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이어진 차가운 바람 탓에 따스한 봄 햇살이 반가운 요즘, 햇살을 만끽 하면서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 중 운동도 하면서 다이어트까지 할 수 있는 레포츠가 있어 인기다. 배우 박하선이 10kg을 감량한 ''스포츠 클라이밍(Sports climbing)''은 인공 암벽을 이용해 벽면을 따라 이동하는 운동으로 산악에서 맛볼 수 있는 짜릿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복합운동으로 힘과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성장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날씨와 상관없이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가족형 스포츠
날씨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클라이밍은 인공 합판이나 건물 벽면에 구멍을 뚫은 뒤, 인공손잡이를 붙여 이용하는 사계절 레포츠다. 스포츠 클라이밍의 시초는 전문산악인들이 고난도 루트 훈련용으로 시작, 일반인들에게는 레포츠로 전파돼 현재 일본, 미국, 유럽 등에서 성행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대중적인 레포츠로 자리 잡으면서 전국 50여 곳에 실외인공암벽이 설치돼 있고 실내인공암벽도 각 지역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래서일까. 스포츠 클라이밍 자체를 즐기는 마니아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실정이다. 5년째 스포츠 클라이밍을 찾는 최지환(44·의왕 오전동)씨는 “주말에 혼자서 운동하다가 이제는 아이들과 함께 온다”면서 “전신을 고르게 사용하기 때문에 관절 운동에 좋고 어떤 홀드를 잡고 이동할 것인지 생각할 수 있어 아이들의 판단력과 사고력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또한,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어 스릴과 모험을 느낄 수 있고 평소 엄두도 내지 못했던 긴장감과 도전감, 성취감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여기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이끌어주면서 신뢰감까지 돈독해지는 경우가 많아 가족형 스포츠로 제격이다.
근육에 자극 주는 전신 운동, 동료애·파트너십 느껴
스포츠 클라이밍은 어린아이들부터 시작할 수 있다. 보통 근력과 균형감각을 갖춘 6살 정도면 무난하다. 인공암벽의 경우 높이가 3~4m로 특별한 장비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간편한 복장과 암벽화, 손의 땀을 흡수하는 탄산마그네슘 가루를 담아 쓰는 초크백은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 높이가 10m 넘는 대규모 암벽장이라면 안전을 위해 안전띠와 밧줄은 필수.
초보자의 경우 옆으로 올라가는 것부터 배우는데 좌우중심을 잡고 이동하다 보면 손의 힘이 어느 정도 가해지는지 알게 되고 홀드를 감싸는 방법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고. 크럭스존 김팔봉 트레이너는 “스포츠 클라이밍은 팔을 늘어뜨리고 발로 찍은 뒤, 무릎을 이용해 이동하기 때문에 근육에 자극을 주게 된다”면서 “3개월 정도 배우면 근육량이 증가하면서 체형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목표를 세워 파트너와 등반할 때 비로소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서로 힘든 시간을 함께 하면서 동료에 대한 파트너십과 우정을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 이러한 매력 때문에 스포츠 클라이밍 보급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4년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 대회, 산악 연맹이 주최하는 대회를 비롯해 비공식적으로 이뤄지는 대회도 많다.
한편, 지나친 암벽 타기는 인대나 근육에 무리를 주어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운동 후, 시작해야 한다. 보다 체계적으로 배우려면 전국의 등산학교나 인터넷 동호회 강습에 참가하는 것도 한 방법.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초보자들끼리 실외로 나가게 되는데 이는 가장 위험한 행동이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김 트레이너는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자들은 안전에 대해 습득할 기회가 적어 문제점을 이해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시작하면 부족한 점에 대한 조언도 받을 수 있고 위험요소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스포츠 클라이밍으로 단련된 전문가들은 인공암벽이 아닌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산에 도전하게 된다. 요즘은 암벽등반하기 가장 좋은 계절. 등산과 달리 암벽등반은 신중함과 과감성을 요하지만 스포츠 클라이밍으로 철저한 준비와 훈련만 갖춰져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기본적인 장비
암벽화(Rock Shoes, climbing shoes)
암벽화는 클라이밍에 가장 중요한 장비로 용도에 따라 바위의 미세한 돌출부를 딛고 올라서는 엣징용과, 슬랩등반 할 때 강한 마찰력을 얻기 위한 프릭션용, 크랙등반에는 발의 전면을 사용할 수 있는 크랙등반용, 프리클라이밍이나 스포츠 클라이밍에 적합한 인공암장용으로 나눌 수 있다. 바닥창이 뻣뻣한 것은 마찰력은 떨어지는 반면 발끝으로 서는 엣징동작을 취하기가 용이하고, 부드럽고 신축성이 있는 신발은 강한 마찰력을 얻는 프릭션이나 스미어링 동작에 유리하다.
쵸크(쵸크백)
손의 마찰력을 높여주기 위해 탄산마그네슘으로 만들어진 분가루를 ‘쵸크’라고 한다. 안전벨트 뒤쪽이나 허리 주위에 끈으로 매달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 손에 묻힌다. 실내 암장에서는 가루가 날리지 않는 액상 쵸크를 사용하는 게 좋다.
우리 지역 클라이밍센터
안양 크럭스존 031-429-8849
경기 클라이밍센터 031-397-6911
김종헌 클라이밍센터 031-427-0780
이민경 리포터 mk4961@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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