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까지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노인들이 치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노화가 촉진되며, 씹는 기능이 줄면서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등 뇌에도 좋지 않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에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2020년쯤에는 초고령국가로 들어서며, 205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34%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이미 상당수의 노인들이 많은 수의 치아를 잃고 음식물 섭취라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조차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2010년 보건복지부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75세 이상 노인의 평균 잔존치아 갯수는 11개에 불과하고, 빠진 치아로 인하여 저작의 불편을 호소하는 노인이 무려 53%에 이른다.
치아의 상실은 구강질환을 심화시키고 전신의 건강상태도 나쁘게 만든다. 치아 상실을 오래 방치하면 맞물리는 치아는 솟아 나와 길어지고 , 주변 치아는 빈공간으로 기울어져 치아 사이가 벌어지고, 교합이 붕괴된다. 이러한 불규칙성 때문에 잇솔질도 잘되지 않아 충치와 잇몸 염증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저작능력이 떨어지면 , 소화를 도와주는 침 분비도 감소해 소화장애가 생기고, 씹기 편한 음식만 가려 먹어 영양 불균형이 생기기 쉽다.
당뇨병 등 전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의 경우 치아 소실이 식이 조절과 혈당 조절에 문제를 일으켜 질병을 악화시켜 다른 합병증 발병율까지 높인다. 미국 노인학 저널에 발표된 덴마크 연구팀의 논문에 의하면 고령 노인들이 치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노화가 촉진되고 , 인지 기능도 저하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한 지난해 일본 도호쿠대 연구팀은 남아 있는 치아 수가 적은 노인 일수록 대뇌 측두엽에서 정보선별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부근이 위축되는 것을 발견, 관련 매카니즘을 규명한 바 있다. 이들이 센다이 시내에 거주하는 70세 이상 노인 116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건강한 652명은 평균 14.9개의 치아를 보유하고 있었던 반면, 치매소지가 있는 55명은 9.4개에 불과 했다. 이 같은 결론은 구강건강이 좋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식습관 변화로 영양 불균형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으며, 씹는 기능이 줄어들어 뇌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설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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