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성이 제각각인 사람들이 모였을 때 만만하게 가기 좋은 레스토랑이 뷔페다. 취향대로 골라 먹는 재미가 으뜸인 뷔페는 늘 식도락가들의 발길을 불러 모은다. 광진구 자양동 뚝섬유원지 부근의 후디는 런치 뷔페가 주중, 주말 모두 9900원의 ‘착한 가격’에 실속 있게 메뉴가 구성되어 모임 많은 마당발 주부나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착한 가격에 실속 있는 런치 뷔페
식도락이란 뜻을 지닌 후디(foodie)는 지하 1층이라는 위치의 핸디캡은 있지만 한쪽 벽면은 적벽돌로 포인트를 주면서 전체적으로 짙은 갈색 톤으로 인테리어를 꾸며 매장 안은 깔끔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이곳을 방문했던 연예인들의 친필 사인과 사진들이 첫눈에 들어온다.
점심 메뉴는 대략 30여 가지. 한식 위주의 메인 요리와 제철 샐러드, 디저트류, 과일까지 골고루 선보이고 있다. 청포묵과 잡채는 간도 적당하고 뒷맛이 깔끔하고 담백했다. 무말랭이 무침, 청경채 겉절이, 각종 나물 무침은 맛깔스러웠다. 된장국도 청양고추를 넣고 바글바글 끓여 매콤하면서 칼칼하고 뒷맛이 개운해 자꾸 손이 갔다. 특히 매콤한 고추장 소스에 쌀떡을 넣어 쫄깃쫄깃한 떡볶이가 입맛을 당겼다. 이 집의 강점이 한식 메뉴인 듯 어린이보다는 어른들 입맛에 잘 맞게 구성되어 있었다.
내공이 묻어나는 맛깔난 한식 메뉴
새우, 연어, 문어 등 4종류의 초밥도 먹을 만했다. 면 종류로는 뜨거운 육수에 잘게 다진 김치와 김 가루를 넣어 후루룩 말아 먹는 소면과 토마토 미트 소스와 함께 먹는 스파게티가 마련되어 있다. 고기류는 탕수육, 깐풍기, 돈가스, 불고기가 선보였는데 그 맛과 질은 평범한 수준. 달달하게 끓여낸 따끈한 호박죽은 인기가 높았다.
디저트 코너에는 제철 과일 서너가 가지와 식혜, 원두커피 등이 선보인다. 직접 만든 양갱과 미니 도넛, 튀긴 식빵이 후식으로 함께 마련되어 있다. 저녁 뷔페(1만5000원)에는 연어, 전, 두부 요리 등 술안주 위주로 7가지 메뉴가 추가된다고.
“가격 대비 메뉴 구성이 실한 편이에요. 주차장 시설도 잘되어 있어요. 이 근처 문화센터를 아이와 함께 다니고 있는데 수업 끝나면 또래 엄마들과 가끔 들려요. 식사와 차까지 한자리에서 다 해결할 수 있어 아이들 데리고 다니기 번거롭지 않아 좋아요.” 김지후씨가 귀띔한다. 셰프가 중간 중간 홀에 나와 요리 상태와 손님 반응을 체크하고 메뉴 리필을 야무지게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주인장은 15년 경력의 요리강사 출신
후디 주인장은 지자체가 운영하는 여성문화회관과 문화센터 요리강사 출신. 15년 가정요리 강사 경력을 바탕으로 간단한 반찬을 만들어 팔다가 아예 뷔페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모든 메뉴는 주방에서 직접 요리해 손님상에 내요. 외부 음식은 일체 쓰지 않아요. 화학조미료는 쓰지 않고 무침용 간장 등 요리에 필요한 각종 소스류도 다 만들어 사용하기 때문에 뒷맛이 깔끔하다는 반응이에요. 캐주얼 뷔페라 음식 가짓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메뉴 하나하나의 맛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죠.” 주인장의 설명이다.
이곳에는 요리에 관심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식, 양식, 일식, 중식 등 각종 요리를 직접 배울 수 있는 요리교실도 10명 내외로 매주 열고 있다. 요즘 같은 나들이철에는 도시락만들기 등 계절별 단품요리 클래스도 미니강좌 형태로 개설된다. 이와 함께 생일파티, 와인파티, 도시락 단체 주문 등 케이터링 서비스도 함께 제공되고 있다.
걸어서 3분 거리에 한강시민공원 뚝섬유원지가 있으므로 식사를 마친 후에는 상쾌한 강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거나 공원 근처 자벌레 문화콤플렉스를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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