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가 왠지 부담스럽다, 봐도 뭘 말하는지 모르겠다…, 갤러리에 가졌던 이런 편견과 우려들을 이젠 가볍게 내려놓아야겠다. 눈높이에 맞춘 작고 소박한 갤러리가 우리의 눈과 마음을 한결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 책 빌리러 갔다가 혹은 볼 일을 보러 갔다가 우연히 만난 틈새갤러리, 일석이조에 비용은 무료, 문화수준까지 한 단계 업(up) 된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북수원지식정보도서관 갤러리
도서관 밖 입구에서부터 갤러리 전시를 알리는 배너가 리포터를 반긴다. ‘이스탄불에서 불어온 바람’. 화려한 색감은 물론 왠지 박물관에서나 봄직한 귀한 작품들인 듯해 공들여 꼼꼼히 감상하게 된다. 김성현 씨는 “책 빌리러 왔다가 우연히 전시를 보고, 아이들과 주말에 다시 찾는 분들도 많다”고 했다. 주로 회화나 조각 위주에 북아트, 공예, 시화 등의 다채로운 전시가 곁들여진다. 전시종류에 따라선 체험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기도 한다.
경기도 도서관 중 6위답게 하루 이용자수 3000명 이상, 2~3주의 전시기간동안 갤러리 관람객은 가히 짐작할만하다. “자신을 널리 대중화시킨다는 면에서 이곳을 적극 활용하는 지역 유명작가들도 많다”는 게 갈미숙 열람봉사팀장의 설명이다. 12월쯤 다음해의 전시신청을 받고, 1년에 2~3회 정도의 자체 기획전도 연다. ‘이스탄불에서 불어온 바람’에 이어 9~10월엔 지역작가작품 기획전이 준비되어 있다. 갈 팀장은 “기획전 준비를 위해 항상 많은 전시를 찾아다니고 정보를 수집한다. 도서관 자체동아리인 ‘도서관 속 미술’의 도움을 많이 얻는다”고 덧붙였다. 작품에 대한 궁금한 점은 전시장 입구에 놓인 팸플릿이나 작품설명을 참조할 수 있다. 전시회에 따라선 개인이나 동아리 작가들이 상주해있기도 한다. 원하면 사무실을 통해 관련 작가와 연결도 가능하다.
▷Tip. 미술에 관한 모든 것을 한 번에~
미술특화도서관답게 미술에 관한 한 모든 것이 해결된다. 귀한 미술원서를 비롯한 관련서적들이 2층 종합자료실 코너에 비치됐다. 디지털미술관으론 미술사조에 관한 설명과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관람에 관련 서적까지, 예술이 포만감 있게 차오른다.
▷전시 ‘이스탄불에서 불어온 바람’ (~5월13일)
터키의 역사와 종교, 지리적인 설명을 꼼꼼히 읽어볼 수 있는 팸플릿이 유용하다. 이스탄불 문화원 후원으로 큐타하 도자기부터 마블링 기법의 작품, 세밀화 미니아튀르, 파피루스, 서예 등 60여 점의 이스탄불 문화를 전시 중이다. 색다른 터키의 문화에 빠져볼 수 있다.
관람시간 오전9시~오후6시(정기휴관일인 월요일, 공휴일 제외)
다음전시 5월14일~27일 물그린회의 수채화전시
문의 031-228-4704
장안구민회관 노송갤러리
“이런 곳에선 전시가 처음인데, 나름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운동하러 왔다가, 수강을 마치고 들르는 분들이 많으세요.” 때마침 개인전을 열고 있던 김지영 작가의 이야기다. 작품에 관한 사소한 궁금증과 답들이 오고가는 그 과정도 흥미롭다고 했다.
