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유방암이라는 선고를 받는다면. 이레미즈 외과 정성구 원장은 “개원 후 4년의 기간 동안 6000여명이 검진을 받았고 그 중 500여명이 유방 또는 갑상선 암으로 진단됐다”며 “암 진단을 받고 나면 대부분 환자들이 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어제까지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암환자가 되고 병원을 결정하는 것부터 수술준비, 수술 후 관리까지 어디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막막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자들을 위해 이레미즈 외과는 최근 종합서비스센터 개념의 별도 입원실을 마련했다. 정 원장은 “암 진단 후 정신적 도움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생각하다 기존 진찰과 치료를 담당하던 공간과 별도로 입원실을 확대·증축했다”며 “이번에 증축한 입원실은 수술 및 치료 후 회복을 돕고, 암 진단 후 도움이 필요한 환자는 누구라도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40대 이후 여성 발병률 높아
현재 유방암은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의 경우 70대 이후의 여성에게서 유방암이 많이 발병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40대 이후 여성 발병률이 높아 서구에 비해 10여 년 젊은 연령군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개인의 정신 심리학적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적으로 더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질병이다. 한국유방암학회 발표에 따르면 초경이 빠른 경우, 과체중, 고령출산, 경구피임약 장기복용, 가족력, 40세 이상 등을 유방암 위험인자로 보고 있으며,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방암 발병 확률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원장은 “유방암은 여성의 상징인 가슴을 잃는다는 상실감이 크기 때문에 다른 암에 비해 심리적인 후유증이 심하다”며 “암 진단을 받게 되면 낯선 상황과 자기상실감으로 힘들어하고 암에 걸린 원인을 자신의 행동 탓으로 돌리는 등 자기 개념에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우울증 등 정신적 스트레스는 인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증상을 악화시키고 재발의 위험을 높인다”며 “가족들은 환자가 유방암에 걸려 치료를 받았다는 생각을 빨리 잊을 수 있도록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환자 자신도 가능한 빨리 일상 생활에 적응하고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초기 증상 없어, 조기발견 위한 정기검진 필수
유방암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병이 진행되면서 약 70%에서 통증없는 멍울이 발견되고 약 10% 정도만이 통증을 동반한다. 또한 유두의 혈성 분비물 중 10% 정도에서 암이 진단된다. 그 외에 유두나 피부의 함몰, 피부의 궤양과 부종, 유두 및 유륜의 습진이 보이면 유방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겨드랑이 밑의 멍울이나 팔의 부종 역시 유방암을 의심케 하는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은 유방암이 겨드랑이 림프절로 전이되어 생기는 현상이다. 정 원장은 “흔히 가슴에서 멍울이 만져지면 유방암을 의심해 보아야 하는데 암이 아닌 양성종양이라 하더라도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에 불안하다면 제거하는 것이 좋다”며 “몇 년 전부터 시술되고 있는 맘모톰 시술은 진단이 정확하고 부분마취로 종양을 제거할수 있으며 유방변형이 거의 없어 양성종양을 제거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과 정상체중 유지, 과음 금지, 수유기간의 연장, 30세 이전의 첫 출산 그리고 신선한 야채나 과일섭취를 통한 영양상태의 유지 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조기발견이다. 매달 자가검진과 정기적인 유방전문의 진찰 그리고 정기적인 유방촬영 및 초음파를 시행해야 한다. 국립암센터의 유방암 조기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30세가 되는 여성은 매달 유방 자가검진을 시작하고 35세가 되면 2년 간격으로 유방전문의의 진료를,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유방촬영술을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정 원장은 “유방암은 누구도 예외일 수 없으며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 발견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며 완치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라며 “검진 결과 의심되는 종양이 있을 경우 크기에 상관없이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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