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만 하면 자궁경부암으로부터 해방인가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그것이 궁금하다

지역내일 2012-05-02 (수정 2012-05-02 오후 2:25:56)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에 나타나는 암 중에서 유방암 다음으로 흔한 암이다. 또 우리나라 여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은 자궁경부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반면 유일하게 예방이 가능한 암도 바로 자궁경부암이다. 하지만 정작 정기검진 등 자궁경부암 예방에 대해서는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상징이자 임신과 출산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자궁, 과연 예방백신만 맞으면 자궁경부암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일까? 그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자궁경부암이란?
자궁경부란 자궁의 아래쪽 1/3을 차지하는 부분으로 이곳에 생기는 암을 말한다. 자궁경부암의 원인바이러스로 알려진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이하 HPV)는 자궁경부 뿐만 아니라 외음부암, 질암, 생식기에 발생하는 사마귀 발병의 주요원인이다.  HPV는 전 세계적으로 6억 3000만 명이 감염 돼 있는 매우 흔한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는 대부분 성적 접촉으로 감염되며 성생활을 누리고 있는 여성과 남성 중 적어도 절반 이상은 일생에 한번은 생식기 HPV에 감염된다.
대부분은 아무런 증상 없이 저절로 없어지지만, 일부 여성에서는 위험도가 높은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생활습관에 따라 반복적인 감염으로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그 밖의 조기 성경험, 조혼, 다산, 여러 명과의 성관계, 위생상태 불량, 흡연, 면역상태 저하, 만성 자궁경부 염증 및 손상 등의 원인이 있다.
자궁경부암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인데, 만약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자궁암 병기가 진행된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자궁경부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성기 출혈이다. 생리가 길어지거나 성관계 후 출혈, 대변 시 출혈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자궁경부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증세가 심해지는 경우 2차 감염을 초래해 악취를 동반한 분비물이 많아지고 빈혈상태에 이른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란?
자궁경부암 백신은 독감백신처럼 바이러스를 약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HPV 모양을 닮은 가짜 바이러스를 만들어 항체를 만드는 원리다. 현재 나와 잇는 백신은 자궁경부암 발생의 70~80% 정도를 차지하는 HPV 16형과 18형을 거의 완벽히 차단한다. 자궁경부암 원인의 약 20%를 차지하는 추가적인 10가지 HPV 유형의 감염도 교차예방 효과가 있다. 이 외에 질암, 외음부암, 생식기 사마귀 예방도 가능하다. 하지만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누구나 접종이 가능한가?
만 9세 이상의 여성이면 접종이 가능하며, 접종 시기는 첫 성 경험을 하기 전에 맞도록 권유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첫 성경험의 시기를 20세로 보고 여기서 5년을 뺀 15~17세를 최적 접종 연령으로 보고 있다.
예방백신은 어깨에 근육주사로 맞으며 접종 시 가벼운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최초 접종 후 2개월과 6개월 후 추가 접종을 받는다. 이 기간 중 성관계를 갖는 것에 대해서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




-성경험이 없는 여성에게 효과가 높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성경험이 있는 여성엔 무용지물?
가장 흔한 오해가 바로 성경험이 있는 여성은 접종을 해도 예방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최근 24~45세 여성 총 3817명을 대상으로 백신효과를 연구한 결과 94.1%의 예방효과를 나타냈다. 성경험이 없는 경우 뿐 아니라 성경험이 있는 여성들에게도 90%이상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그러므로 권장 접종 연령대는 9~26세지만, 성경험이 있거나 연령이 높더라도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24~45세 이상의 여성도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




-백신의 효과는 언제부터 나타나나?
연구에 의하면 접종 후 5년 이후에 최대의 효과가 나타난다고 보고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적 접종 시기를 15~17세로 권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사이클, 즉 3회만 접종하면 평생 효과가 유지될까?
예방백신으로 자궁경부암 발생확률을 70~80% 낮출 수는 있지만, 100% 완전한 예방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백신을 접종했더라고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는 현제 100종류 이상으로 밝혀졌는데,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고위험 HPV는 16번(53.5%)과 18번(17.2%)으로 암 발생의 70%를 차지한다. 현재 개발된 백신들은 모두 16번과 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과 전염 병변만을 예방하므로 나머지 30% HPV에 의한 암 발생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성인이 되어 성관계를 시작하면 3년 내에 정기검진을 시작해야 하고 매년 1회 이상의 자궁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최소한 검진시기가 3년은 넘지 않아야 한다.




-이미 HPV에 감염된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나?
HPV는 감염됐다 자연 치유되기도 하고 다시 감염될 수도 있다. 따라서 백신을 접종하면 다음 번 감염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자궁경부암 백신중에는 네 가지 유형의 HPV를 막아주는 것도 있으므로 한 유형의 HPV에 감염된 사람도 나머지 세 유형의 HPV를 예방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남성들도 맞는다는데?
최근 남성의 50%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HPV에 감염됐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연구에 의하면 모든 연령대의 남성에게서 HPV 감염발생률이 높게 나왔으며 여성보다 남성이 더 HPV 감염 확률이 높다고 나왔다. 여성은 나이가 들면서 HPV를 자연치유하는 능력이 높아지지만 남성들은 그렇지 않다는 차이점이 있다. 남성의 HPV는 성 관계 등을 통해 여성에게 전파하는 매개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생식기 사마귀, 항문암, 페니스암, 후두암, 두경부암 등을 직접 유발할 수 있어 남성에게도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 필요하다. 최근 국내 식약청에서는 9~26세 남성을 대상으로 접종을 확대 승인한 바 있으며, 성적으로 활발한 시기인 20대 중·후반에 접종하도록 권장한다. (도움말 김수련 산부인과 김수련 원장)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