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볼만한 따뜻한 감동 영화

‘스탠리의 도시락’

지역내일 2012-03-19

지난해 영화 ‘내 이름은 칸’과 ‘세 얼간이’가 국내에 인도영화인 발리우드 영화에 대한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한데 이어 올 3월 8일 개봉한 영화 ‘스탠리의 도시락’은 다시 한 번 발리우드 영화의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앞 선 두 영화와 달리 짧은 러닝타임으로 지루함을 덜어내 아이들과 함께 감상하기에도 그만이다. 


도시락을 둘러싼 식신 선생님과 아이들의 대결
인도의 한 초등학교 4학년 교실에 도시락을 둘러싼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진다. 유머와 재치가 있고 운동도 잘하는 스탠리(파토르 A 굽테)는 반 친구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인기스타이다. 그토록 밝고 명랑한 소년이지만 형편상 늘 점심 도시락을 싸오지 못한다. 친구들은 스탠리에게 훈훈한 우정으로 기꺼이 먹을 것을 나눠주려 하지만 이를 방해하는 훼방꾼이 있었으니 그는 이 학교에서 도시락을 싸오지 않는 또 다른 사람, 바로 식신 베르마 선생님(아몰 굽테)이다.
베르마 선생님은 이 반의 푸짐한 도시락에 눈독을 들인다. 특히 부잣집 도련님 아만의 스테인리스 4단 도시락이 군침을 돌게 하는 표적이다 보니 아만의 도시락을 나눠먹는 스탠리는 선생님에게 눈엣가시다. 점심시간마다 교실에서 쫓겨나 수돗물로 배를 채우는 스탠리를 위해 아이들이 생각해낸 것이 매일 밥 먹는 장소를 옮겨 다니며 선생님을 따돌리는 것. 점심시간마다 먹고살기 위해 아이들과 선생님이 펼치는 숨바꼭질 해프닝은 웃음을 자아낸다.
실제로 부자지간인 두 배우의 연기 대결도 볼만하다. 감독, 배우, 작가까지 겸한 아몰 굽테의 실감나는 식탐 연기와 파토르 A 굽테의 귀엽고 천진난만한 연기는 웃지 못 할 상황임에도 웃게 만든다.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낫다
영화는 순수하고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과 욕심 많고 때 묻은 어른들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수돗물만 마시고도 배고픔을 잊은 채 운동장을 뛰노는 스탠리의 순수한 모습과 식탐으로 남의 도시락을 몰래 훔쳐 먹는 베르마 선생님의 탐욕스러운 모습은 대조의 극치를 이룬다.
음식을 나누는 장면에서도 아이들의 순수함은 어른들의 냉랭함을 압도한다. 배고픈 스탠리를 위해 음식을 나누며 점심시간을 즐기는 아이들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행복하다. 음식을 나눠주는 아이와 음식을 받는 아이 사이에 내 것과 네 것의 경계는 없다. 하지만 선생님들의 점심시간은 다르다. 음식을 나눠주는 어른의 모습에는 마지못해 나누는 주저와 조소가 섞이고 음식을 받는 어른(베르마)의 모습에는 위선과 눈치가 섞인다. 
호불호(好不好)가 분명한 아이들의 일관성 있는 모습에 비해 각기 다른 잣대를 가진 선생님들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교실에 들어오는 선생님이 바뀔 때마다 아이들의 자세와 표정도 바뀐다. 가르치는 일보다 도시락에만 눈길을 주는 선생님,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 일방적으로 창의성을 짓밟아버리는 선생님,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아이들과 소통하는 선생님 등에 대해 아이들은 누가 좋고 누가 나쁜지 알고 있다. 어른인 선생님들만 모를 뿐이다.


행복한 아이들 세상을 꿈꾸는 착한 영화
영화 ‘스탠리의 도시락’은 겉으로는 초등학생인 스탠리와 친구들의 따뜻한 우정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내면에는 힘없이 강제 아동노동에 시달리며 학대와 굶주림까지 감당해야하는 인도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실제로 인도에는 약 1200만 명의 아이들이 채석장, 카카오 밭 등에서 1달러도 안 되는 일당을 받고 하루 12시간 넘게 일하고 있다.
또 스탠리의 삼촌처럼 가족이라는 미명아래 아동에게 혹독하게 일을 시키기도 한다. 여기에 폭력과 굶주림까지 이어진다면 아이들이 과연 영화 속의 스탠리처럼 밝고 명랑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까. 영화는 아동노동 문제와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우회적이면서도 단호하게 호소하며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


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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