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복교생 특별적응교육프로그램’

돌고 돌아 학교로 가는 길

지역내일 2012-03-08 (수정 2012-03-08 오전 11:38:41)

학교는 청소년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기까지 학업 뿐 아니라 우정과 인성을 배우고 커나가는 소중한 곳이다. 공부에 대한 부담감은 날로 높아지고, 학교폭력이나 왕따 등의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하기는 해도, 여전히 학교는 청소년들의 배움터이자 희망이다.




●복교생활에 적응력을 키워요
학업을 중단하는 강원도 초․중․고교생이 한 해에 2천여 명에 이른다. 학업 중단의 이유로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와 출석일수 부족 등이 많지만, 학교나 교우관계의 문제가 아닌 집안형편이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학업을 중단하는 사례도 많았다.
중퇴, 자퇴 등으로 학업을 중단했던 학생들이 학교로 다시 돌아갈 때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복교생 특별적응교육프로그램‘이다. 개별과 집단 활동으로 대인관계 기술을 훈련하고, 불안감과 불확실한 심리적 상태를 해소하여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적응력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강원도교육청의 위탁을 받아 원주에서 복교생 특별적응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기관은 강원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소장 최기식 신부)와 원주시청소년지원센터(소장 최영애)이다. 1년에 2회, 학기별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강원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에서 복교생 특별적응교육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원현호 담당자는 “복교적응프로그램은 문제아들만 받을 거라는 편견이 있어요. 하지만, 불가피한 개인사정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한 경우도 많아요. 복교생 특별적응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사회적 편견 없이 복교를 앞둔 학생들이 마음 편하게 이용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내적 동기 강화와 자신감 함양
강원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는 2월 14일부터 18일까지 ‘복교생 특별적응교육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복교를 앞둔 학생 22명이 참가해 5일 동안 아침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다양한 복교프로그램 교육을 받았다.
복교생 특별적응교육프로그램은 부모교육, 자아성장, 자원봉사, 또래집단 관계형성 등으로 구성된다. 심리적 지지 프로그램과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균등하게 마련하여 내적 동기를 강화하고 자신감을 함양하도록 기획되었다.
부모교육과 개인 상담이 마련된 첫째 날에는 학생들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계획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부모들이 자녀들의 복교와 학교생활, 일상생활에 심리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부모를 위한 교육시간도 따로 마련했다.
자아성장 프로그램으로는 금연․금주 교육 시간을 갖고, 진로탐색검사를 통해 진로지도 시간으로 구성된다. 진로지도는 학생들의 성격과 직업생활 유형을 분석하고 분류하여 대학진학과 취업에 적절한 지침을 제공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래집단 관계형성 프로그램에서는 학교폭력 예방교육, 성교육을 받고, 치악산 등반을 통해 호연지기를 길렀다. 아울러 자원봉사 프로그램에서는 자원봉사 기초교육과 함께 자원봉사를 몸소 실천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교로 돌아갈 날이 기대 되요
대안학교 입학으로 학교를 자퇴했다 다시 복학하는 김동우(가명․14) 군은 진로를 남과 다르게 정했다가 1년 쉬게 된 경우이다. 김 군의 어머니 송미희(가명․50) 씨는 “복학생은 문제아일거라고 생각하는 주위의 편견이 힘들었어요”라고 토로하며 “복교생 특별적응교육프로그램의 대상을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나누어 교육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라고 제안한다.
고등학교 복교를 앞둔 자녀를 둔 학부모 김영미(가명․50) 씨는 복교생 특별적응교육프로그램 중 부모교육 시간에 가진 ‘아이에게 편지쓰기’가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전한다. “복교하려는 학교에서 반갑게 맞아주어 마음이 놓여요. 일하느라 아이를 많이 챙겨주지 못했었는데,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겠어요. 학교 갈 날을 기다리는 아이를 보니 마음이 놓입니다.”
이나래(가명․17) 양은 출석일수 미달로 학업을 중단했다.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고 결석도 잦아지다 보니 어느새 학교를 떠나야 하는 상황까지 초래되었다. 이 양은 “막상 자퇴하고 나니 할 일이 없었어요. 앞날에 대한 비전도 없었고요. 상담시간을 통해 학교 재입학에 대한 부담감과 불안감을 떨칠 수 있었어요. 이제는 제대로 공부해서 제 인생의 새로운 길을 찾고 싶어요”라며 각오를 밝힌다.
문의 : 731-3704(강원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홍순한 리포터 chahyang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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