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교육과학기술부가 ‘수학 교육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공식을 외워 문제를 푸는 수학이 아니라 원리를 이해해 실생활에 적용하는 통합교과형 수학으로, 쉽고 재미있게 배우도록 하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지금까지 문제풀이 위주의 수학교육에서 벗어나 사고력 중심, 실생활 중심의 수학교육으로 바꾸겠다는 의도는 환영할 일이다. 공식을 외워 문제에 적용하는, 암기과목과 다를 게 없는 과목이 아니라 수학의 기본개념과 원리를 이해해 정치 경제 음악 미술 등에 적용하는 통합교과형 학습을 지향하는 의도도 바람직하다.
그런데 실제 학원에서 상담을 해보면 이렇게 좋은 의도가 있음에도 수학 교육 선진화 방안을 반기는 학부모가 많지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 오히려 학습에 또 다른 부담인, 새로운 입시정책으로 여기는 시각이 더 많다. 사고력, 창의력 등 거창한 명칭 앞에서 수학을 더 어렵게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상담하는 학부모가 최근 굉장히 늘었다.
그럴 때마다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수학 교육 선진화 방안은 단지 이름을 붙여주었을 뿐이지 지금 만들어낸 개념이 아니라고. 수학은 원래 사고력과 창의력이 바탕인 과목이라고.
수학은 기본적으로 계산 위주의 문제풀이가 우선인 과목이 아니다. 원리를 이해하고, 추론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정을 하나하나 짚어가는, 굉장히 철학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과목이다. 그런 것을 무시하고 문제풀이 자체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수학을 지루하고 따분한, 실생활과 동떨어진 과목으로 여기는 오해를 하게 된 것이다.
수학은 원리를 이해하는 사고력, 문제 해결의 방법을 파악하는 추론력,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 해결을 시도해보는 창의력 등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과목이다. 수학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계산력 역시 수학 능력을 받쳐주는 하나의 요소다. 수학은 이 모든 것의 종합예술이다.
수학적 감각이 있는 아이들을 보면 절대 공식을 암기하고 그것을 대입해 계산만 하지 않는다. 원리를 이해하고 그를 바탕으로 문제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식을 고민한다. 기계적인 계산 이전에 왜 그렇게 계산해야 하는 지를 먼저 생각하는 기본에 충실한 것이 수학선진화 방안에 대한 최선의 대비다.
이루마 수학전문학원
권은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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