 유능한 작가들의 전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재)송은문화재단에서 설립한 비영리 전시공간이다.


집어등은 칠흑같이 어두운 밤중에 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불빛이다. 바다 속을 유영하던 고등어며 갈치 그리고 오징어와 같은 각종 어류들이 불빛을 보고 모여드는 것이다. 부지현은 수명을 다해 더 이상 불을 밝히지 못하는 폐집어 등을 수거해 이를 이용한 설치작업으로 재생해낸다. 가녀린 와이어를 이용해 집어등 500개를 전시장 천장에 매달고, 전시장 바닥에는 같은 수의 사각형의 거울 상자를 설치해 위에 매달린 집어등의 상이 반영되게 했다. 비록 집어등 스스로는 빛을 발하지 못하지만, 거울과 조명을 이용한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마치 집어등이 빛을 발하는 것 같은 유사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또 버려진 문명 쓰레기를 재활용한 것이란 점에서 소위 리사이클링의 한 사례로 볼 수도 있다.


작가는 원래 부식동판화 기법을 이용해 배의 이미지를 판화로 찍었었다. 그리고 근작에서 그 이미지와 프로세스 그대로를 집어등의 표면 위로 옮겨다 놓았다. 이는 지금까지 평면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판화가 마치 조각처럼 입체로, 설치로 확장되며, 그리고 여기에 빛과 그림자의 비물질적인 요소나 성질마저 도입해 사실상 공간설치로까지 무한정 확장되는 경우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판화의 개념을 확대 적용하면 공산품(집어등) 자체가 이미 하나의 주형(판)으로부터 유래한 판화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작가의 작업은 장르 구분의 경계(판화와 조각)를 넘어서고, 형식 구분의 차이(평면과 입체)를 넘나든다. 또 즉 그 저변에 소위 탈 경계에의 인식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박혜준 리포터 jenna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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