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명문 국제학교로 자리 잡은 송도국제학교의 2012년 합격자 발표가 지난 12일에 있었다. 합격생 발표를 기다리는 응시생 학부모들의 심장은 두근두근,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학부모들 못지않게 분주히 발표 상황을 점검하는 또 다른 곳은 브라이튼어학원. 응시생들의 영어 실력을 향상시켜주고, 원서 접수에서 최종 면접까지 국제학교 응시생들과 함께 한 브라이튼 관계자는 합격자 발표 명단을 보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어학원은 2010년 송도국제학교 개교 이래 매년 합격생을 배출하기는 했지만, 올해는 그 수가 다른 해보다 두 배가 넘었기 때문이다. 합격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그들을 브라이튼어학원에서 만났다.
영어는 재미있는 놀이( 임희주/8세)
‘핑크공주’ 희주는 어릴 때부터 영어를 좋아했다. 희주 엄마 차송자씨는 “한글과 영어를 거의 동시에 익힌 것” 같다고 했다. TV를 통해 영어를 익히는 희주를 보면서 언어적 재능이 있음을 알았지만 유치원은 일반 유치원을 선택했다. 1년 동안 주의 깊게 아이를 살핀 결과, 엄마는 희주는 영어방송 채널을 돌려가며 스스로 영어를 습득하고 있는 것을 알았다. 외출 시에도 외국인을 보면 쪼르르 달려가 아는 체를 하는 등 영어를 놀이로 여기는 듯 했다. 결국 일반 유치원을 그만두고 브라이튼을 선택해 좋은 결과를 맺었다. “창의적인 사고를 중요시하는 브라이튼과 희주의 궁합이 잘 맞은 것 같다.”고 한다. 야무진 희주는 중학교에 다니는 언니, 오빠 영향으로 ‘영어를 잘하면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는 것을 은연 중 알고 있었던 듯. 욕심도 많아 국제학교에 응시하러 갔다가 예전 친구가 그곳에 다니는 것을 알고는 ‘이 곳에 꼭 오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다. 부모가 학교 설명회에 아이를 데리고 가고, 국제학교의 특징을 꼼꼼히 이야기해 준 결과 희주는 채드윅에 애착을 보였다고 한다.
형제가 같이 합격(김종엽/7세, 선엽/6세)
누가 봐도 형제임이 분명한 외모의 종엽, 선엽.
7세의 종엽은 초등부로, 6세의 선엽은 유치부로 합격이 결정 됐다. 한글이든 영어든 정독하는 습관이 있는 종엽은 생후 백일이 되면서 영어의 바다에 빠졌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영어가 기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종엽의 아빠와 엄마(박지영)은 학원 선정에 신경을 많이 썼다. 선택의 관건은 창의적 교육과 영어실력 향상. 다행히 아이는 어학원에 가는 것을 ‘소풍’가는 것처럼 즐거워했다. 종엽의 특징은 단어 위주의 언어 구사가 아니라 문장 중심이었다. 짧은 말이라도 문장으로 만드는 습관은 영어 실력 향상에 중요한 장점이 되었다. “종엽이는 청각이 예민해서 어학원에서 배운 챈트(chant)를 집에서 곧잘 따라 했어요. 집에 오면 녹음기 버튼을 누르는 게 처음 하는 일이었어요. 그게 동생에게도 좋은 영향이 됐는지 이번에 형제가 나란히 국제학교에 입학 했어요.”
소중한 3장의 합격증( 박세희/14, 원희/8,철희/7)
2012년도 송도국제학교 합격자 중 가장 연장자(?)인 세희는 중학교 과정에 입학 할 예정. 송도국제학교 학제는 초등과정이 5년, 중등과 고등은 각각 3년과 4년이다. 중등 과정은 경쟁도 치열한 편. 그래서인지 국제학교 입학을 위해 차곡차곡 준비를 한 세희도 합격자 발표일에는 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긴장했다. 5세에 브라이튼 어학원을 만난 세희는 초등 저학년에 만난 원어민 선생님 영향으로 영어 실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물론 6세 때 영작 소책자를 만들어 부모님과 주변인들을 놀라게 했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엄마 김성민씨의 말에 의하면 ‘세희의 책 만들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제법 커지고 내용은 길어졌다.’고 한다. 나중에는 제법 묵직한 분량의 책이었다고 한다. 개구쟁이 두 동생과 함께 합격증을 받아 기쁘다는 세희의 꿈은 스필버그 같은 영화감독. 그리고 두 동생이 학교에 잘 적응하는 것. 세희는 영어 실력뿐 아니라 자신의 꿈도, 동생들도 잘 챙기는 속이 꽉 찬 소녀였다.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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