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초보 사진 배우기①

많이 찍으면서 카메라와 친해지자

지역내일 2012-04-27 (수정 2012-04-27 오후 12:47:00)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순간, 우리는 찰나를 영원히 간직하게 된다. 아련한 추억을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는 것도 다 사진 덕이다.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면서 더 이상 필름을 아낄 필요가 없어진 요즘, 개인의 소소한 일상까지 사진으로 찍어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올리는 세상이 됐다.
무료 강좌인데 수강인원을 채우지 못하면 폐강될지도 모른다며 같이 배우자는 지인의 부탁(?)으로 난생 처음 사진반 수강생이 됐다. 평소 멋진 사진을 보며 감탄해왔던 터라 딱히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매번 아쉬움이 남았기에 이 기회를 통해 제대로 배우리라 마음먹었다.




반셔터 기능과 노출

첫 수업은 이미 지나갔고 두 번째 수업 ‘반셔터’ 활용법과 ‘노출’에 관한 대략적인 내용부터 수강을 시작했다. 반셔터 기능은 카메라의 셔터를 완전히 누르지 않고 반만 눌러서 초점을 맞추는 기능이다. 보통 화면에 사각형이 나타난다거나 액정 상단 램프에 초록 불빛이 들어오거나 하는 것으로 표시한다. 흐릿하거나 흔들린 사진은 대부분 초점이 안맞은 경우다.
노출은 사진의 밝기를 말한다. 밝기는 ‘빛의 양’으로 결정된다. 빛의 양을 결정하는 것은 조리개와 셔터스피드의 값이다. 처음 배우는 내용이라 생소한 용어들이 꽤 있었다. 특히 조리개 값은 F1.4, F2.8, F4, F8 등으로 표시하고 숫자가 작을수록 밝은 렌즈가 된다, 셔터스피드는 8, 4, 2 1, 1/2, 1/4 등으로 표시한다는 식의 숫자로 표현되는 두 용어를 듣는 동안 멘탈이 붕괴되기 시작, 이대로 못 알아들어 강좌를 포기해야 하는가를 심각하게 고려하게 했다. 이래서 디카의 다양한 기능을 제대로 활용을 하지 못하고 결국은 ‘자동 모드’에 의지해 사진을 찍어왔던 거였다.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자 눈치를 챘는지 강사는 반복해서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된다며 용기를 줬다. 과연 그런 날이 올까?




이기대로 첫 출사를 나가다

세 번째 수업은 출사였다. 이론과 실기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법. 첫 출사 장소는 이기대. 탁트인 바다와 해안선이 절경인 곳. 어디든 그림이 되는 장소다.
시간에 맞춰 도착하니 아뿔싸, 얼마 전부터 시작된 공사로 동생말부분부터 통행금지로 묶여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어울마당 일대에서 찍기로 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무조건 200장을 찍을 것. 강사가 특별히 주문하는 기능은 없었다. 일단 많이 찍으면서 차차 배워나갈 예정이었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순간을 잡아내기 위해 반셔터 기능을 사용했다. 초점을 맞춘 상태로 멋진 포말을 기다렸다. 어차피 노출모드는 모든 수강생이 P나 AV에 놓고 감도는 100으로 맞춘 상태에서 변경없이 찍는 과제여서 다른 기능을 활용할 일은 없었다.
자주 가던 곳이라 새로울 것 없는 장소였는데 렌즈를 통해 보는 이기대는 특별해 보였다. 각도도 달리하고 수평도 맞추면서 평소와는 다른 모습으로 이기대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200장을 찍는데 걸렸던 시간은 대략 1시간 남짓. 생애 첫 출사를 무사히 마쳤다. 




카메라와 친해지자

“사진을 많이 찍으라는 이유는 카메라와 친해지게 하기 위해서죠. 사진을 잘 찍고 싶으면 셔터 누르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김석진 강사는 사진을 배울 때 일단 많이 찍어볼 것을 권했다. “여러 장 찍으면서 고생하다보면 애정을 가지게 되고 보는 눈도 높아집니다. 다시 못 볼 풍경이고 다시 못 올 시간이잖아요? 주어진 장소와 시간 안에서 최대한 많이 찍으면 그 중에서 최고의 사진을 골라낼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한 장 찍은 뒤 바로 확인하는 것보다는 한 풍경을 각도만 달리해서 여러 장 찍은 후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컴퓨터 화면으로 보는 것이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이들의 예쁜 모습을 잘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 강사는 “아이를 세워놓고 찍는 사진은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많죠. 서로 긴장하니까. 자연스럽게 노는 모습을 포착하고 아이가 카메라를 자연스럽게 볼 때를 놓치지 마세요. 인물 사진은 눈빛이 중요하거든요. 눈높이를 달리해서 찍어도 한결 낫다”는 팁을 줬다.

이수정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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