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이종화 (전주교육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 겸 뮤엠영어 교재개발팀)
지난주엔 국가영어능력평가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를 돕기위한 이야기를 했다. 이번주엔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지난주에 밝혔듯이 국가영어능력평가는 표현기능에 관한 평가의 강조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한마디로 영어로 말하고, 쓸 기회를 학습자에게 많이 주는 프로그램이 대안이다. 표현기능은 절차적(procedure knowledge) 지식의 하나로서 무엇인가를 조합해서 표현되는 것이 아니다.
직관과도 같은 동시성을 띄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분석적 방법의 낱 어휘와 낱개의 문법적 훈련으로는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사고 중심의 덩어리(a thoughtful unit) 학습만이 그 대안이다. 어휘와 문법 그리고 심지어 읽기 활동 또한 덩어리(chunk)학습이 전제되어야 한다. 용례(corpus)중심의 영어 학습, 연접(collocation)훈련 등이 그 활동과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습자는 낱 단어(word)가 맥락 속에서 구(phrase)로 결합되어 의미단위(meaningful unit)를 형성하고, 그것들이 문장 속에서 명사중심의 주어부, 동사 중심의 핵심부, 주로 전치사구로 이루어지는 수식어부로 놓이는 원리를 터득한다. 예컨대, The wind blows my hair into my eyes.를 간략히 살펴보면, 낱개의 단어를 중심으로 보면 8개의 단위로 이루어진 문장이고, 사고 또한 분석적인 접근으로 8번의 쉼(pause)를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주어부의 The wind와 핵심부의 blows my hair, 그리고 수식어부 into my eyes로 덩어리를 만들면 3회의 사고 단위로 정리가 된다. 언어의 효율성이다.
실제로 문장을 익히는 과정 또한 ‘바람이 불어, 나의 머리를, 나의 눈으로’의 의미생성 과정으로 사고가 시각화된 것이 영어 문장이다. 주어부의 The wind에서 일어나는 과정이 공간적으로 시각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인 순서로 나란히 묘사되어 있는 것이 영어의 특성이기 때문이다. 영어책을 읽고 말하거나 쓴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문자의 형태로 그려내는 것이라 할 것이다. ‘문자 그림’이 영어문장이다. 생각을 그려내는 규칙은 물론 사고단위이다. 국가영어능력평가가 시행되기 때문이 아니라, 영어의 언어적 속성을 고려한 ‘사고 단위로 된 문자 그림 그리기’ 학습방법이 반쪽짜리 영어(듣기, 읽기)가 아닌 온전한 영어(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생성해서 써먹을 수 있는 영어교육을 위해 빠르게 자리매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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