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착착 감기는 국수와 맑은 양지육수의 하모니
봄이다. 파란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당장이라도 하던 일을 멈추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점심시간을 이용해서라도 잠깐 머리를 식혀보는 것이 어떨까?
김지연 독자(야탑동 ·42)가 추천해준 곰국시 반상은 운중동의 전경을 그대로 안고 있는 곳이다. 저 멀리 푸릇푸릇한 새싹이 봄이 오는 소리를 제일먼저 알려주는 듯하다.
이곳의 대표 음식은 상호에서 알 수 있듯 곰국시다. 하지만 그 동안 알고 있던 하얀 국물의 걸쭉한 곰국시와는 차별이 있다. 양지로 우려낸 뜨끈한 국물은 마치 집에서 끓은 무국 마냥 맑다. 뭔가 심심하고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느낌을 가지고 먹어본 결과는 “어떻게 끊였기에 이렇게 맛있지?”였다. 감칠맛 나면서 깔끔한 것이 국수의 부드러운 면발과 아주 잘 어울린다.
김 씨가 적극 추천한 이유는 이 면에 있다. 너무 굵지도 너무 얇지도 않게 만들어져 입에 착착 감기는데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이 일품이다. 맛의 비밀은 콩가루에 있다고 한다. 면을 더욱 부드럽고 고소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주부들 모임이나 낮 손님들은 곰국시 정식(1만 1천원)을 많이 찾는다. 곰국시와 만두, 수육으로 구성되어 이곳의 여러 음식들을 한 번에 맛볼 수 있기 때문. 야들야들한 수육과 속이 꽉 찬 만두도 먹음직스럽다. ‘곰국시반상’의 모든 음식은 좋은 재료와 정성을 들여 만들고 있는데 충북 진천에서 직접 수급한 국내산 고추와 배추 양념 등을 사용하여 담군 겉절이도 인기이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통유리로 펼쳐지는 전경은 어느 모임에도 잘 어울릴 듯하다.
메뉴
한우 곰국시 7천원
국수전골 1만2천원
문의 070-4020-5283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