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이 29일 공식선거전이 시작됐다.
경남 정치1번지인 구 창원시인 두 곳 지역구는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권경석 권영길 두 여야 현역의원이 출마하지 않아 공석이 된 탓에 더욱 예측불허의 선거전이 예상된다.
관심의 초점은 일단 ‘창원의창구’에 쏠리고 있다.
북면 대산 동읍 등 농촌지역을 포함하고 있어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강세지역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창원KBS와 경남신문 등 지역언론 여론조사 결과 문성현 통합진보당 후보가 박성호 새누리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신문’ 27일자 여론조사보도에 의하면 문성현 후보 26.2%, 박성호 후보 23.6%의 지지율을 보였다.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2.6%로, 오차범위(8.76%) 안에 있다. 부동층은 50.2%다.
문성현 후보는 40대와 20대 이하에서, 박성호 후보는 50대와 60대 이상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았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30.6%, 민주통합당 15.6%, 통합진보당 9.8% 순이다.
창원KBS는26일 문성현 후보가 37.4%로 35.9%의 새누리당 박성호 후보보다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거전문가들과 양측 선거관계자들은 선거초반 판세를 ‘박빙’으로 분석했다.
문 후보가 새누리당 강세지역에서 예상외로 선전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창원시장 후보로 나섰고 높은 인지도와 평생 노동운동을 해온 데 대한 노동계의 폭넚은지지, 현 여권에 대한 반감 등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진주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80년대 중반 이후 창원공단에 생산직으로 취업해 민주노총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그후 정치권에 투신, 민주노동당 대표를 지냈다.
반면 박 후보는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지만 전통적인 새누리당 지지층에 기대하고 있다. 박 후보측은 초반 판세는 박빙이지만 젊은 층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노년층 투표율 등을 고려할 때 유권자들이 결국 새누리당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후보는 마산고 고려대를 나와 창원대 교수와 직전 총장을 지냈다.
창원성산구 야권 단일화 여부 최대 변수
‘창원성산구’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야권이 갈라져 있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내세운 ‘단일후보’ 손석형(통합진보당) 후보와 단일화 경선에 불참한 김창근 후보(진보신당)가 선거 막바지까지 단일화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두 번째 도전인 강기윤 새누리당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는 형국이다.
26일 KBS 여론조사에서는 강 후보 35.5%, 손 후보 30.8%, 김 후보 7.7%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야권이 합치면 여당 후보를 이기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반대의 결과가 나올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물론 3자구도에서 야권 지지층이 막판 ‘사표방지심리’가 작동해 ‘당선가능한 후보’에 표가 몰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야권의 최대 지지층인 창원공단 노동자들과 노조들은 “단일화 되기 전에는 공장 방문도 하지 마라”며 야권 분열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 손 후보와 김 후보가 막판 극적 단일화를 합의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마산 회원구는 안홍준(새누리당)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섰고 하귀남(민주통합당)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재도전에 나서 치열한 추격전이 예상된다. 백상원 전 도의원은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다.
마산 합포구는 이주영(새누리당) 의원과 김성진(민주통합당) 후보가 양자 대결을 벌인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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