노송갤러리는 회관 3층에 위치해 있다. 위치상으론 왠지 불리해보이지만, 건물 외벽의 전시안내 현수막과 회관 이용자들 덕분에 바삐 돌아간다. “미술전시관 대여를 놓치신 기성 작가들이 많이 이용해서 수준 높은 작품이 전시되는 편”이라는 이원용 관리팀차장은 “1년에 6번 정도 기획전도 열고 있다”고 했다. 올해는 수원사생회를 비롯, 한국창작회, 물빛회 등 활발한 활동 중인 협회의 작품이 기획돼 있다. 이외에는 상하반기에 걸쳐 전시대관 일정을 잡는다. 갤러리에는 해당 전시의 작가가 상주해 있어 작품설명에 관한 도움을 언제든지 받을 수 있다. 대관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받아 보완할 점은 개선해나가는 것도 특징. 이 차장은 “무료인데도 여전히 갤러리에 들어오는 걸 쭈뼛쭈뼛하시는 분들도 있다. 좀 더 많은 분들이 부담 없이 문화향유를 할 수 있게 갤러리가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Tip.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야외공간까지~
회관 내 시설물이나 강좌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구청과 회관 앞에 펼쳐진 너른 광장은 가족들의 주말 공간이다. 게다가 구청 안팎에는 북카페도 있어 독서, 전시, 나들이 등 모두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전시 ‘시민을 위한 전시회’(~5월12일)
수원사생회 소속 화가들의 전시로 한 해 동안 야외 사생활동에서 창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1989년에 시작된 수원사생회는 월2회의 야외 사생활동 외에 스케치여행, 찾아가는 전시회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서정적이면서도 시원한 야외작품을 만날 수 있다.
관람시간 오전9시~오후6시(평일, 토요일), 오전9시~오후6시(일요일)
다음전시 5월14일~19일 차혜경 개인전
문의 031-240-3028
행궁동주민센터 정월(晶月)행궁나라갤러리
행궁동주민센터 내 49㎡공간, 나혜석의 호를 딴 정월(晶月)행궁나라갤러리. 틈새갤러리지만, 주변의 화성행궁과 문화예술 공간의 기를 받아 알찬 전시들로 가득하다. 어떻게 알았는지 서울에서도 보러오겠다는 관람객이 있을 정도다. 전시를 주관하는 대안공간 눈 이윤숙 대표는 “쉽고도 거부감 없는 작품선정을 주로 하고, 간간이 수준 높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전시한다”고 설명했다. 많은 주민과 외국관광객들이 드나들면서 사랑방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레지던시를 비롯해 지역작가들의 작품이 선보인다. 배너와 엽서를 통해 전시안내를 받거나 자주 센터를 방문하는 이 대표의 작품설명을 들을 수 있다.
▷Tip. 문화예술거리의 정취를 맘껏 느껴 봐~
주변으로 나혜석생가터, 화성행궁, 아름다운행궁길, 행궁동레지던시 등 다양한 문화예술공간이 즐비하다. 12일까지 나혜석생가터문화예술제가 열리고 있어 즐거움도 배가된다.
▷전시 한성휘展(~5월31일)
현 한국미술협회수원지부 한국화분과장으로 있는 한성휘 작가의 개인전이다. 10여 점의 작품들이 갤러리를 비롯해 마을문고 바깥공간까지 아담하게 전시돼있다. 작품 곳곳에 화사하게 피어난 고운 색감의 꽃들이 가득하다.
관람시간 오전8시~오후7시(월~금)
문의 031-228-7603
경기평생교육학습관 윤슬갤러리
경기평생교육학습관 1층, 제일 잘 보이는 자리에 윤슬갤러리가 있다. 크기마다 다르긴 하지만, 30~50여 점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대관하신 분들이 이곳만큼 유동인구가 많고 역동적인 곳은 없다는 얘기도 들려준다”는 구경환 주무관은 “지역주민에게 문화공간도 제공하고, 지역단체에 관한 정보도 줄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연간일정으로 짜여 지는데, 서양화나 사진전이 주를 이룬다. 년 4회 정도 기획전도 연다. 지난 4월27~29일에는 우주과학체험전으로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의 특강 및 전시, 체험 등이 진행됐다. 8월에는 체험 위주의 기획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전시기간 동안엔 해당 상주작가가 항시 있기 때문에 별도의 팸플릿과 함께 작품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Tip. 학습관 내 다양한 시설물을 누리라~
경기평생교육학습관은 도서자료실뿐만 아니라, 열람실, 멀티미디어실, 휴식공간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학습관 앞의 너른 초록의 광장은 가족들의 나들이 공간이기도 하다.
▷전시예정 예그리나 수채화전(5월7일~13일)
관람시간 오전9시~오후6시(정기휴관일인 월요일, 공휴일 제외)
문의 031-259-1055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