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하고 칼칼한 중독성 강한 밥도둑 ''갈치조림''

지역내일 2012-03-05

맛집 / 금강수림


매콤하고 칼칼한 중독성 강한 밥도둑 ‘갈치조림’


 


때때로 어린 시절 어머니가 해주시던 매콤하면서도 칼칼한 갈치조림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은빛 찬란한 싱싱한 갈치를 터벅터벅 썰어 무와 함께 양은 냄비에 푹 졸인 갈치조림은 언제 먹어도 식욕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특히 긴 겨울을 나느라 몸도 마음도 마른 나뭇잎처럼 팍팍해진 요즘에는 더더욱 어머니의 깊은 손맛이 그리워진다. 그래서 수소문 끝에 미식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난 양재역 맛집 금강수림의 갈치조림 맛을 보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연예인, 운동선수들이 찾는 맛 집


도곡동 SK허브프리모 빌딩에 자리한 금강수림은 양재역 3, 4번 출구 지하통로와 연결돼 있어 찾아가기가 한결 수월하다. 지하 2층 건물 초입에 자리한 금강수림 입구에는 이집에 왔다간 영화배우 오지호와 임창정, 프로야구선수 윤석민, K-1 선수 최홍만 등 연예인, 운동선수들의 사진과 친필 사인이 이젤 위 칠판에 붙여져 있어 눈길을 끈다.


통유리로 돼 있어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금강수림은 환한 불빛에 정갈한 식당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심플한 인테리어로 모던한 분위기를 풍기는 아담한 홀에는 직장인, 주부 등 맛있는 오찬을 즐기는 이들의 행복한 모습이 클로즈업된다. 실내 안쪽에 비밀스럽게 자리한 프라이빗 룸이 무려 13개, 조용한 분위기에서 직장인들의 회식이나 학부모 모임 등 각종 모임을 갖기에 안성맞춤이다.


 


“우거지 갈치조림, 끝내줍니다”


장어와 복, 참게 전문점인 금강수림이 점심 특선으로 내놓은 ‘갈치조림’은 이 집 유명세에 비해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메뉴이다. 손님상에 올린 지 오래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워낙 장어와 참게 요리가 유명해 빛을 보지 못한 탓이다. 한때는 서민들의 친숙한 생선 중의 하나였지만 요즘은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집에서 부담 없이 먹기엔 귀한 몸이 된 갈치, 흔하고 값이 저렴할 때는 시큰둥했다가 값이 오르면 더 당기고 먹고 싶은 것이 사람의 묘한 심리다.


드디어 맛깔스런 반찬들과 함께 불판 위에 매콤한 냄새를 날리며 금강수림표 갈치조림이 보글보글 끊여져 나왔다. 첫눈에 벌겋고 화끈한 색감이 코끝을 자극한다. 빨간색 옷으로 갈아입은 두툼한 갈치를 개인접시에 담고 하얀 속살을 발라 입에 넣으니 그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팬에서 보글보글 끊는 국물을 갈치 살 위에 살짝 얹어  먹어보니 그 옛날 어머니가 해주시던 바로 그 맛이다. 매콤하고 칼칼한 맛이 먹을수록 중독성이 강하게 느껴진다.


금강수림표 갈치조림에는 우거지와 잘 익은 무, 감자, 수제비까지 들어 있어 취향에 따라 건져 먹는 재미도 남다르다. 무엇보다 우거지 맛이 일품이다. 윤기 흐르는 하얀 쌀밥에 갈치 양념이 배인 우거지를 얹어 먹으니 짭조름한 맛에 밥도둑이 따로 없다. 2인분이면 갈치 한 마리 분량이 들어 있을 정도로 푸짐한 갈치조림은 여타의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금강수림에서는 점심시간에만 갈치조림(1인분, 12,000원)을 선보이고 있다.


 


깡촌의 손맛, 도시인의 입맛 사로잡다


금강수림 갈치조림은 이영진 대표의 장모인 조경임씨(59세)의 손맛에서 나온다. 조씨는 27년 동안 식당을 운영해 온 한식 요리의 대가라 할 수 있다. 전라북도 웅포면 금강하구에서 장어와 참게 전문식당을 시작한 조씨는 남다른 손맛으로 그 지역에 소문이 자자했다. 얼마 후 엄격한 심사를 거쳐 익산시 향토음식점으로 지정되자 반경 1킬로미터 안에 마트 하나 없을 정도로 깡촌인 금강식당에는 지역 유명인사는 물론이고 이름만 대면 알만한 연예인, 운동선수들까지 찾아올 정도였다고 한다.


“제 친정어머니가 요리를 참 잘했어요. 그 영향인지 제가 요리를 하면 누가 먹어도 맛있다고 해요. 전 어디서 배워서 요리를 잘하는 게 아니에요. 제 스스로 터득한 요리법으로 정성을 담아 27년 동안 요리를 해왔어요. 우리 집에 오는 손님들이 모두 제 식구 같고, 제 아들 딸 같아서 어미가 자식한테 밥 차려 준다 생각하고 음식을 만듭니다.”


조씨가 만든 참게와 복, 장어주물럭에 이어 갈치조림 역시도 출시와 함께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깡촌의 손맛이 서울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갈치는 제일 비싸고 좋은 놈으로 골라서 비린내 안 나게 비늘 잘 걷어 내고 시골에서 농사지은 태양초 고춧가루와 가을 들녘에서 잘 말린 우거지 넣고 3~4시간 푹 끊이면 얼큰하고 깊은 맛이 나는 갈치조림이 만들어집니다.”


문의 (02)577-9992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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