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연출하는 연출가들은 많다. 현재도 연출을 공부하는 젊은 예술인들이 수없이 많다. 그러나 몇 십 년을 한결같은 열정으로 작품연출을 하기란 쉽지 않다. 고양문화재단에서는 짧게는 25년에서 40여년 이상을 한국 연극 연출에 바쳐온 한국의 원로 연출가, 가히 ‘한국 연극 연출 1세대’라 자부 할 수 있을만한 연출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자 한다.
<한국연출 4색>은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신작, 또는 10년 만에 재탄생하는 작품들을 연출하는 연출가들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우리역사에 나타난 고유양식 찾기에 천착하는 김광림의 <우투리1.1>, 사라져버린 역사 속 인물의 ‘인간’을 깊게 들여다보는 이윤택의 <궁리>, 사회비판적 또는 우리생활상 이야기들을 연출하는 이상우의 <거기>를 비롯해, 문학과 예술의 만남으로 감성적인 연극을 만드는 문학연극을 지켜오고 있는 강영걸의 <돌아서서 떠나라>등 4명의 한국연극 1세대 연출가들의 작품들이 그것이다. 2012년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한국연극 연출가 1세대들의 다양한 색깔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티켓은 전석 2만5000원, 공연문의 1577-7766
-한국연출4색 1, 김광림 연출 <우투리1.1>10년 만에 재탄생한 <우리나라 우투리>의 업그레이드 버전 <우투리1.1> 이 4월 20일~22일 새라새극장 무대에 오른다.
2002년 예술의전당 초연이후 우투리는 변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우리나라 전통의식찾기를 시도한 연출가 김광림이 이번에는 유럽을 겨냥해 더욱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업그레이드 된 <우투리 1.1>에서는 영상을 사용한다. 애니메이션을 사용해서 우투리가 이성계와 맞서기까지의 이야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신비롭게 표현한다. 또 기존의 음악에서 새로운 곡이 추가됐다. 타악기, 전자기타, 관악기, 컴퓨터음악이 어우러진 전통 연희적 형식을 유지하되 좀 더 현대적인 음악을 시도한다. 움직임에서도 태극권의 움직임과 한국무용, 그리고 양주별산대의 전통적 움직임을 기본으로 하면서 좀 더 현대적으로 접근한다.
유럽의 관객들, 그리고 한국의 관객들에게 자칫 ‘전통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요소들을 단순화하고 양식화해 현대무용의 느낌이 들도록 만든다. 이를 위해 노래(가수)와 춤을 분리해 각 부분에서 좀 더 전문화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이야기에서도 기존의 ‘아기장장수 우투리’ 설화를 모티브로 하면서 우툴어멈과 이성계와의 사랑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절대권력의 폭력성과 야만성을 부각시키고, 아이들의 천진함과 순수함만이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공연시간은 4월 20일 오후 8시, 21일 오후 3시/7시, 22일 오후 3시
-한국연출4색 2, 이윤택 연출 <궁리>10년 만에 선보이는 이윤택 신작 연극 <궁리>가 5월 24일~27일/5월 31일~6월 3일 새라새극장에서 열린다.
<궁리>는 조선시대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의‘역사적 실종’을 다룬다. <궁리>의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다. 작품은 복잡한 스토리텔링대신 뚝심 있게 ‘인간’을 선택, 집중했다.
<궁리>는 정사와 야사 ‘사이’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실록에는 기록되어 있으나, 조용히 자취를 감춘 인물 장영실. 그는 진정한 의미에서 미래 지향형 지식인이었다. 세종 또한 장영실의 천재성을 믿고, 조선의 과학경영을 펼쳐나갔다. 이윤택은 이 둘을 통해 현대를 넘어 미래까지 유효한 인간상을 보여준다.
이윤택 만큼 무대, 관객, 예술가의 삼각관계를 잘 아는 극작 연출가가 있을까?
<궁리>는 작품성과 대중성면에서 어느 하나 놓칠 것이 없는 작품이다. 그간 이윤택이 주력해온 한국적인 정서와 공연양식 무대화의 완성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장영실의 해시계를 연상케하는 이태섭의 무대, 현대와 조선을 잇는 이유숙의 의상, 웅장함과 세밀함을 갖춘 최우정의 음악,물질성을 움직임으로 풀어낸 김남진의 안무가 이윤택의 진두지휘 하에 26명 배우의 앙상블과 어우러져 종합예술의 연극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7시, 일요일 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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