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근한 물 말고 냉수 마시고 싶어요

지역내일 2012-05-01

본 병원에서 지난 달 치료를 받았던 40대 후반의 김모씨(남성)은 시린 치아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 차가운 얼음이나 아이스크림은 엄두도 못내고, 심지어 양치질 후 입 헹굼도 따뜻한 물로만 할 수 있었다고. 오늘은 이가 시린 이유와 치료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치아는 빙산의 일각처럼 작고, 많은 부분이 잇몸아래 턱뼈 속에 들어가 있다. 잇몸 바깥으로 노출되어 음식을 씹고 부수는 역할을 하는 부분은 법랑질이라는 층으로 덮여 있다. 그 안쪽으로는 상아질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 층이 치아의 몸통 대부분을 형성하고, 치아 안쪽으로 분포하는 신경과 혈관의 집합체인 치수를 둘러싸고 있다.
이렇게 1차로 법랑질, 2차로 상아질의 보호 아래 우리는 뜨겁거나 찬 것, 단단한 것, 날카로운 것 등을 자유롭게 씹어 먹을 수가 있다. 그런데 충치, 마모, 외상 등으로 인해 법랑질 보호층이 손상되면 외부 자극에 불편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보통이라면 밖으로 노출되지 않는 치아의 뿌리 부분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잇몸병으로 인해 잇몸의 높이가 낮아져 뿌리 부분이 노출되면 이곳에는 법랑질이 덮여 있지 않기 때문에 외부 자극에 곧바로 노출된다. 잇몸병이 진행 될수록 민감한 뿌리 부분은 점점 더 드러나고 잘못된 칫솔질로 인해 치아와 잇몸 사이에 마모가 생긴다면 외부 자극에 대해 더욱 민감해진다.
 시린이의 원인은 이와 같이 뿌리 부분 상아질이 노출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외에도 잇몸에 염증이 있거나 충치가 생긴 경우에도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치주 질환 초에는 잇몸 치료로 염증을 제거하면 시린 증상이 완화된다. 가끔 잇몸 치료 후에 더 시리고 틈새가 벌어졌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염증으로 인해 부어있는 잇몸이 가라앉고 뿌리를 덮고 있던 치석이 떨어지며 치아의 뿌리가 일시적으로 조금 더 노출되기 때문에 시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건강한 잇몸으로 돌아가면서 겪는 어쩔 수 없는 통과의례이기에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
 노출된 뿌리 부위가 마모되어 패이면서 시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마모된 부분을 치아색 재료로 덮어주어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치료를 주로 시행한다.
 치주 질환의 진행으로 뿌리가 노출된 이가 많아지면 일회성 처치로 시린 증상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어려워진다. 이런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시린 증상을 완화해 주기 위해서 시린이 전용 치약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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