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를 하다보면 코고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밤에 코를 곤다는 것은 수면 중에 호흡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이며, 이는 깊은 잠을 들지 못하도록 방해하여 자고 일어나도 개운치 않고 낮에 활동할 때 피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처럼 심한 경우는 낮에 잠이 오는 주간 기면증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산소의 불충분한 공급으로 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성장기의 아이들은 깊은 잠을 잘 때 성장 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므로, 코를 골게 되면 숙면을 취하지 못해 성장 발육에도 지장을 줄 수 있고, 낮에 학습능력과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짜증을 많이 내고 신경질적인 아이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코골이를 코에서 나는 소리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는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기 때문에 코와 목이 만나는 부위의 목젖과 편도, 입천장 부위의 점막이 떨리면서 나는 소리가 코를 통해 울려 퍼지는 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골이의 원인은 주로 아데노이드 비대, 만성 코질환, 비만 등이 있는데, 아이들의 경우 대부분 아데노이드 비대로 인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데노이드는 자라나면서 점차 커져 6-7살까지 커지고 10살 이후에는 작아지는 콧속 뒤쪽에 위치한 편도 조직으로, 지나치게 큰 경우 코를 통한 호흡을 어렵게 하고 입으로 숨을 쉬게 하여 잘 때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심하게 코를 골다가 갑자기 조용해지면서 숨을 쉬지 않고 조금 지나서 숨을 크게 몰아쉬는 것을 말하며, 수술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증상이므로 아이가 코를 고는 경우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아데노이드 비대는 특별한 질환 없이 유전적으로 크게 타고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감기와 같은 급성 염증이 자주 재발하거나 코 속이나 부비동의 만성 염증이 있으면 아데노이드 비대가 더 빠르게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아데노이드 비대가 있는 아이들이 감기나 알러지 비염, 축농증 등이 발생하게 되면 코골이와 코막힘이 더 심해질 뿐 아니라 중이염도 잘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부터 코 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것입니다.
아데노이드 비대가 있는 아이들은 평소에는 감기에 잘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호흡기 면역력을 보강하는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체질적인 비염이 있는 경우에 비염 치료를 통해 코를 통한 호흡이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경희해맑은 한의원 강상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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