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장 "시민 원치않는 통합반대" 개편위 여론조사 강행
통영시가 거제시, 고성군과의 행정통합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거제시와 고성군은 반대입장이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 소속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는 지난 25일 통합관련 의견 수렴을 위한 간담회를 거제시청 중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개편위 위원 2명과 통합지원단 소속 공무원, 권민호 시장, 황종명 시의회의장을 비롯해 원경희 거제상공회의소 회장, 시민단체 및 언론사 대표가 참석했다. 간담회는 1시간여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권민호 시장은 통영시의 일방적 건의로 간담회가 마련된 것에 유감의 뜻을 표했다.
특히“섬이라는 지리적 특수성과 조선해양관광으로 자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우리시는 통합으로 경쟁력이 위축되고 시민이 원하지 않는 통합은 반대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른 참석자들 전원도 통영시의 일방적인 건의로 통합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다. 거제 시민 대다수가 통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 통합할 경우 자체 경쟁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개편위 관계자들은 “이번 간담회는 통영시의 통합 건의에 따른 지역 여론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며 “통합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의사가 가장 우선되어야 하므로 주민들이 반대한다면 통합을 추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 뜻 깊은 자리가 되었으며, 여론조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주민의 의사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통영시의 행정통합 건의에 대해 이학렬 고성군수도 지난해말 기자회견을 자청해 "일방적 통합논의에 찬성하지 않는다"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19대 총선 통영고성 선거구에서 당선된 이군현의원은 거제통영고성 통합을 공약한 바 있다.
통영시민들은 시세확장차원에서 통합론에 기울고 있는 반면, 거제시민들은 높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독자성장론, 부산시와 통합론 등의 의견을 보이고 있다.
개편위는 5월 중순까지 거제시를 포함한 전국 36개 시군을 대상으로 약 3주간에 걸쳐 만19세 이상 주민들을 대상으로 CATI(컴퓨터를 이용한 전화조사)방식으로 최소 1,000명에서 최대 1,500명을 표본으로 추출 시군구 통합 관련 주민여론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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