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여성들이 어디까지가 자신의 권리인지조차 모르고 있다.”
‘대전여성단체연합’ 이정순(65·평화여성회 대표) 상임대표의 말이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은 대전여민회 평화여성회 여성정치네트워크 여성인권티움 대전여성장애인연대 풀뿌리여성마을숲 대전여성회가 연합한 단체다. 이들의 구심점에 이정순 상임대표가 있다. ‘뭉쳐야 산다’는 말보다 이들을 더 대변할 수 있는 말은 없다. .
이 대표는 ‘여성인권운동의 대모’라는 말에 손사래를 친다. 이 씨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해 온 봉사활동과 YWCA 활동이 여성인권운동가의 길을 걷게 한 것”이라며 “당시 교장선생님께서 생활 속에서 봉사활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말했다.
그 때부터 이 대표는 여성인권을 위한 단체에서 떠나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이 대표는 가야할 길이 멀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지난해 판결 난 지적장애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보면 우리사회의 여성인권 수준이 나온다”며 안타까워했다. 가장 보호 받아야할 법적 취약 계층을 보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법원 밖 시위도 그들을 보호할 수 없었다. 그래서 여성들의 목소리를 모아 대전여성단체 연합을 꾸렸다. 여성정책 개발과 여성의제 발굴을 여성이 주도적으로 하기 위해서다.
지적장애여중생 성폭행 사건 판결 ‘대전여성인권의 현주소’
이 대표는 “우리가 살고 있는 대전에 여성 기초자치단체장이 한 명도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대전 내 대학 중 여성학이나 NGO 관련 학과가 없다는 것도 안타까워했다. 다른 도시에서 배우고 온다 해도 그들이 활동할 곳 또한 대전엔 많지 않다. 이 대표는 “줄탁동시란 말처럼 민·관이 협력해서 여성리더들을 키워야 한다”며 “공교육 과정에도 인권 교육프로그램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폭력 문제도 인권 교육프로그램의 부재가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학원 폭력의 가해자도 피해자도 결국 어른들의 책임이다. 타인의 인권 존중과 공동체에 대한 고민 없이 몸만 어른인 아이로 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대표는 인권현황에 교육을 학부모가 먼저 받아야한다고 주장한다. 그 후 학부모와 학생을 주체로 꾸린 모임을 만들어 당사자들이 문제 해결에 직접 참여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이 대표는 여성단체를 통해 이주여성들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환갑을 넘긴 나이임에도 청년의 열정을 갖고 있는 이 대표는 “여성인권을 위해 앞으로도 현장에서 발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안시언 리포터 whiwon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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